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③] 창작뮤지컬의 미래들…'블랙풀'의 김한나·이유정

김 "좋아하는 것 잘하고 싶으면 불행할 수도" 이 "뮤지컬 관객과의 소통 최우선"
한예종 선후배 사이…CJ문화재단 2018스테이지업 우수작

창작뮤지컬 '블랙폴' 이유정 작곡가(왼쪽)·김한나 작가ⓒ News1
창작뮤지컬 '블랙폴' 이유정 작곡가(왼쪽)·김한나 작가ⓒ News1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CJ문화재단(이사장 이재현)이 창작뮤지컬 '블랙풀'을 비롯해 우수작 4편을 지난 6일부터 오는 26일까지 매주 1작품씩 서울 종로구 혜화동 CJ아지트대학로 무대에 선보이고 있다.

창작뮤지컬의 미래를 책임질 이들 4편 중 최우수작으로 선정되는 작품은 2019년 상반기 CJ문화재단의 기획 공연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19일 무대에 오르는 '블랙풀'의 김한나 작가와 이유정 작곡가는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 CJ아지트대학로 회의실에서 기자를 만나 "댄스 스포츠를 소재로 좋아하는 것과 잘하고 싶은 것의 차이를 풀어냈다"고 말했다.

창작뮤지컬 '블랙풀'은 댄스 스포츠 최고의 경연장으로 꼽히는 잉글랜드 블랙풀 댄스 페스티벌을 배경으로 만든 로맨틱 뮤지컬이다.

김한나 작가는 "블랙풀 대회를 준비하다가 발목 부상으로 출전을 포기하게 된 댄스스포스 선수를 2016년 우연히 만나서 착상을 하게 됐다"며 "좋아하는 것을 잘하고 싶은 욕망이 굉장한 성취를 동반하기 때문에 불행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인상을 당시에 받았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남자 주인공 윌리엄이 블랙풀에서 1등을 하고 싶어서 쿠바에서 온 여자 주인공 수에르떼를 파트너로 삼는다"며 "수에르떼는 1등이 전부가 아니라 춤 자체를 즐기려는 입장이라서 갈등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선 댄스 스포츠를 비롯해 춤에 대해 비판적 인식이 앞서는데 춤은 인간의 감성을 표현하는 가장 기본적 수단"이라고 덧붙였다.

이유정 작곡가는 "작품의 소재가 댄스 스포츠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리듬이 있다"며 "작품에 등장하는 춤에서 리듬을 가져와 장면의 분위기에 맞게 창의적으로 17곡을 풀어냈다"고 말했다.

이 작곡가는 "소극장 공연이라서 기본적인 키보드와 드럼에 색소폰과 트럼펫만을 추가했다"며 "나중에 대극장에서 올린다면 빅밴드를 꼭 쓰고 싶다"고도 말했다.

이들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극창작과 선후배 사이다. 한예종에서 만나기에 앞서 1985년생인 김한나 작가는 이화여대 국어국문과를 졸업했고, 1988년생인 이유정 작곡가는 가천대 작곡과를 졸업했다.

상대방의 장점을 묻자 김한나 작가는 "이유정 작곡가의 장점은 목표가 정해지면 흔들림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이유정 작곡가는 "언니는 살아 있는 '비타민'이자 '에너지'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블랙풀'을 더 키우고 싶은 의지를 밝혔다. CJ문화재단 2018스테이지업이 끝난 뒤에 '블랙풀'의 정식 무대화를 제작사들과 협의하고 싶다는 것이다.

김 작가는 "착상 2년과 얼개 짜기 6개월을 거처 2017년 6월에 초고를 탈고한 이후 지금까지 크게 수정한 횟수만 따져도 수정본이 10고를 넘긴다"며 "CJ문화재단 2018스테이지업을 통해 퇴고의 기회가 생긴 만큼 소중한 의견을 바탕으로 더 완성된 '블랙풀'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유정 작곡가는 "이번 공연 들어가는 17곡 중에 절반 이상이 수정대본에 맞춰 완전히 새롭게 작곡했지만 함께 작업하는 과정이 즐거웠다"며 "대중예술인 뮤지컬은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이 우선이기보다 이 시대와 관객과 어떻게 소통할 수 있느냐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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