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 1인 가구에 딱 맞는 건조기를 골라라!

2018. 11. 2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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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세탁소

[한겨레]

건조기를 판매 중인 가전제품 유통 전문점. 이정연 기자

출근 준비 절망편. 일요일 저녁 일주일간 모아둔 양말을 세탁기에 털어 넣고 돌린다. 잠자리 들기 직전에야 번뜩 떠오른 세탁기 안 양말! 서둘러 건조대에 넌다. 다음날 아침, 두툼한 양말에서 습기가 느껴진다. 어쩔 수 없다. 채 마르지 않은 양말을 신는 수 밖에. 1인 가구로 사는 기자는 ‘건조기’에 눈길을 주지 않았다. 젖은 양말을 신고 나선 그날 생각을 고쳐먹었다. 만만치 않은 건조기 쇼핑에 나서게 된 이유다.

본격적인 건조기 쇼핑은 보통 ‘검색’으로 시작한다. 가전제품 유통 전문점의 누리집에 들어가니 30여 종의 건조기가 보인다. 엘지(LG)전자와 삼성전자와 같은 양대 브랜드 제품만 즐비할 줄 알았는데 아니다. 영국과 미국, 중국 뿐만 아니라 터키 브랜드도 있다. 판매 중인 건조기의 정보를 먼저 간단하게 살펴본다. 그러나 간단하게 보는 것으로는 결코 만족감 높은 건조기를 고를 수 없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먼저, 건조기의 브랜드나 기능을 따져보기 전 소비자가 평소 어떻게 세탁하는지를 스스로 살펴봐야 한다. 세탁량, 세탁 빈도, 주로 입는 옷의 종류, 설치 공간 등을 고려해야 한다. 그 다음 대략적인 기준을 마련한다. 기자는 1주일에 3번, 매번 6~7벌(양말과 속옷 제외) 정도의 옷과 수건 등을 세탁한다. 그리고 반려동물 고양이 한 마리와 함께 산다. 이런 기준을 염두에 두고 지난 18일 오후 오프라인 매장을 찾았다.

“3㎏짜리는 개그맨 박나래씨가 <나 혼자 산다>에서 친구의 선물로 들고 나와서 화제가 됐죠.” 가전제품 전문점의 점원은 웃으며 설명했다. “잘 팔리나요?”라는 질문에는 단번에 “아니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온라인 검색을 했을 때 가장 눈길 가던 제품이었다. “수건 몇 장이나 속옷 정도 말리기에 좋습니다”라고 말하는 점원. 실제 보니 바지 2벌을 넣기에도 비좁아 보였다. 점원이 추천하는 제품은 국내 브랜드의 9㎏짜리 건조기다. 건조 모드가 세분화 되어 있었고, 몇 벌의 옷을 건조하기에도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매장을 나오면서 여러 물음표는 떠나질 않았다. 적당한 용량, 전기료, 건조 방식, 먼지 제거 여부 등에 대해 궁금해졌다. 무엇보다 정확한 정보가 필요했다. 이 부분을 김지훈 롯데하이마트 가전2팀 대리에게 직접 물어봤다. 그는 기자의 조건(1인 가구, 반려묘와 함께 거주)을 듣고 “부피가 큰 겨울 옷이나 이불 등을 건조할 것이 아니라면 9㎏ 대의 제품이 적합하다”며 “가족 구성원, 생활 패턴에 맞는 사이즈의 건조기를 선택해야 합리적 소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2월이면 16㎏짜리 건조기가 출시된다. 이불 빨래를 마음껏 할 수 있다는 욕심이 들지만, 1년에 서너 번 할 거라면 말 그대로 ‘욕심’이다. 내려놓아야 한다.

건조 방식이 다양하지만, 보다 보편적인 방식은 ‘히트 펌프’ 방식이라고 김 대리는 설명했다. “히트 펌프는 60~70도의 적절한 온도로 제습하는 방식이다. 대체로 옷감 손상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료도 차이가 나는데 열풍을 쓰는 히터식은 1회 사용에 전기세가 400원 정도 들고, 히트 펌프 방식은 1회 사용에 100원가량이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고 그는 덧붙인다.

누리꾼들의 건조기 사용 후기 중 가장 매료됐던 내용은 ‘반려동물 털 제거’에 관한 것이었다. 김지훈 대리도 반려견과 함께 지내는데 건조기 사용 뒤 확실히 옷에 붙어 있는 털의 양이 줄었다고 한다. “건조기는 먼지나 동물 털, 섬유찌꺼기를 걸러준다. 마르면서 털려 나온 동물 털은 필터를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가전업계는 지난해 건조기가 약 60만대 팔렸고, 올해는 그 시장이 2배 이상 커져 150만대가량 팔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마 내가 그 150만대 가운데 1대를 산 사람이 될 것 같다. 이제 건조기가 아니라 무이자 할부 조건을 검색한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세탁소 돈을 받고 남의 빨래나 다림질 따위를 해 주는 곳.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전 대표는 정계 입문 당시 ‘대구 세탁소집 둘째 딸’을 내세워 성실한 노동자의 자식이라는 자부심을 드러냈다. 가수 윤도현도 세탁소를 운영하던 부모의 곁에서 음악인의 꿈을 키우던 시절을 노래의 랩 가사로 옮긴 바 있다. 2018년 11월 기준, 세탁업으로 등록된 업체는 전국 2만8천여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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