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인터뷰] '제3의매력' 이윤지가 밝힌 #삭발 #워킹맘 #양동근(종합)

강고은 기자 2018. 11. 27.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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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엑터스 © News1

(서울=뉴스1) 강고은 기자 = 이윤지는 '제3의 매력'에서 생애 첫 삭발 투혼을 펼쳤다. 배우로서 쉽지 않았을 결정이었을 터. 하지만 제안을 듣자마자 흔쾌히 '좋다'고 답한 그였다. 오히려 예전부터 배우로서 꼭 한번 삭발 연기를 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이윤지는 26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된 뉴스1과 인터뷰에서 최근 출연한 JTBC 드라마 '제3의 매력'(연출 표민수/극본 박희권 박은영)을 마친 종영 소감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다음은 이윤지와 일문일답.

-극중에서 감정 연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극 초반에 '밝은 성격'을 조절하는게 정말 힘들더라. 지금까지 '주란'처럼 튀는 역할을 한 경험이 별로 없기도 하고 계획대로 결과물이 잘 안나온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 모니터링도 열심히 했다. 전체적인 흐름을 봤을 때 캐릭터가 너무 튀지 않게 노력했던 것 같다. 어쩔 때는 너무 속상해서 애먼 사람에게 전화해서 털어놓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가늠이 잘 안됐다.

-삭발 투혼이 큰 화제였다.

▶원래는 더 짧게 자를 예정이었다. 생애 최고로 추운 겨울을 보내는 것 같다.(웃음) 갑자기 회사 이사님이 저희 집에서 '다같이 식사를 하자'고 하시더니 작품 이야기를 꺼내시더라. '좋은 작품이 있는데 조건이 삭발신이 있다'라고 하셨는데, 저는 듣자마자 '좋다'고 했다. 배우로서 나만의 반항기랄까. 결혼 전에 역할 핑계로 꼭 한번 머리를 밀고 싶다고 생각했었던 차였다.

배우로서 극중에서 실제 삭발을 감행하는 캐릭터를 또 언제 만나겠나. 절친이 아픈 친구의 머리를 직접 잘라주는 이 장면을 통해서 정말 많은 것을 담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도 너무 좋았다.

나무엑터스 © News1

-주변 반응은 어땠나.

▶주변 반응이 정말 다양했다. 오히려 주변에서 말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또 따라하고 싶다는 사람도 있었고, 저에게는 재밌는 이벤트 였던 것 같다. 딸아이가 4살이라 한창 '공주 캐릭터'에 빠져있을 때라 그런 겉모습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인데 갑자기 달라진 엄마의 모습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이 되더라. 일부러 삭발한 사진들을 많이 보여줬다.(웃음) 그랬더니 사전에 마음의 준비가 많이 됐던 것 같다.

남편은 처음엔 별 생각 없는 듯 하더니 막상 자른다고 하니 걱정이 많더라. 갑자기 삭발한 모습을 보여주면 너무 놀랄 것 같아서 삭발신 촬영 날, 아예 현장으로 불렀다. 미는게 바로 밀지 않더라 자르는 중간 단계 모습들을 볼 수 있으니까 현장에 불렀다. 맛있는 간식을 갖다 달라는 핑계로 불렀는데 그날은 제 촬영 신이 너무 중요해서 남편한테 신경을 못 썼는데 나중에 머리 민 모습을 보더니 문자로 실제 환자들 삭발 사진을 보내주더라. 직업 상 그런 환자들을 많이 보다 보니 내 머리가 생각보다 길다고 했다.(웃음)

-머리 자르고 나니 어떤가.

▶너무 편하다. 한동안은 별로 안기르고 싶을 정도다. 머리 감을 때도 샴푸도 정말 조금 들고 너무너무 편하다. 흔히 뭔가 계기가 있으면 확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나. 나도 항상 작품 끝나고 머리카락을 자르는 습관이 있다. 내가 보낸 시간을 잘라낸다는 느낌으로, 새로 시작하고 싶을 때 그렇게 한다.

