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1년 뛰고 온 최진호 "많이 보고 배우고 경험한 한 해였다"

주영로 2018. 11. 21.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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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보고 많이 느끼고 많이 경험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최진호는 "국내에서 활동하던 시절엔 실수할 것을 두려워해 안전한 공략을 선택할 때가 많았다"면서 "그에 반해 톱 랭커들은 한두 번 실수가 나와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고, 그런 과정을 통해 조금씩 성공의 확률을 높여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자신과의 차이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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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투어 첫해 118위 그쳤지만, 도약의 발판
"국내 시절 정체, 유럽 와서 부족함 다시 느껴"
2017시즌 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대상을 수상한 최진호가 부상으로 받은 자동차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PGA)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많이 보고 많이 느끼고 많이 경험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서른 넷. 적지 않은 나이에 해외 진출의 꿈을 이룬 최진호는 2018년을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시작했다. 더군다나 오랫동안 준비했던 미국이 아닌 유럽 무대로의 진출이었기에 적잖은 두려움도 있었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일인자라는 이름표를 달고 뛴 1년 동안의 해외 투어 활동을 결과만 놓고 보면 100% 만족할 성적은 아니다. 그러나 처음으로 해외 투어의 문을 두드린 ‘루키’로 보면 그의 새로운 도전은 제2의 골프인생을 설계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됐다.

2018시즌을 마치고 귀국해 가족들과 휴식을 취하고 있던 최진호는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1년이 금방 지나갔다”면서 “새로운 무대에서 경쟁하면서 많이 보고, 많이 느끼고, 많이 경험했다”고 첫 해외 투어 활동을 돌아봤다.

올해 성적은 썩 좋지 않았다. 28개 대회에 출전해 시드 유지를 결정하는 ‘레이스 투 두바이’ 순위를 118위로 마쳤다. 110위까지 주어지는 풀시드 획득에 실패했고, 시즌 초반 안정적인 적응에 비해 하반기에는 좋은 성적도 내지 못했다. 4월까지는 3차례 톱10의 성적을 거두면서 좋은 출발을 보였으나 하반기에는 포르셰 유러피언 오픈 공동 29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다행히 최진호는 대기 시드 2번을 받아 2018-2019시즌에도 유러피언투어에서 뛸 수 있는 조건부 출전권을 받았다. 현재 상태에선 최소 25개 대회엔 뛸 수 있다.

걱정했던 체력적인 문제와 매주 다른 나라를 이동하며 투어 활동을 해야 하는 부담은 없었다. 작년 12월 홍콩을 거쳐 모리셔스-남아공 등으로 이어지는 원정 투어를 떠났을 때만 해도 ‘잘 할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앞섰지만, 생각했던 것 이상의 시행착오는 없었다. 오히려 일정을 강행하고 새로움 무대에 빨리 적응하기 위해 애썼던 만큼 투어에 빨리 녹아들었다. 최진호는 “1년을 뛰어보니 이제 조금은 감이 오는 것 같다”면서 “처음엔 낯설고 어색한 게 많았지만, 후배 (왕)정훈, (이)수민의 도움도 많이 받아 빨리 투어에 적응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도 전했다.

투어에 적응할수록 그의 눈엔 새로운 것들이 많이 들어왔다. 특히 톱 랭커들의 경기 전략 등은 최진호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그는 “국내에서 활동하던 시절 조금은 정체돼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잘 되고 있다 보니 새로운 걸 배우기보다 만족하며 넘길 때가 많았는데, 유럽에 와서 새로운 경쟁을 하다보니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1년 동안의 투어 활동을 마치고 돌아온 최진호는 숙제도 들고 왔다. 이번 겨울 동안 쇼트게임 훈련에 집중하면서 더 탄탄한 실력을 가다듬기로 마음먹었다. 최진호는 “국내에서 활동하던 시절엔 실수할 것을 두려워해 안전한 공략을 선택할 때가 많았다”면서 “그에 반해 톱 랭커들은 한두 번 실수가 나와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고, 그런 과정을 통해 조금씩 성공의 확률을 높여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자신과의 차이를 설명했다. 이어 “더 높은 위치로 올라서기 위해선 성공 확률이 높은 선택이 아니라 성공의 확률을 높여 나가는 전략이 필요함을 절실하게 느꼈다”고 덧붙였다.

올 한해 쉬지 않고 달려온 최진호는 2019시즌의 첫 출발은 조금 천천히 시작하기로 했다. 내년 2월 투어 복귀를 계획하며 겨울 동안 부족함을 채우고 조금 더 안정적으로 투어 활동을 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최진호는 “이제야 조금은 감이 온다”며 “올해는 무작정 투어에 뛰어들었지만, 내년에는 조금 더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일정 등을 만들어 착실하게 준비하겠다”고 잠시 여유를 찾았다.

주영로 (na187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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