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백혈병 사태' 11년만에 마침표.."책임 통감, 재발방지 약속"

유수정 기자 2018. 11. 23.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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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공식 사과로 지난 2007년 삼성전자 기흥공장 반도체 생산 라인에서 일하던 황유미 씨가 급성 백혈병으로 숨진 지 11년 만에 '삼성 반도체 백혈병 사태'가 일단락됐다.

삼성전자는 23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삼성전자-반올림 중재판정 이행합의 협약식'에서 대표이사의 공식 사과와 함께 향후 피해자 보상 계획에 대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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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 유수정 기자]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가 2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삼성전자-반올림 중재판정 이행합의 협약식'에서 반도체 백혈병 사태의 피해자 및 가족에게 공식 사과를 하고 있다.ⓒ데일리안 유수정 기자
‘삼성전자-반올림 중재판정 이행합의 협약식’ 개최
백혈병 기준 최대 1억5000만원…2028년까지 보상 진행

삼성전자의 공식 사과로 지난 2007년 삼성전자 기흥공장 반도체 생산 라인에서 일하던 황유미 씨가 급성 백혈병으로 숨진 지 11년 만에 ‘삼성 반도체 백혈병 사태’가 일단락됐다.

삼성전자는 23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삼성전자-반올림 중재판정 이행합의 협약식’에서 대표이사의 공식 사과와 함께 향후 피해자 보상 계획에 대해 밝혔다.

반올림은 반도체 백혈 분쟁 피해자를 대변하는 시민단체다. 반올림의 대표이사는 고 황유미 씨의 아버지인 황상기 씨가 맡고 있다.

이날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사장)는 “삼성전자는 이번 사태와 관련한 이들의 고통을 충분히 배려하고 조속하게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며 “과거 반도체 및 LCD 사업장에서의 건강유해인자에 대한 위험에 대해서도 완벽하게 관리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이어 “오늘 이 자리를 빌어 병으로 고통 받은 직원들과 그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건강하고 안전한 일터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이사는 이날 ‘삼성전자 반도체 등 사업장에서의 백혈병 등 질환 발병과 관련한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이하 조정위)’가 제시한 중재안을 모두 수용하고 앞으로의 이행을 합의한 협약서에 서명했다. 또 피해자 보상계획과 함께 향후 반도체 사업장 안전과 노동자 건강권에 대한 약속도 내놨다.

지난 1일 발표된 중재안은 그간 갈등의 폭을 줄이기 어려웠던 보상 범위를 확대한 것이 핵심이다.

삼성전자 최초의 반도체 양산라인인 기흥사업장의 제1라인이 준공된 1984년 5월17일(기흥 1라인 준공시점)이후 반도체나 LCD 라인에서 1년 이상 일한 삼성전자 현직자 및 퇴직자 전원과 사내협력업체 현직자 및 퇴직자 전원을 대상으로 했다.

지원보상 기간은 1984년 5월17일부터 2028년 10월31일까지다. 그 이후는 10년 후 별도 협의한다.

보상 범위는 ▲백혈병 ▲비호지킨림프종 ▲다발성골수종 ▲폐암 등 총 16종의 암이다. 지금까지 반도체나 LCD 관련 논란이 된 암 중에서 갑상선암을 제외한 거의 모든 암을 포함한 것이다.

이밖에도 ▲다발성 경화증 ▲쇼그렌증후군 ▲전신경화증 ▲근위축성측삭경화증 등 환경적 요인에 의해 발병한다고 알려진 희귀질환 전체도 포함했다.

지원 보상액은 백혈병 기준 최대 1억5000만원이며, 사산과 유산은 각각 1회당 300만원과 100만원으로 정했다.

보상업무는 제 3의 독립기관인 법무법인 지평에 위탁한다. 지원보상위원회 위원장은 김지형 법무법인 지평 대표 변호사로 합의했다.

삼성전자는 중재안에서 정한 지원보상안과 지원보상위원회 위원장이 정하는 세부 사항에 따라 오는 2028년에 이르기까지 보상을 차질 없이 진행할 방침이다.

또 중재 판정에 명시된 산업안전보건 발전기금 500억원을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기탁한다.

삼성전자는 중재 판정에 규정된 바와 같이 오는 30일까지 회사 홈페이지에 사과 내용과 지원보상 안내문을 게재하고, 새롭게 구성되는 지원보상위원회를 통해 보상 결정을 받은 이들에게 직접 사과문을 보낼 계획이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황상기 반올림 대표는 “삼성전자 대표이사의 사과는 솔직히 직업병 피해가족들에게 충분하지는 않다”면서도 “그러나 오늘의 사과를 삼성전자의 다짐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직업병 피해는 삼성전자 반도체 LCD 부분에서만 있는 것은 아니”라며 “삼성은 다른 계열사와 해외 사업장에서 피해를 입은 직업병 노동자를 위한 폭넓은 보상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또 “직업병 보상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예방”이라며 “노동자가 무슨 화학물질을 쓰는지 알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할 수 있도록 산업안전보건법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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