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동영상', 뻔히 드러날 일을 왜?..지라시 유포자 목적에 관심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2018. 11. 2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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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이른바 '골프장 동영상' 지라시(증권가 정보지) 유포 사건 수사에 나섰다.

여의도 증권가를 중심으로 '제호 없는 신문'으로 불리며 지라시가 제작돼 유포됐다.

지라시 제작을 업으로 삼은 이가 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누구나 지라시를 만들어 유포할 수 있다.

경찰은 지라시 유포자에 대해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유포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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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동영상’, 뻔히 드러날 일을 왜?…지라시 유포자 목적에 관심/ 사진=동아일보DB(기사와 무관함)
경찰이 이른바 ‘골프장 동영상’ 지라시(증권가 정보지) 유포 사건 수사에 나섰다. 누가 어떤 목적으로 ‘골프장 동영상’을 유포했는지 전모가 드러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증권가에는 한 중년 남성이 대낮 골프장에서 라운딩 중 동행한 여성과 성관계를 하는 동영상 파일과 함께 국내 대형 증권사 전 부사장이 내연녀와 성관계를 하는 영상이라는 출처불명의 소문이 빠르게 퍼졌다.

이에 ‘골프장 동영상’ 속 남성으로 지목된 A 씨(53)는 19일 “헛소문을 퍼뜨린 사람을 찾아 달라”며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지라시는 ‘뿌리다’라는 일본말 ‘지라스(じらす)에서 나온 것으로, 애초 증권 시장에서 업계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관계자들끼리 주고받던 정보 글에서 유래했다.

지라시가 우리나라에 본격 등장한 것은 지난 1970년대 말이라는 게 정설이다. 초반에는 주요 기업 정보원들이 동향 정보를 공유하면서 시작됐으나, 기업이 세분화되면서 정치계와 연예계 등으로 영역이 확장됐다. 특히 2000년대 주식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수요가 급증했다. 여의도 증권가를 중심으로 ‘제호 없는 신문’으로 불리며 지라시가 제작돼 유포됐다. 여의도가 지리사의 중심이 된 것은 정치, 증권, 방송 등 지라시 주요 수요층이 모두 그곳에 몰려 있었기 때문.

인터넷이 일반화하기 전에는 문서로 정리된 지라시를 한정된 일부가 공유했다. 나름 정보가치를 인정받아 유료로 거래되기도 했다. 그러나 인터넷이 자리를 잡고 스마트 폰이 필수품이 된 후에는 마구잡이로 유포되고 있다.

지라시의 폐해는 지금이 훨씬 크다.

지라시 제작을 업으로 삼은 이가 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누구나 지라시를 만들어 유포할 수 있다. 나쁜 마음을 먹고 악용하는 사례도 많다. 거짓으로 확인된 ‘김아중 사망’설이 처음 제기된 곳도 지라시였다.

이번 골프장 동영상 건도 누군가가 특정인을 모함할 목적으로 가짜뉴스를 만들어 뿌렸을 가능성이 있다.

동영상 속 인물은 얼굴 구분이 가능할 수준으로 비교적 선명하게 찍혀 있다. A 씨는 자신 있게 본인이 아니라며 경찰에 고소했다. 내연녀로 지목된 여성 쪽 역시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라시 유포자에 대해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유포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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