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 가왕전 진출 이혁 "노라조 탈퇴 후 내 색깔 찾는 도전 중" [직격인터뷰]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2018. 11. 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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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MBC에서 방송된 <일밤-복면가왕> 가왕전에서 아쉽게 가왕의 코앞에서 무릎을 꿇어야 했던 ‘도깨비’는 바로 이혁이었다. 그는 지난해 초에도 <복면가왕>에 도전했다가 ‘호빵맨’ 환희에게 패했다. <복면가왕>에서 ‘빵’과 쌓은 지독한 인연이었다. 승부는 어찌됐든 대중들은 지난해 초 그룹 노라조에서 나온 이후 혼자만의 음악을 위한 여정을 시작한 이혁의 모습을 오랜만에 봤다.

이혁은 노라조에서 나온 이후 솔로로서 ‘스토리 노트(Story Note)’라는 장르 탐험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이혁 밴드도 결성했다. 7개월 전부터는 ‘고음 폭격기’라는 애칭으로 유튜브에 자신의 채널 ‘이혁TV’도 만들었다. <복면가왕> 출연은 어찌보면 새로운 스타일을 찾아 떠나는 과정이었다. 18일 그가 복면을 벗은 방송을 본 이후 그와의 전화통화로 근황을 물었다. 그는 패배의 아쉬움보다는 새로운 도전에 대한 설렘으로 가득 차 있었다.

18일 MBC 예능 ‘일밤-복면가왕’에 출연한 가수 이혁. 사진 유케이레코즈

- 방송은 봤나.

“외부에 일이 있어서 직접 방송을 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지인들의 연락이나 기사 거기에 달린 댓글로 분위기 파악은 했다. 아무래도 ‘선곡이 아쉬웠다’는 평가가 많았다. 2라운드 마야의 ‘나를 외치다’나 3라운드 임재범의 ‘줄리’ 역시 주관객 층인 20대분들에게는 낯선 노래였기 때문이다. 그래도 새로운 스타일의 노래를 들려드리고 어떤 반응이 나올까가 궁금하기는 했다.”

-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가왕전에서 패했다.

“‘호빵맨’ ‘왕밤빵’ 둘 다 빵이었는데 나와 빵이 안 맞는 것 같기도 하다.(웃음) 녹화가 끝나고 ‘이제 록발라드의 스타일은 힘든가’ 혼자 생각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지상파에 록발라드 장르가 나간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다양한 음악성을 느끼시라고 부른 의미도 있었다. 그래도 가왕전에서의 두 번째 패배니까 내가 불러야 하는 곡은 다른 스타일인가 생각하게도 됐다.”

- 1년 반 만에 다시 출연하게 된 계기는?

“전화가 다시 왔다. 원래 밴드 노바소닉의 보컬 이현섭이 출연했었는데 그 친구를 통해서 다시 연락이 온 것 같다. 당시는 노라조에서 나오기 한 달 전 상황이었다. 이번에는 노라조의 멤버가 아닌 이혁으로서 선보인 것이다. 노라조에서도 나왔는데 지기까지 해서 살짝 측은하게 보시진 않을지 생각도 했다.”

- 19일 정오 신곡을 낸다.

“‘이 노래가 들리나요’라는 발라드곡이다. 내가 별로 부르지 않았던 팝발라드 스타일의 곡이다. 보통 노래를 할 때는 진성이나 두성으로 고음을 처리하는데 이번에는 가성으로 불렀다. 이 노래를 위해 발라드 창법을 몇 달 전부터 연습해서 불렀다.”

18일 방송된 MBC 예능 ‘일밤-복면가왕’ 중 이혁의 출연장면. 사진 MBC 방송화면 캡처

- 유튜버로도 유명세가 높다.

“‘이혁TV’를 시작한 지 7개월 정도 됐다. 이제 구독자수가 19만4000명이 넘어간 것 같다. 원래 <복면가왕> 때문에 시작하게 된 콘텐츠다. 당시 나와서 진 것에 많은 분들이 아쉬워하셔서 유튜브에서라도 내가 부르고 싶은 노래를 실컷 부르려고 만들었다. 우리 마음대로 찍고 포장하고 선곡하는 재미가 굉장히 크다.”

- 노라조 멤버들과도 잘 지내고 있나?

“사이는 굉장히 좋다. 조빈 형은 아마 방송 중엔 행사를 하거나 야구를 하고 있을 거라 보지 내 가면 쓴 모습을 못 봤을 거다.”

- 노라조가 신곡 ‘사이다’를 냈었는데.

“도입부부터 바로 노라조 노래라는 것을 알았다. 새 멤버 원흠이 들어와 불러서 노래가 더 유연해지고 댄스장르에 잘 맞게 변했다고 생각한다. 내가 불렀다면 힘은 실렸겠지만 댄스 느낌은 안 났을 수 있다. 예전에 녹음할 때도 내 보컬이 록 성향이다 보니 기타소리도 세게 들어가 믹스를 한 결과물이 강했는데 이번에는 훨씬 부드럽고 댄스의 느낌이 많이 난다. 조빈 형이 생각하는 노라조의 음악이 더욱 구체적으로 표현된 것 같다.”

- <복면가왕>에서 하고 싶은 장르가 있다고 했었는데.

“미국에 최근 컨트리 음악 말고 컨트리 장르와 팝을 섞는 아티스트가 많다. 존 메이어 등이다. 이런 노래들은 멜로디가 대중성이 있으면서도 악기 구성은 밴드에 맞춰가니까 취향에 맞는 것 같다. 그런 음악을 하려면 지금의 보컬 성향을 바꿔야 한다. 최근에는 느낌을 중심으로 전달하려는 메시지에 신경 쓰면서 부르려는 연습을 하고 있다.”

- 아껴주는 팬들에게 한 마디.

“노라조를 나와서 어떤 음악을 할지 중간에 걸려있다고 생각한다. 록을 한다고는 하는데 안 하는 것 같고, 유튜브를 봐도 그런 생각이 많이 드실 것 같다. 정체성을 찾고 있는 중이니 조금만 편하게 내 도전을 즐겨주셨으면 한다. 팬들이 좋아하는 것도 데이터가 모여야 작업을 할 수 있다. 지금 타이밍에서 집중이 잘 돼야 제 색깔을 찾기가 더욱 쉬울 것 같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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