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양 인터폴 총재 “韓 경찰, 세계 톱클래스…우수 치안력 전파할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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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23일 15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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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양 신임 인터폴 총재가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종양 신임 인터폴 총재가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인 최초로 인터폴(ICPO·국제형사경찰기구) 총재로 선출된 김종양 신임 인터폴 총재가 23일 “한국의 우수한 치안력을 전 세계적으로 전파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김 총재는 이날 오전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했다. 입국장에는 민갑룡 경찰청장을 비롯한 경찰청 관계자들, 취재진 등이 모였다.

검은생 정장 차림을 한 김 총재의 왼쪽 가슴에는 금색 인터폴 배지가 달려 있었다.

김 총재는 입국장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에서 “제가 인터폴 총재로 당선되어서 개인적으로도 기쁘게 생각하고 있고, 대한민국과 경찰을 대표해서 국제무대에 나가서 당당히 평가 받았다는 것에 대해서도 많은 자부심을 느낀다”며 소감을 밝혔다.

김 총재는 “이런 자부심을 느끼게 된 데는 대한민국 정부의 관심, 우리 경찰의 전폭적인 지원, 한국 인터폴 대표단의 열정적인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다시 한 번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 많은 회원국이 저에 대해 믿음을 주시고 표를 주셨다”며 “그 분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총재직을 제대로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총재는 우선 과제로 ‘인터폴 회원국의 치안력 강화’를 꼽았다. 그는 “전 세계 회원국이 194개국이다. 그중 경찰력이 우수한 곳도 있고, 떨어지는 곳도 있다”며 “보다 더 안전한 세상을 위해서는 각국의 경찰력이 어느 정도 비슷해야 제대로 된 협력, 공조를 유도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기 때문에 치안력이 약한 국가들이 치안력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이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될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아시다시피 범죄는 아주 고도화되고 있다. 그에 맞춰 인터폴도 범죄 예방, 범죄자 추적 등에 있어 보다 더 첨단화된 시스템, 기술을 개발해 전 회원국들에게 공유, 공급하는 것도 인터폴이 해야 될 중요한 일 중에 하나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계엄문건 작성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현재 미국 체류 중인 조현천 전 국군기무사령관 등 한국인의 중요 국외도피 사건을 들여다 볼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국가의 대표라기보다는 인터폴이라는 국제형사경찰기구의 대표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문제만 세심하게 살펴볼 수는 없겠지만, 국외도피사범이나 적색수배된 한국 범죄자를 국내로 송환하는 데 있어서 간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 총재는 한국인 최초로 인터폴 총재로 선출된 것과 관련해 “대한민국 경찰 경쟁력이 사실 국제적으로 거의 톱클래스다. 그런데 지금까지 국제무대에서 대한민국 경찰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며 “한국의 우수한 치안력을 전 세계적으로 전파할 수 있는 좋은 기회도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축전을 통해 “당선을 축하한다. 194개국이 가입한 형사기구의 수장이 됐다. 개인과 가정에 큰 영광이면서 우리 국민의 자부심을 높여줬고 치안분야에서 우리의 위상이 커질 것”이라며 “더 안전한 세상을 만들어야 할 막중한 임무가 부여됐다. 각국 협력을 통해 힘써주시길 바란다. 김 총재의 지도력으로 안전한 지구촌이 되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한편 김 총재는 지난 21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제 87차 인터폴 총회에서 알렉산더 프로코프추크 유럽 부총재(러시아)를 제치고 신임 총재로 선출됐다.

인터폴 총재 임기는 4년이지만, 멍훙웨이 전 총재(중국)가 지난달 부패 연루 혐의로 중국 당국에 체포되면서 사임했기 때문에 김 총재는 전임자의 잔여 임기인 2020년 11월까지 총재직을 수행한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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