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싸대기'까지 패러디..韓 막드 버전업, 해외서도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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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와 비키가 2016년부터 선보인 미국드라마 '드라마월드'는 시종일관 한국 막장드라마(막드)의 장치가 가득하다.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이나 미국 ABC 드라마 '미스트리스'는 설정은 막드지만 매우 정교하게 짜여진 웰메이드 작품.
'김치 싸대기'나 MBC '사랑했나봐'의 '주스 리액션'처럼 막드는 두고두고 회자될 장면을 거리낌 없이 쓸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드라마PD는 "2018년 막드는 강렬한 짤방을 만들어낼 수 있느냐가 드라마 성패를 좌우할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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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드, 경이로운 외연의 확장
실제로 최근 막장은 중장년 주부들이 보는 드라마란 인식을 상당히 벗어났다. ‘장르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젊은층이나 해외 팬에게 어필하고 있다. SBS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은 기본적으로 미스터리 추리물이다. 그러나 주인공이 기억상실에 빠지는 원인이 ‘아무도 못 알아보는 성형수술’ 때문이고, 불륜과 폭력을 일삼는 남편이나 주인공을 괴롭히는 악녀 등을 배치해 막드의 기본에 충실하다. 로맨틱사극과 결합한 tvN ‘백일의 낭군님’이나 SF의 표피를 뒤집어 쓴 tvN ‘아는 와이프’는 ‘하이브리드’ 막드라 할 수 있다.
최근 종영한 MBC 토요드라마 ‘숨바꼭질’의 악역 엄현경은 어릴 적 유괴돼 ‘원래 내 것’이었던 재벌집 딸의 위치를 이유리에게 빼앗겼다. 과거 막드에서 악당 캐릭터는 그냥 뼛속부터 ‘나쁜X’로 설정했던 것과 비교된다. 적어도 밑도 끝도 없이 악행을 저질르던 광인(狂人) 캐릭터는 이제 막장드라마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김은영 대중문화평론가는 “막장드라마는 오락성이라는 TV 매체 본연의 기능에 가장 충실한 장르다. 다만 오락성을 강조한다고 작품 자체의 완성도를 등한시한다면 시청자들에게 외면받기 쉽다”고 말했다.
●‘짤방’ ‘PPL 노이즈마케팅’ 다양한 승부수
특히 최근 방송가는 기존 시청률 경쟁보다 SNS 화제성이 뭣보다 중요해졌다. 모바일플랫폼이 영상콘텐츠 소비에서 주요도구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 최고 흥행작이었던 tvN ‘미스터 션샤인’조차 시청률 20%를 넘지 못하는 시대다. 이런 점에서 막드는 훨씬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 ‘김치 싸대기’나 MBC ‘사랑했나봐’의 ‘주스 리액션’처럼 막드는 두고두고 회자될 장면을 거리낌 없이 쓸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드라마PD는 “2018년 막드는 강렬한 짤방을 만들어낼 수 있느냐가 드라마 성패를 좌우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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