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전기 버스 대중화 가속..전국 6개 도시 달린다

"서울·광주·창원 등에 30대 투입"/ 현대車, 관련부처·서울시와 MOU / 서울선 43km 구간 시범운행 마쳐 / 성능 높인 차세대 모델 내후년 출시 / 정부는 "2022년까지 1000대 보급"

내년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버스 30대가 서울 등 전국 6개 도시를 달리게 된다. 2022년 총 1000대를 보급하는 게 정부 목표다. 국내 수소충전소 설치·운영을 위해 국내·외 기업 13곳이 참여하는 특수목적법인(SPC)도 닻을 올리면서 수소전기차 대중화에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현대차는 2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등 정부 부처와 서울시 등 지자체와 함께 수소전기버스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3월부터 서울, 울산, 광주, 창원, 서산, 아산 등 지자체 6곳이 순차적으로 현대차의 신형 수소전기버스를 운영하게 된다.

서울 7대, 울산 3대, 광주 6대, 창원 5대, 서산 5대, 아산 4대가 배치될 예정이다. 각 지역의 수소충전소 유무, 지자체의 경유버스 대체 정책 등이 고려돼 배정 대수가 결정됐다.

이와는 별도로 서울시는 이날 시내버스 405번 노선에 수소전기버스를 시범 투입했다. 이 버스는 서초구 염곡동과 서울시청을 순환하는 왕복 총 43㎞ 구간을 하루 평균 4∼5회 오갈 예정이다.

수소 충전은 현대차가 운영하는 양재 그린스테이션에서 이뤄진다. 이번 수소전기버스 투입은 지난달 울산시가 국내 최초로 수소전기버스 운행을 시작한 이후 두 번째다. 서울과 울산에 운행되는 수소전기버스는 현대차의 3세대 모델이다. 최대 출력은 200㎾, 최고 속도는 시속 92㎞,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17㎞(서울 시내 기준)다.

현대차는 2020년부터 현 모델 대비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차세대 수소전기버스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부가 2022년까지 수소전기버스를 총 1000대 보급한다는 계획을 최근 밝힌 만큼 다양한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라인업을 강화할 것이란 게 현대차 측 설명이다.

수소전기버스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유럽, 일본, 중국 등이 대중화를 위해 현재 실증사업을 추진 중이다. 유럽은 5개 권역 위주로 150여대가 시범 운용되고 있다. 일본 완성차 업체 도요타는 2020년까지 수소전기버스 100대, 중국 포산시는 내년 말까지 2000대를 각각 보급할 계획이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매킨지는 2050년까지 전 세계에 수소전기버스가 누적 기준 약 500만대 보급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한국가스공사, 현대차, 에어리퀴드, 효성중공업,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13개 업체는 수소충전소 SPC인 수소에너지네트워크주식회사(HyNet)의 창립총회를 진행했다. 1350억원 투자계획도 공식화했다. HyNet는 정부·지자체와 협력해 정부의 수소충전소 보조 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지난달 정부는 수소충전소 구축 SPC의 충전소 사업 진출 제한 규제를 완화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정진행 현대차 사장은 “내년 수소전기버스가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확대되고 HyNet의 활동이 본격화하면 우리나라는 수소전기차 대중화 시대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