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北 2019년 달력에 김정은 생일 국가명절로 안 정해"
북한의 내년 달력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생일인 1월 8일이 공휴일이 아닌 평일로 표기됐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3일 보도했다. RFA는 소식통을 인용, "지속되는 대북 제재로 민심 이반이 커져 김정은이 자신의 생일을 국가명절로 지정하는 게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 외국문출판사가 제작한 2019년 달력에 김일성·김정일 생일 등 국가명절과 설날, 추석, 민속명절은 공휴일로 표시됐지만 김정은의 생일은 평일로 표기됐다.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RFA에 "올해 최고영도자(김정은)의 위대성으로 역사적인 조미(북한과 미국) 정상회담이 진행돼 우리나라에 대한 경제 제재가 풀리고 사변적 변화가 올 것처럼 떠들더니, 지금까지 달라진 게 뭐가 있나. 지금도 나라에서 공급해 주는 것은 전혀 없고 주민들은 장마당에서 장사라도 해야 살아갈 수 있는데, 최고존엄의 생일이 뭐 그리 중요한가"라고 말했다.
북한에선 태양절(김일성 생일·4월 15일)과 광명성절(김정일 생일·2월 16일)이 민족 최대의 명절로 여겨진다. 이 소식통은 "수령이 인민을 먹여 살리지 못하고 장마당이 먹여 살리는 판에 김정은 생일을 달력에 국가명절로 표기해 봤자 주민들의 웃음거리가 되고 말 것"이라며 "당중에 대한 신뢰는 바닥에 떨어졌다"고 했다. 그는 김정은 생일이 명절로 표기되지 않았어도 김정은에 대한 우상화 선전은 내년에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내년 북한 달력에 표시된 휴일은 국가명절과 민속명절을 포함해 총 68일이다. 김정은이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추대된 날(4월 13일)과 노동당 제1비서(4월 11일)에 추대된 날은 공휴일로 지정되지 않았다. 달력 윗부분에 관련 설명만 넣었다. 2월 8일 조선인민군 창건절은 국가 공휴일로 표기됐지만,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인 4월 25일은 공휴일로 표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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