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트래블] Beyond Thai..지금까지의 태국은 잊어라

2018. 11. 19.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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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에서 36시간
화려한 사찰 옆엔
미술관 같은 호텔들
'님만해민 로드'에서
泰 젊은작가 작품 만끽
왓체디루앙 사원.
태국은 찬란한 사찰과 전통시장의 나라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새로 문을 연 레스토랑과 크리에이티브한 현대미술이 옛것과 어우러져 하모니를 이룬다. 관광객들은 시장, 코끼리, 수공예 장인, 사원을 보기 위해 이 나라 북쪽 치앙마이를 찾는다. 주말이면 세계적 전시회와 스타일리시한 디자인, 갤러리와 같은 호텔을 만끽할 수 있다. 농부들이 피우는 연기와 재로 대기가 탁해지는 3, 4월만 피하면 치앙마이는 태국의 전통은 물론 현대 예술과 디자인의 아름다움까지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다.

◆ 금요일 오후 5시 - '차른랏로드(Charoenrat Road)'는 수공예품으로 유명하다. 카페 겸 상점 '우'에서 태국의 소호를 만난다. 위층 미술관에는 그림과 조각이 전시돼 있는데, 쌀로 만든 립밤, 도자기, 화려하고 세련된 드레스, 그리고 미술가 데이미언 허스트도 탐낼 만한 흰색 조개 껍데기 해골 모형 등을 만나볼 수 있다. 길을 따라가면 현지 예술가가 파는 캔버스와 그림들이 쌓여 있는 '미팅룸 아트 카페'가 나온다. '솝모에이아츠'라는 상점에서는 스카프, 벽걸이 모직물 등을 판매한다.

◆ 오후 7시 - '핑강(Ping River)'에서 석양을 보며 분위기 있게 한잔하려면 살라란나호텔 옥외 라운지 '핑'을 추천한다. 파란 수영장에 하얀 조명, 캐노피, 소파 그리고 호텔 뒤편 잔디는 프랑스 남부 지중해 연안 휴양지 생트로페를 떠올리게 한다. 하우스 칵테일(보드카, 리치, 레몬그라스, 라임)이 290바트. 태국 수제맥주와 와인도 있다.

진저&카페 레스토랑.
◆ 오후 9시 - '진저&카페' 레스토랑 주인은 괴짜 영국인이 아닐까. 닭고기 꼬치요리에 얇게 저민 오이 꽂을 생각을 하다니. 디저트 메뉴에는 스콘(작고 동그란 빵)이 들어 있다. 귀족 출신 영국인이 아니고서야 누가 이 공간을 샹들리에, 안락의자, 양탄자, 양초 같은 것들로 꾸몄을까? 누가 주인이든 이곳은 라임 코코넛에 찐 쇠고기와 타마린드 소스를 곁들인 돼지 갈비, 오리 가슴살과 열대 과일이 들어 있는 붉은 카레 등으로 입맛을 자극하는 로맨틱한 장소임에 틀림없다(3개 코스 2인분이 1800바트). 그다음엔 원숭이와 새가 그려진 벽지, 정글을 연상시키는 식물과 꽃병이 또 다른 우아함을 주는 '하우스 라운지'로 가보라. 350바트짜리 콜로니얼 코디얼(스카치, 칼바도스, 그랑 마니에, 리큐어 등)은 꼭 드셔보시길.
왓우몽 사원의 터널은 조각, 분수, 호수 숲으로 둘러싸여 있다. 데이비드 라마 테라자스 모랄레스 ⓒ 2018 THE NEW YORK TIMES
◆ 토요일 오전 10시 - "무심함은 긴장을 푸는 가장 좋은 방법." 파빌리온, 조각, 분수, 호수, 숲으로 둘러싸인 사원 '왓우몽(Wat Umong)'에 새겨져 있는 격언이다. 13세기 후반 건립된 이 사원은 종 모양 석탑, 비석으로 장식된 석조 계단, 불상이 가득한 바위 동굴로 유명하다. 아침에 새 소리, 수탉 울음 소리 그리고 종소리를 들으며 산책해보자.

◆ 정오 - 근처 '반캉왓(Baan Kang Wat)' 장인 마을에서 크리이에티브한 시간을 가져보자. 카페, 상점, 공예공방 등이 들어서 있는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가면 수상 경력이 화려한 보석 디자이너의 섬세한 귀고리와 팔찌 제품을 볼 수 있다. 부드러운 그릇과 도마가 눈에 띄는 '부쿠' 스튜디오도 있다.

◆ 오후 2시 - 소박한 목조주택과 같은 '흐언 무언 짜이' 레스토랑에서 매운 개구리 수프와 볶은 개미를 먹는 도전을 해보면 어떨까. 바나나 잎으로 싼 돼지고기, 잭푸르트 수프, 버섯을 넣어 볶은 오믈렛과 돼지고기 메뉴도 만족스럽다. 달콤한 코코넛 국물에 삶은 국수와 닭고기 혹은 쇠고기를 섞은 '카우써이'와 같은 로컬 음식도 괜찮다. 바나나 혹은 옥수수, 찹쌀을 넣은 코코넛 밀크는 환상적인 디저트. 점심 2인분 600바트.

◆ 오후 4시 - '님만해민 로드(Nimmanhaemin Road)' 거리는 미술, 디자인 비즈니스로 장사진을 이룬다. '아트 마이 갤러리 호텔'에서 현지 예술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남쪽 '갤러리 시스케이프'와 치앙마이대학 아트센터를 방문하면 초현실주의 태국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과 현대미술을 만나볼 수 있다.

◆ 오후 7시 - 님만해민 로드에서 벗어나 만나는 '블랙키치 아티즌 키친' 레스토랑은 전혀 로맨틱하지 않다. 찾기도 어렵다. 메뉴 선택의 폭도 별로 없다(저녁은 1800바트 세트 메뉴가 유일). 그러나 해산물이 풍부한 요리를 맛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코코넛 오일로 삶은 연꽃 씨앗의 부드럽고 달콤한 퓌레에 해초로 싼 고등어, 그리고 새우와 꽃잎 장식이 있는 연어알 요리는 일품이다.

◆ 오후 10시 - 님만해민 로드를 따라 위치한 '비어랩'에서 80가지 넘는 세계 각국 맥주를 맛볼 수 있다. 대학생, 비정부기구(NGO) 직원 등 젊은이들에게 인기다. 히타치노 네스트 레드 라이스 에일(310바트), 치앙마이 트로피컬 밀맥주(220바트) 등 다양한 맥주를 제공한다.

◆ 일요일 오전 11시 - 2016년 개관한 '마이이암(MAIIAM) 현대미술관'은 16세기 네덜란드 화가 헤에로니무스 보스가 21세기 태국에서 환생해 그렸을 법한 작품들을 볼 수 있는 명소다. 시내에서 택시로 약 30분 소요. 입장료는 150바트.

세쓰 셔우드 ⓒ 2018 THE NEW YORK TIMES

[정리 = 이지윤 여행+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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