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피겨 임은수 동메달..쑥쑥 크는 '연아 키즈'

조효성 2018. 11. 1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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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U 그랑프리 시리즈서
김연아 이후 9년만에 메달
男 차준환도 연속 동메달

'한국 여자 피겨 유망주' 임은수(15·한강중)가 국제빙상연맹(ISU) 시니어 무대 데뷔 첫해 그랑프리 시리즈 시상대에 당당하게 올라섰다. 여자 선수로는 2009년 김연아가 ISU 그랑프리 시리즈 미국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9년 만에 처음 맛보는 시니어 그랑프리 메달이다.

임은수는 18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ISU 시니어 그랑프리 4차 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5.57점과 구성점수(PCS) 62.34점을 합쳐 127.91점을 받았다. 전날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 57.76점으로 부진해 6위로 밀렸던 임은수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쓰며 총점 185.67점으로 알리나 자기토바(222.95점·러시아)와 소피야 사모두로바(198.01점·러시아)에 이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은수는 이번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 최연소 참가자다. 하지만 기세는 '연아 키즈'의 선봉장 역할을 해내고 있다.

지난 8월 시니어 무대 데뷔전이었던 챌린저 시리즈 아시안오픈 트로피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US 인터내셔널 클래식에서도 은메달을 목에 걸며 성공적으로 신고식을 치렀다. 그리고 이달 초 일본에서 열린 시니어 그랑프리 4차 대회. 무게감이 다른 그랑프리 시리즈에서도 임은수는 자신의 ISU 공인 쇼트프로그램 최고점(69.78점)과 최고 총점(196.31점)을 받았다. 빼어난 표현력과 강심장을 확인한 임은수는 연이어 출전한 그랑프리 시리즈 5차 대회에서 자신의 프리스케이팅 개인 최고점을 경신하며 동메달을 목에 거는 데 성공했다.

물론 아쉬움도 남는다. 5차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실수하며 4차 대회보다 12점가량 낮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서 임은수와 은메달을 딴 사모두로바의 점수 차이는 12.34점에 불과했다. 하지만 결과보다는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점과 임은수가 아직 중학교도 졸업하지 않은 어린 선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임은수는 경기 후 "올 시즌 처음으로 그랑프리 시리즈에 출전했는데, 2개 대회에 연속으로 나서 약간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아쉬운 결과를 받았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값진 결과가 나와 기쁘다"고 밝혔다.

임은수의 동메달로 '연아 키즈'의 성장세가 본격화되고 있다. 임은수에 앞서 남자 피겨 시니어 2년 차인 차준환(17·휘문고)은 지난달 열린 시니어 그랑프리에서 두 대회 연속 동메달 획득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차준환은 올 시즌 한 단계 더 진화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쿼드러플살코, 프리스케이팅에서 쿼드러플토루프, 쿼드러플살코 등 총 3개의 4회전 점프를 구사하는데 점점 더 완성도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9월 은메달을 딴 챌린저 시리즈 어텀 클래식에선 ISU 공인 개인 최고점인 259.78점을 받기도 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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