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경찰, 마이크로닷 부모 야반도주 의혹 재수사 착수 "자진귀국 종용할 것"

한동희 기자 2018. 11. 21.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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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마이크로닷(25·본명 신재호)의 부모가 과거 주변인들로부터 수십억 원대의 돈을 빌린 뒤 ‘야반도주’했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이 수사를 재개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이날 충북 제천경찰서는 "마이크로닷의 사과문을 토대로 수사를 재개하기로 결론 내렸다"며 "피의자(마이크로닷 부모)들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의 자진귀국을 종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래퍼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과거 충청북도 제천 지역 사기 사건과 연관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조선일보DB

경찰은 전날까지 가족관계확인 등을 통해 피의자 신원이 확인되면 내사단계로 전환할 방침이었다. 재수사 결정의 단초는 지난 20일 마이크로닷이 올린 사과문이다. 경찰은 이를 사실상 혐의 시인으로 보고 수사 재개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크로닷 부모의 사기 의혹은 피해자들의 온라인 폭로로 재조명됐다. 지난 19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마이크로닷 부모님이 과거 충북 제천에서 주변인들에게 사기를 저지른 뒤, 어느날 갑자기 뉴질랜드로 도주했다는 취지의 글이 급속도로 퍼졌다. 피해자들은 "누군가의 피눈물이 그(마이크로닷)의 성장에 토대가 됐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썼다.

논란이 확산되자, 최초에 마이크로닷 측은 "부모님께 확인한 결과 (야반도주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면서 "법적 대응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리 집도 당했다"는 피해자들은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다. ‘제천 야반도주 사건’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A씨는 이날 온라인 연예매체 디스패치에 지난 1999년 6월 제출했던 고소장과 사건사실 확인원 등을 공개했다.

고소장을 제출한 A씨는 "당시 제천의 아파트 한 채 가격인 2500만원을 비롯해 곗돈을 모두 가지고 피의자(마이크로닷의 부모)가 하루 아침에 잠적했다"고 말했다. 이 피해자는 피해금액이 당시 물가로 20억원 대에 달할 정도로 거액이라, 지역언론에 보도됐다고 진술했다.

마이크로닷 부모는 지난 3월 채널A 예능 프로그램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 뉴질랜드 편에 출연했다. /채널A 캡처

또 다른 피해자도 온라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고등학교 동창이자 제천 송학면에서 젖소 목장을 운영하는 동종 업계 친구였던 마이크로닷의 부친이 20년 전 축협으로부터 대출을 받는다기에 보증을 서줬는데, 나 뿐만 아니고 여러 사람을 연대보증인으로 내세워 6~7억원 가량의 돈을 대출받은 후 1998년 5월 야반도주를 해버렸다. 당시 자신이 키우던 젖소까지 모두 팔아 현금화한 후 도망쳤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힌 것처럼 2~3주 내에 입국할 예정인지를 확인하고 있다"며 "혹시 입국을 거부할 상황을 대비해 인터폴과의 공조도 동시에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6년 그룹 '올블랙' 멤버로 데뷔한 마이크로닷은 채널A '도시어부'와 MBC TV '나 혼자 산다' 등을 통해 예능계에서 주목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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