평소 머리 긴 사람들을 보면 얼마나 오랜 기간이 걸려 길렀을까 그 시간들을 어떻게 보냈을까 생각한다. 결혼 전에 짧게 자르고 싶었던 것도 뭔가 '리셋' 하고 싶은 기분에 그랬다. 이걸 조금 핑계 삼아 감정이나 생각들을 털어내고 싶다. 그렇게 되면 좋을 것 같다.

머리를 짧게 자른 김에 이런 캐릭터를 맡아보는 것도 저한테 좋은 기회일 것 같고. 아무튼 저에게 좋은 이미지 좋은 기회가 되어준 것 같다 저도 어느 덧 이제 현장에 가면 후배들이 많아지는 나이가 돼서 가면 이제 나이들이 보이다 보니 나이에 변천사가 쫙 보이는데 그런 배우 인생에 있어 좋은 이벤트, 한가지 색깔을 하나 더 넣었다는 생각도 든다.

-양동근과의 호흡은 어땠나.

▶ 이래서 'YDG, YDG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내공이 느껴졌다. 그의 대사를 더 듣지 못한게 너무 아쉬울 정도다. 자기 색깔이 그렇게 강하면 상황에 따라서 상대방이 어려울 수도 있는데 양동근 오빠는 절대 그렇지 않더라. 어떤 사람이든 이사람한테 와서 말을 걸고 투샷을 찍어도 어울릴 수 있겠다. '이게 이 사람의 힘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마냥 받아주기만 하는 캐릭터는 아니지 않나. '어떻게 이렇게 본인의 색을 내면서 잘 묻어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양동근 오빠가 나보다 캐스팅이 후발대에 됐는데 캐스팅이 정해지기 전에는 '도대체 대본에 쓰여있는 대사를 어떻게 쳐줄까. 누가 어떤 목소리로 해줄까'하고 궁금해 하던 차에 동근 오빠가 됐단 소식을 듣고 어떤 톤으로 해줄지 너무 기대가 앞서더라. 한번만 더 같이 연기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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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하고서 배우로서 크게 달라진 점이 있나. ▶ 사실 밸런스 부분에서는 쉽지 않다. 아이까지 있으니까 체력 분배도 안되고 이도 저도 안되는 기분이다. 체력은 한정되어 있는데 너무 쏟아버리면 다른 한 곳에서 허덕인다는 기분도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는 안정감들은 있다. 그리고 배우로서는 그런 인간의 자연스러운 과정을 겪는 것도 공부로 느껴지기도 하고 너무 행복해지는 것 같다.

-딸 라니가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해 화제였다.

▶ 개인적으로는 작은 에피소드 였는데 라니가 너무 귀여웠는지 후폭풍이 너무 셌다. '슈돌' 고정 출연을 위해 남편보고 연예인 데뷔해달라는 댓글 반응이 있었는데 남편이 그 댓글을 보고 식겁하더라.(식겁) 라니도 본인이 TV 화면에 나온 걸 처음 보는 거니까 그러 부분도 재밌었다. 물론 출연에 있어서 조심스러운 면도 있었다. 길에서 많이들 알아봐 주셔서 처음에는 본인도 의아해했는데 지금은 좀 괜찮아진 것 같다.

-사돈 맺고 싶은 집안이 있는지.(웃음) ▶ 시하가 좋을 것 같다.(웃음) 일단 부모님들(봉태규 하시시박 부부)이 너무 좋으신 것 같다. 물론 본인들 의사가 중요하지만. 시하도 너무 착하고 부모님들도 좋으신 분들이다 .

-라니가 커서 엄마처럼 배우가 되고 싶다고 한다면.

▶ 어릴 때 그런 이야길 한다면 말리고 싶다. 나도 16살때 배우를 하겠다고 결정했는데 아이도 그쯤부터는 괜찮을 것 같다. 그 나이 쯤에는 결정권을 줄 수 는 있을 것 같다.

이윤지는 '제3의 매력'에서 영재(이솜 분)의 절친이자 헤어 디자이너로 등장했다. 이후 갑작스러운 암 선고로 극중에서 실제 삭발 투혼을 펼쳐 화제를 모았다. '제3의 매력'은 지난 17일 종영했다.

kang_go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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