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도 직장 내 갑질 논란..끓는 냄비에 직원 얼굴 담근 사장

이민정 2018. 11. 22.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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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주간지 데일리신초가 공개한 영상 캡처. 지난 2015년 일본의 한 연예기획사 사장이 직원 얼굴을 끓는 냄비에 넣게 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데일리신초 유튜브 영상 캡처]
일본에서 한 연예기획사 사장이 직원을 괴롭히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직장 내 괴롭힘, 이른바 '파와하라'가 사회적 문제로 지적되며 비난 여론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지난 20일 일본 주간지 '데일리신초'는 한 남성이 육수가 끓고 있는 전골 냄비에 얼굴을 정면으로 담그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매체는 "일본 패션 모델 등이 소속된 한 연예기획사 사장이 직원을 괴롭히는 모습"이라고 영상을 소개하며 "이 피해 직원은 사장의 요구에 못이겨 억지로 이같은 행동을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영상을 보면 누군가가 피해 직원의 목을 잡고있고, 피해 직원이 냄비에서 얼굴을 들지 못하게 힘을 가하고 있다. 주변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면서도 즐거워했고, 당시 자리에 있던 여러 사람이 이 상황을 촬영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 영상은 지난 2015년 해당 기획사의 송년회 회식 자리에서 촬영됐다. 영상에는 당시 사고로 얼굴에 화상을 입은 피해 직원의 사진도 담겼다.

이 직원은 "사장이 클라이언트도 있으니 재미있는 걸 보여주라며 냄비에 머리를 밀어넣어보라고 했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주변의 동조에 못이겨 마지못해 냄비에 얼굴을 넣었다"면서 "사장의 괴롭힘은 일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해당 기획사 사장은 매체에 서면으로 "장난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피해 직원이 형사고소와 공식 기자회견을 예고해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본에서는 직장 내 갑질, 동료 간 왕따 등이 지속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일본의 후생노동성(한국의 고용노동부)는 지난 19일 직장 내 괴롭힘 상담 건수가 최근 10년 동안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파와하라 방지책을 의무화하기 위한 개정안을 제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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