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 거부? 자신부터.." 미얀마 감독에 맞받은 박항서

김지한 2018. 11. 2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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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의 악수 거부를 트위터를 통해 비난한 헤이 미얀마 감독. [사진 헤이 감독 트위터 캡처]

동남아시아 최대 축구 대회인 스즈키컵에 도전하고 있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의 박항서(59) 감독이 상대 감독이 제기한 '악수 거부 논란'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상황은 지난 20일 미얀마 양곤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3차전 미얀마와 경기에서 벌어졌다. 이날 베트남과 미얀마는 0-0 무승부를 거뒀다. 그러나 다음날인 21일 앙투안 헤이 미얀마 감독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베트남 감독은 부끄럽고 매우 프로답지 못한 행동을 보였다"면서 경기 후 자신과 악수를 하지 않은 박 감독의 행위에 대해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헤이 감독은 경기 후 악수를 하지 않은 상황을 소개한 외신 기사 링크까지 걸면서 박 감독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중앙포토]

그러자 박 감독은 23일 대회 조별리그 4차전 캄보디아와 경기를 앞두고 가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정면으로 맞받았다. 박 감독은 이 자리에서 "신문을 읽고 미얀마 감독이 SNS에 뭔가 썼다는 걸 알았다. 그런 조언을 해줘 감사하다"면서도 "누구를 비난하고 꾸짖기 전에 경기를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 도중 헤이 감독이 베트남 선수에게 내내 무언가 얘기한 상황을 설명하면서 "(미얀마 감독에게) 원하는 게 있으면 내게 말하라고 했다. 그러나 그는 내 말을 무시했고 선수를 괴롭혔다. 그래서 악수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얀마 감독은 누구를 비난하기 전에 그가 한 행동을 돌아봐야 한다. 축구의 기본 규칙부터, 특히 경기장에서 지켜야 할 것을 살펴보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이 경기에선 오프사이드 판정 논란도 일어 박 감독과 베트남 축구대표팀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후반 32분 쿠앙 하이가 찬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히자 페널티 지역 안에 있던 반 둑이 재차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느린 화면으로 확인한 결과, 앞서 쿠앙 하이가 슈팅을 한 상황에서 반 둑의 위치가 수비수보다 뒤에 있어 오프사이드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베트남은 24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캄보디아와 조별리그 4차전을 치러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대회 4강 진출에 도전한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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