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백혈병' 11년 만에 보상 합의

삼성 '반도체 백혈병' 11년 만에 보상 합의

2018.11.23. 오전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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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숨지거나 병이 생긴 노동자들에 대한 보상 문제가 11년 만에 마무리됐습니다.

삼성전자가 공식 사과했고, 삼성전자와 피해단체인 반올림이 중재안에 서명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홍선기 기자!

오늘 서명으로 피해자 보상 문제가 완전히 합의됐다고 보면 되는 거죠?

[기자]
조정위가 마련한 보상안에 양측이 동의한다는 서명을 한 것이기 때문에 삼성전자 반도체 피해자 보상 방법이 공식 확정됐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삼성전자와 피해자 단체 반올림은 오늘,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중재안에 합의하고, 이행을 약속하는 협약서에 서명했습니다.

지난 2007년, 삼성전자 기흥공장 반도체 생산 라인에서 일하던 황유미 씨가 급성 백혈병으로 숨진 지 11년 만입니다.

중재안은 지난 1984년 이후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1년 이상 일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고, 백혈병 등 질병 유형별 보상액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개인별 보상액은 낮추되 피해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최대한 포함하기 위해 보상 범위를 대폭 확대했다는 게 조정위의 설명입니다.

오늘 협약식에서는 삼성전자 사장이 피해자 가족에게 공식 사과하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는 협약서 서명 직후 병으로 고통받은 직원들과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내용을 담은 사과문을 직접 낭독했습니다.

또, 보상 업무는 제3의 독립기관인 법무법인 지평에 위탁하고, 지원보상위원회 위원장은 조정위원장이었던 김지형 전 대법관이 맡는데 반올림 측과 합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중재 판정에 명시된 산업안전보건 발전기금 5백억 원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기탁 하는 데도 양측이 합의했습니다.

삼성 측은, 오늘 합의한 중재 세부안을 오는 2028년까지 차질없이 이행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밝혔습니다.

황상기 반올림 대표도 삼성전자의 사과를 다짐으로 받아들인다며 수용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산업재해 보상을 받는 게 너무 어려워 노동자들이 고통받고 있다며 제도 개선을 정부에 주문했습니다.

마지막에는 딸 유미에게 했던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쁘고 더 이상의 아픔은 없길 바란다고 말해 주위를 숙연하게 했습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YTN 홍선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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