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사의 '혜경궁 김씨 반박 증거'에 오류.. 재반박 나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의혹 사건에서 반박으로 내놓은 증거가 잘못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21일, 이재명 지사는 아내로 의심받는 '혜경궁 김씨' 계정이 트위터에 글을 올린 시간에 아내는 장모님 생일잔치에 참석 중이었다고 썼다.

이 지사는 "식사 축하 행사를 준비하고 저녁 6시 17분에 기념사진을 찍고 케이크를 자르고 저녁 9시에 헤어졌는데, 그 사이에 김혜경 씨로 지목된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은 '핵잠수함(fence1230)'이라는 계정과 설전을 벌이며 긴 답글을 6시 37분에 올렸다"고 썼다.

이재명 지사의 주장은 "생일잔치를 주관한 아내가 생일 축하 도중 이런 글을 쓸 수 없다"는 소리다.

그러나 혜경궁 김씨 찾기 국민 소송단의 법률 대리인인 이정렬 변호사는 한 방송에 출연해 이재명 지사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재명 지사가 공개한 트위터 글의 발송 시각은 트위터 본사가 있는 미국 시각"이기 때문에 "혜경궁 김씨가 글을 썼다는 시각인 6시 37분은 미국시간이고, 이를 한국 시각으로 변환하면 다음 날인 19일인 오전 9시 37분이 된다"고 말했다.

트위터 사용자들도 이정렬 변호사의 주장이 설득력 있다는 입장이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삭제된 웹 페이지 정보를 저장하는 아카이브 사이트에 접속하면 트위터 글을 올린 한국시간이 나온다"면서 "혜경궁 김씨 계정이 삭제됐기 때문에, 설전을 벌인 '핵잠수함' 계정이 답글을 단 시간을 통해 혜경궁 김씨의 트위터 글 게시 시간을 추정할 수 있다"고 이재명 지사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들의 주장을 종합하면 이재명 지사가 "18일 저녁 6시부터 9시 사이에 글을 많이 쓴 혜경궁 김씨의 계정의 글을 찾아달라"고 했지만, 트위터 시간은 오차가 있으므로 실제로는 다음 날 오전인 19일 오전 9시부터 10시 사이의 글을 찾아야 한다.

이런 반박에 대해 이재명 지사는 19일 김혜경 여사의 일정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고, 자세한 내용은 검찰 조사에서 해명하겠다고 밝혔다.

YTN PLUS 최가영 기자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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