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중국 땅"..'탈세' 판빙빙, 中 정부 입장 옹호글 올려
‘실종 소동’ 끝에 탈세를 인정하고 사과한 뒤 복귀한 중국 톱스타 여배우 판빙빙(范氷氷·37)이 중화권 최대 영화제인 금마장(金馬奬) 시상식에서 나온 '대만 독립' 수상 소감과 관련해 중국 정부를 옹호하는 발언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판빙빙은 지난 17일(현지 시각)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중국은 단 한 뼘도 작아질 수 없다(中國一點都不能少)"는 내용의 글을 공유했다. 이는 중국 공산당의 입장인 '하나의 중국'을 대변하는 중국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의 구호다. 판빙빙이 공유한 글에는 대만과 남중국해 도서를 포함한 중국 영토를 오성홍기(중국 국기)로 칠해놓은 사진도 포함돼 있다.
판빙빙의 글은 전날 대만 타이베이(台北)에서 열린 제55회 금마장 영화제 시상식에서 대만 독립을 주장했던 대만 푸위 감독의 수상 소감을 ‘저격’하는 것이다. 그는 2016년 3월 반중(反中) 성향 대학생들의 입법원(국회) 점거 시위를 다룬 작품 '우리의 청춘, 대만'으로 최우수 다큐멘터리 작품상을 수상했다. 푸위 감독은 수상 소감으로 "우리나라가 진정한 독립 국가로 대접받는 날이 오길 희망한다. 그것이 내 가장 큰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후 시상식에 참여했던 다른 중국 배우들은 여러 방식으로 항의의 뜻을 표현했다. 중국 배우 투먼(涂們)은 시상자로 무대에 오르면서 "'중국 대만'에 다시 오게 된 걸 기쁘게 생각한다.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은 한 가족"이라고 했고, 남우주연상을 받은 중국 배우 쉬정(徐崢)은 "’중국 영화’의 앞날을 기대한다"고 했다. 작품상 시상 예정이었던 궁리(鞏俐)는 아예 시상을 거부했다.
판빙빙 외에도 판빙빙의 약혼자인 리천(李晨)·양미(楊冪) 등 중국 유명 배우들도 웨이보에 대만과 남중국해 도서가 포함된 중국 지도를 올리며 대만 독립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푸위 감독의 소셜미디어를 찾아가 "대만은 영원히 중국의 일부분", "용서할 수 없다" 등 거센 비난 댓글을 달았다.
한편 지난 6월 중국 관영방송 CCTV 사회자 출신 방송인 추이융위안의 폭로로 '탈세 논란'에 휘말린 판빙빙은 이후 석 달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실종설·가택 연금설·사망설 등에 휩싸였다. 하지만 지난달 3일 판빙빙이 "탈세 문제를 발생시킨 것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한다. 당국이 내린 징벌을 모두 받아들인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올려 실종 소동은 일단락됐다. 탈세 혐의로 중국 정부로부터 추징금 8억 8300만 위안(약 1430억원)을 부과받은 판빙빙은 이를 이틀 만에 완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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