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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사 2018. 11. 2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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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여행처럼"이라는 문구처럼 사는 이의 라이프스타일과 개성을 반영한 집은 낯선 여행지 이상의 휴식처가 되곤 한다. 집이 바뀐 후 휴(休)에 대한 정의를 다시 하게 됐다는 주부 김유리 씨의 모던 내추럴 하우스를 찾았다.
심플하고 모던한 그레이 컬러와 화이트 벽, 미니멀한 디자인 가구와 돋보이는 오브제를 믹스매치해 호텔 같은 공간을 완성했다. 

행복을 위한 필요충분조건

주부에게 집은 삶 그 자체다.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요리하고, 휴식을 취하며 자신을 위해 재충전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결혼 10년 차 김유리 씨는 얼마 전 지금의 집으로 이사했다.

“신혼 때부터 한 집에서 10년가량 살다 보니 리모델링이 불가피했어요. 손볼 곳의 우선순위를 따져보다 결국 이사해서 집을 새롭게 재정비하기로 했죠.” 다행히 지인에게 추천받은 여러 인테리어 업체 중 림디자인의 SNS를 보고 한눈에 반해 이혜림 실장에게 연락해 머릿속에서만 꿈꾸던 집을 현실로 구현하게 됐다. “무작정 트렌디한 것보다는 오래 봐도 질리지 않고 차분한 공간이길 바랐어요. 호텔에 가면 고요하고 적막하지만 특유의 개성과 우아함이 깃들어 있듯 사용하는 이에 따라 분위기가 바뀌는 그런 집을 갖고 싶었어요.”

김유리 씨의 바람을 들은 이혜림 실장과 박재현 주임은 집의 밑바탕인 구조와 톤부터 상의하기 시작했다. 효율적인 레이아웃이 아쉬웠던 공간은 구조 변경을 통해 기능에 맞게 새롭게 분할하고 고동색과 오크색, 체리목 등으로 무겁고 칙칙한 분위기를 만들던 마감재는 모두 걷어내고 통일된 컬러로 공간을 다시 채색했다.

“컬러는 공간의 분위기를 만들기도 하지만 분할하는 기능도 갖고 있어요. 화이트 컬러를 기본으로 바닥재와 벽은 차분한 그레이 컬러로, 가구나 소품 등은 나뭇결이 살아 있는 우드 톤으로 배치해 간결하면서도 힘이 있는 공간 스타일링을 연출했어요.”

붙박이와 가전제품으로 채워진 벽에 티 바를 만들어 효율적이고 깔끔한 주방 인테리어를 연출했다. / 초등학생 딸을 위한 공부방 겸 침실. 그레이 가구를 기본으로 베이지와 핑크 침구를 스타일링해 내추럴하면서도 따뜻한 공간이 됐다.
아일랜드 형태의 화장대를 배치해 침실의 데드 스페이스를 효율적으로 활용했다. / 주방에는 따뜻한 색감과 심플한 디자인의 가구를 들여 전체적인 톤앤매너를 완성했다. 식탁 뒤 데드 스페이스에 컴퓨터를 할 수 있는 작은 테이블을 제작했다.
화이트와 그레이 컬러로 마감한 욕실. 골드 포인트를 더해 모던하고 세련된 무드를 연출했다. /  거실에서 침실로 이어지는 공간. 주방과 침실 사이에 중문을 두어 프라이빗한 무드를 배가했다. 벽에는 작품을 걸어 텅 빈 벽을 갤러리 공간으로 연출했다.
남편 방은 다른 공간과 다르게 무게감 있게 연출했다. 그레이 배경에 블랙과 그레이 컬러 소품, 가구를 들여 아늑하면서도 편안한 프라이빗 공간을 완성했다.  / 현관 입구에 화이트 컬러 중문을 달아 공간의 분리를 꾀했다.

이유 있는 공간 분할

집은 크게 침실과 두 자녀 방을 포함한 4개의 방과 널찍한 거실, 주방으로 이뤄져 있다. 각각의 방은 활주형으로 길게 뻗은 복도를 지나야 나타나는데 각각의 입구에 중문을 세워 프라이빗한 느낌을 배가했다.

집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화이트 중문을 열면 외부로 수전이 배치된 콘솔과 두 아이의 방이 보인다. “초등학교 때는 또래 친구들도, 학습지 선생님의 방문도 많잖아요. 통로 외의 다른 기능이 없는 긴 복도에 컬러감이 있는 콘솔을 배치해 게스트들이 손도 씻고 매무새도 고칠 수 있는 파우더 룸 같은 공간을 만들었어요.” 아이들의 방 역시 서랍장으로 공간을 나눠 침실과 공부하는 공간을 분리했다. “공간을 구획할 때 가장 먼저 라이프스타일을 우선순위에 둬요. 특히 규격화된 아파트에서는 거주하는 이에 꼭 맞는 구조 변경이 삶의 질을 좌우하죠.”

림디자인의 이혜림 실장은 같은 방식으로 안방과 주방, 벽의 데드 스페이스에도 새로운 기능을 부여했다. 특히 주방과 침실은 그녀가 가장 공들인 공간으로, 주방의 붙박이장에는 티 바를, 식탁 뒤편에는 두 아이가 컴퓨터를 할 수 있는 작은 책상을 만들었다. 침실 역시 침대 아래 남는 데드 스페이스에 아일랜드형 화장대를 배치해 공간의 개방감은 살리고 기능은 분할해 보기에는 심플하지만 구석구석 활용할 수 있는 생동감 넘치는 집을 완성했다. “원래 살았던 집과 비슷한 평형대로 이사 왔는데 이전보다 집이 훨씬 넓게 느껴져요. 삶의 질 또한 이전보다 더 윤택해진 것 같고요. 덕분에 집에 있기만 해도 쉬는(休) 것 같아 그렇게 좋아하던 여행도 덜 가게 됐어요.”

이사한 뒤 집이 제일 좋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는 김유리 씨.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가장 먼저 ‘이렇게 좋은 집에서 눈을 뜨고 평화롭게 하루를 시작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기도가 절로 나온다는 그녀의 일상이 여행지에서의 순간처럼 행복한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에디터 : 고윤지 | 사진 : 김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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