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아현국사 화재, PC방·게임·배달·대리기사 '울상'

김유성 입력 2018. 11. 25. 17: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KT 아현국사 건물 지하 화재로 인근 자영업자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KT 인터넷으로 연결된 주문·결제에 장애가 생기면서 주말 대목을 날렸다고 한탄하는 이들도 있었다.

인근 배달 업계도 비상에 걸렸다.

전화와 인터넷 서비스가 장애를 일으킨 곳은 전화는 물론 배달앱을 통해서다 주문을 못 받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KT 아현국사 건물 지하 화재로 인근 자영업자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KT 인터넷으로 연결된 주문·결제에 장애가 생기면서 주말 대목을 날렸다고 한탄하는 이들도 있었다. KT가 서둘러 복구 중이지만, PC방, 대리운전기사, 배달기사 등 지역내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은 생계를 걱정할정도다.

직접적인 타격은 KT회선에 근처 지역 PC방 점주들이다. 초고속인터넷이 필수인 상황에서 일부 PC방들은 의도치않게 개점 휴업을 하게 됐다. 전화와 카드 결제가 안돼 왔던 손님을 놓친 경우도 있었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해당 지역 PC방들은 타격이 클 것”이라며 “점주 입장에서는 주말 대목을 놓쳤다”고 말했다. 홍대 근처 PC방에서 일하는 한 직원은 “(전날) 서비스가 안되는 이유를 일일이 설명하느라 곤욕이었다”고 전했다. SK나 LG 회선을 사용하는 PC방은 그나마 서비스가 됐지만 일부 매장은 전화나 결제가 안돼 발을 동동 굴렀다.

화재가 난 인근 지역을 지나는 배달 기사 (바로고 제공)
KT 아현국사 화재는 e스포츠에도 영향을 줬다. 게임전문 중개 방송채널 OGN은 ‘2018 포트나이트 코리아 오픈 최강 실력자 선발전’을 다음달 2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대회 예정지였던 OGN e스포츠아레나는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데다, KT 회선을 사용하고 있다.

인근 배달 업계도 비상에 걸렸다.

배달 대행 O2O기업 ‘바로고’의 관계자는 “KT 회선을 사용하는 지역 기사들이 일부 개점 휴업에 들어간 상태”라고 말했다. 전날까지 서대문, 은평, 용산 지역에서 KT회선을 사용 중인 가맹점들이 주문을 못 받았다.

24일 오전 11시 12분께 발생한 KT 아현지사(아현국사) 화재로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안에 있는 2층 다이소 매장에서는 카드결제와 포인트 적립이 안되고 현금 결제만 가능하다는 표시를 붙였다. 같은 건물 1층 홈플러스에서는 카드 결제가 되고 있다.
일반 음식점들도 비슷했다. 전화와 인터넷 서비스가 장애를 일으킨 곳은 전화는 물론 배달앱을 통해서다 주문을 못 받았다. 배달앱 관계자는 “통신 자체가 어려워 주문을 못하는 고객분들도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KT 휴대폰을 사용하는 배달 기사들까지 통신 장애를 겪었다. 업계에 따르면 24일 하루 동안 배달을 못했던 사고 지역 인근 기사들의 수가 수 백명이다.

모바일로 대리운전 콜을 받아야 하는 대리운전 기사들도 충정로, 공덕, 이태원, 마포 인근에서 곤욕을 치렀다. 이 지역 KT 가입 대리운전 기사들은 다른 지역으로 서둘러 자리를 옮겨야 했다.

실제 한 기사는 “도화동 모 아파트에 도착해서 접속했더니 완전 먹통이고 부랴부랴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테스트를 했다”면서 “신촌까지 접속이 안돼 홍대까지 와 겨우 정상적으로 접속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마포와 이태원에 오지말라”고 전했다.

네이버 내 대리운전 커뮤니티에서 ‘KT’를 검색했을 때 나오는 화면 캡처
대리운전 기사들은 통신이 되는 곳과 안되는 곳을 커뮤니티에 올리며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했다. 대리운전 기사들의 커뮤니티에는 새벽 사이 수십개의 글이 올라왔다.

한편 황창규 KT 회장은 25일 사고현장에서 “관련 기관과 합의해 이번 사고로 피해를 입은 개인과 소상공인 등 고객에 대해 적극적인 보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유성 (kys401@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