'다승왕' 이소영 "즐기며 꾸준히 친 내 자신에 고마워..내년엔 MVP 탈래요"

양준호 기자 2018. 11. 2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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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3년차 이소영(21·롯데)은 12월 중순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28일 서울 종로구의 핑골프 피팅 스튜디오에서 만난 이소영은 "이효린, 이다연, 임은빈이랑 패러세일링도 하고 시워킹도 하면서 좋은 추억을 쌓고 올 생각에 벌써 설렌다"고 했다.

이소영은 본인 말대로 '즐기는 골프'로 가장 많은 우승 트로피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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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무승 딛고 3승 몰아쳐
쉬는 날 7km 씩 달리며 체력훈련
"시즌땐 힘든적 없어..이제야 피곤
퍼트수 76위 다승왕에 안 어울려
과감한 퍼트 장착 대상 품을 것"
프로골퍼 이소영이 28일 서울 종로구의 핑골프 피팅 스튜디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송은석기자
[서울경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3년차 이소영(21·롯데)은 12월 중순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초등학생 때부터 친했던 투어 동료들과 필리핀 세부로 4박5일간의 여행을 떠날 계획이기 때문이다.

28일 서울 종로구의 핑골프 피팅 스튜디오에서 만난 이소영은 “이효린, 이다연, 임은빈이랑 패러세일링도 하고 시워킹도 하면서 좋은 추억을 쌓고 올 생각에 벌써 설렌다”고 했다. 그는 올 시즌 3승으로 다승왕에 오르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상금으로 약 7억2,700만원(5위)도 벌었다. 올 시즌 수고한 자신에게 한 줄 메시지를 전해달라는 요청에 이소영은 “정말 즐기면서 꾸준히 잘 쳐줘서 고맙다”면서 “내년 시즌에는 대상(MVP)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했다.

아이언 샷 자세를 취해 보이는 이소영. /송은석기자
이소영은 본인 말대로 ‘즐기는 골프’로 가장 많은 우승 트로피를 챙겼다. 라운드 중 스코어에 집착하기보다 ‘대회 끝나면 뭐 하고 놀까’ 같은 생각들로 머리를 비우고 쳤다고 한다. 쫓기듯 경기하는 버릇을 버린 것이다. 데뷔 해에 1승을 경험하고도 이정은에게 밀려 신인상을 놓쳤던 그는 지난 시즌을 우승 없이 마친 뒤 올 시즌 몰아치기로 존재감을 확인시켰다. 4월과 7월, 9월에 1승씩을 올리는 등 잊을 만하면 펑펑 우승을 터뜨렸다. 비결은 체력이다. 남들은 힘들어하는 4라운드 대회에 특히 강점을 보였고 “시즌이 끝난 지금에야 좀 피곤함을 느낀다”고 말할 정도로 쌩쌩한 시즌을 보냈다. 국가대표 에이스 출신의 이소영은 “어릴 때부터 꾸준하게 체력 훈련을 해왔고 그중에서도 달리기로 단련해서 그런지 체력에는 자신 있는 편”이라고 했다. 대회 기간에는 러닝머신을 이용하고 대회가 없는 날은 꼭 집 앞 조깅 코스를 달린다. “1시간을 쉬지 않고 뛰는데 거리로 따지면 7㎞쯤”이라고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스윙코치의 도움과 클럽과의 궁합도 우승 몰이에 한몫했다.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이소영을 지도하는 이시우 코치는 불안정한 밸런스를 집어내 중심을 잡고 그 자리에서 회전하는 스윙을 익히게 했다. 이소영은 모든 샷에 100% 힘을 쏟는 듯 파워풀한 스윙을 하면서도 견고한 중심축을 잘 유지한다. 올 시즌 들면서 드라이버부터 퍼터까지 한 제조사의 제품으로 확 바꾼 것도 주효했다.

인터뷰 하는 이소영. /송은석기자
굳이 아쉬웠던 부분을 꼽자면 퍼트다. 라운드당 퍼트 수 76위(30.92개)는 아무래도 다승왕 타이틀에 어울리지 않는 순위다. 이소영은 “홀을 지나가게 쳐야 50% 확률이라도 있는 건데 짧게 쳐서 확률을 0%로 만드는 실수가 많았다. 보시는 갤러리들도 좀 답답하셨을 것”이라며 “1월 넷째 주에 미국 팜스프링스에서 3주간 진행하는 겨울 훈련 동안 퍼트에 집중적으로 공을 들일 계획”이라고 했다. 지난 겨울에는 80m 거리에서 54도 웨지로 붙이는 집중 훈련을 통해 쏠쏠한 효과를 봤던 이소영이다. 그는 “공격적이고 화끈한 색깔을 더 짙게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미국 진출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마침 이날은 동기생 이정은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을 공식화한 날이었다. 이소영은 “정은 언니처럼 퀄리파잉 시리즈를 통해서 가는 방법도 좋은 것 같다. 신중하게 기회를 지켜보겠다”고 했다.

드라이버 샷 평균 250야드(8위)를 치는 장타자 이소영은 그린 적중률이 무려 81%(2위)에 이르는 아이언 샷 달인이기도 하다. 주말 골퍼를 위한 팁을 묻자 “딱 한 가지만 가지고 라운드 나가는 것을 추천한다”고 했다. “연습장에서 쳐보면 실전에서 주의해야 할 포인트들이 잡히잖아요. 그중에서 하나만 염두에 두고 그것만 지킨다는 마음으로 라운드하는 거죠. 예를 들면 왼팔을 뻣뻣하지 않게 자연스럽게 구부리면서 올라가야 한다든가 엉덩이가 먼저 빠지지 않고 같이 돌아가게 백스윙한다든가 하나를 정한 다음에 그것에만 몰두하면서 치면 꽤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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