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조선 여인이 환생했나..백지혜 '손안에 머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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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소녀가 들꽃을 내려다보고 있다.
이미 팔찌 하나 엮어 손목에 묶어뒀으니, 불현듯 꽃 안 세상이 궁금해진 건가.
'손안에 머무르다'(2018)는 비단에 전통채색기법을 써 사실적으로 그려낸 인물화다.
소녀가 뚫어지게 내려다보는 게 꽃인지 꿈인지, 그 모두가 여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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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초상화 기법 녹여 비단에 채색해
배경에 녹아든 표정, 고즈넉한 포즈도
현대적·사실적으로 그려낸 전통인물화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어린’ 소녀가 들꽃을 내려다보고 있다. 이미 팔찌 하나 엮어 손목에 묶어뒀으니, 불현듯 꽃 안 세상이 궁금해진 건가. 순하고 차분하고 편안한 그림. ‘어리다’에 든 의미는 ‘앳된’을 넘어선다.
작가 백지혜(43)는 지극히 ‘한국적인’ 인물화를 그린다. 화법과 모델 모두가 그렇다는 얘기다. 유독 사람 그리는 일에 관심이 많았다는 작가는 조선시대 초상화 기법을 공부했고, 배경에 녹아 스며드는 듯한 표정과 고즈넉한 포즈를 취한 모델을 내세웠다. 오래전 옛 인물화와 다른 점이라면 대단히 주목받을 필요가 없는 사람, 그중 작가 자신이었을지 모를 여인과 소녀가 주인공이란 점.
‘손안에 머무르다’(2018)는 비단에 전통채색기법을 써 사실적으로 그려낸 인물화다. 소녀가 뚫어지게 내려다보는 게 꽃인지 꿈인지, 그 모두가 여백이다.
26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10길 갤러리그림손서 여는 개인전 ‘어떤 시절’에서 볼 수 있다. 비단에 채색. 50×63㎝. 작가 소장. 갤러리그림손 제공.
오현주 (euano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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