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야반도주 의혹' 마이크로닷 부모 인터폴 공조 요청하기로

한동희 기자 입력 2018. 11. 22. 13:48 수정 2018. 11. 22.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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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마이크로닷(25·본명 신재호)의 부모가 과거 주변인들로부터 수십억 원대의 돈을 빌린 뒤 ‘야반도주’했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이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공조 요청을 결정했다.

22일 충북 제천경찰서와 충북지방경찰청은 "현재 인터폴 공조 절차를 밟고 있으며 아직 적색 수배가 결정된 것은 아니다"며 "경찰청에서 인터폴에 보낼 수사 공조 요청 공문을 1차 심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래퍼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과거 충청북도 제천 지역 사기 사건과 연관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조선일보DB

경찰청 관계자는 "인터폴 사무총국이 최종 심사해 국제 수배서 등급을 결정하게 된다"며 "통상 1~2주가 걸리는 작업"이라고 했다.

경찰은 당초 마이크로닷의 부모에게 자진 출석을 종용한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마이크로닷의 소속사 등 관계자들은 연락을 일체 받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은 마이크로닷측이 수사에 협조할 의사가 없는 걸로 판단, 인터폴 공조를 요청했다.

뉴질랜드는 우리나라와 범죄인 인도조약 및 형사 사법 공조를 맺은 나라다. 다만 현지법에 따라 인터폴 적색수배령이 내려져도 뉴질랜드에서 범죄를 저지르지 않으면 수사에 도움을 받을 수 없다. 인터폴은 수사권과 체포권이 없고 수배만 내릴 수 있다. 체포는 현지 경찰이 그 나라 법에 따라 할 수 있다. 인터폴의 수배등급은 가장 강한 적색부터 청색, 녹색, 흑색, 자색 등 8가지로 구분된다.

마이크로닷 부모의 사기 의혹은 피해자들의 온라인 폭로로 재조명됐다. 지난 19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마이크로닷 부모님이 과거 충북 제천에서 주변인들에게 사기를 저지른 뒤, 어느 날 갑자기 뉴질랜드로 도주했다는 취지의 글이 급속도로 퍼졌다. 피해자들은 "누군가의 피눈물이 그(마이크로닷)의 성장에 토대가 됐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썼다.

마이크로닷 부모는 지난 3월 채널A 예능 프로그램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 뉴질랜드 편에 출연했다. /채널A 캡처

논란이 확산되자, 최초에 마이크로닷 측은 "부모님께 확인한 결과 (야반도주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면서 "법적 대응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리 집도 당했다"는 피해자들은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다. ‘제천 야반도주 사건’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A씨는 이날 온라인 연예매체 디스패치에 지난 1999년 6월 제출했던 고소장과 사건사실 확인원 등을 공개했다.

마이크로닷은 ‘법적대응’ 방침을 철회하고, 피해자들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사과문에서 "법적 대응을 준비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해 (피해자들에게) 두 번 상처를 드렸다. 늦었지만 부모님께 피해를 입었다고 말한 분들을 한 분 한 분 직접 만나 뵙고 말씀을 듣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사과문이 사실상 혐의 시인이라고 판단, 지난 21일 수사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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