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형 "첫 주연, 배우로서 성장.. 글로벌 팬미팅 목표" [인터뷰①]

권남영 기자 2018. 11. 1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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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진주형. 더브라더스컴퍼니 제공


“지난 7개월 동안 ‘이한결’로 살았던 것 같아요. 평소에도 가끔 헷갈릴 때가 있었죠. 이렇게 캐릭터에 완전히 빠졌던 건 처음이에요. 제게 굉장히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가을 햇살을 꼭 닮은 해사한 미소로 배우 진주형(24)은 얘기했다. 촬영이 끝나자마자 찾아든 감기로 잠겨버린 목소리, 그 나짓한 음성엔 진정성이 담뿍 묻어났다. 첫 주연 신고식을 치러낸 진주형을, 소슬한 바람이 스미는 11월의 어느 날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났다.

진주형은 지난 2일 종영한 일일극 ‘내일도 맑음’(KBS1)에서 고교 시절 부상으로 야구를 포기하고 홈쇼핑 MD가 된 주인공 이한결 역을 소화했다. 초반에는 남에게 쉽사리 곁을 내주지 않는 냉랭한 성격의 소유자인 듯했으나 강하늬(설인아)를 만난 이후 누구보다 다정한 ‘사랑꾼’으로 변모한다.

진주형은 캐릭터를 떠나보내는 아쉬움이 어떤 건지 깨닫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전작들에선 그저 ‘작품이 끝나서 아쉽다’는 정도였는데 이번에는 ‘한결이라는 인물에서 헤어 나오기가 힘들다’는 느낌이 든다”며 “이런 감정이 든 건 처음이다. 조금씩 털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KBS 1TV 일일드라마 ‘내일도 맑음’ 이한결 역의 진주형. 방송화면 캡처


캐릭터에 완전히 이입했다고 느낀 건 멜로가 무르익기 시작한 중반부부터였다. “현장에서 확실히 자연스러워졌음을 느꼈어요. 굳이 뭘 하려 하지 않아도 저절로 감정이 올라왔죠. 한번은 비 오는 날 꽃을 들고 하늬를 기다리는 장면이 있었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고요. ‘내가 한결이에 빠져있구나’ 싶었죠.”

극의 흐름에 따라 다소 변화가 있는 입체적 캐릭터였기에 좀 더 세심한 접근이 필요했다. 진주형은 “촬영 초반에는 긴장을 많이 했고, 첫 주연이다 보니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도 컸다”며 “그래서 캐릭터의 본질을 보지 못하고 그저 주어진 대로만 표현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이어 “초반 한결이는 흔히 말하는 ‘차도남’ 캐릭터였는데 하늬를 만나고 나서 점차 바뀌어가지 않나”라며 “그 과정을 연기하면서 ‘사랑 때문에 사람이 이 정도까지 변할 수 있구나’ 하는 부분에 중점을 뒀다. 표면적인 연기에 그치지 않고 인물의 내면적인 부분까지 전달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KBS 1TV 일일드라마 ‘내일도 맑음’ 이한결 역의 진주형. 방송화면 캡처


“이번 작품을 통해 가장 크게 배운 건 집중력이에요. 미니시리즈를 찍을 때는 비교적 분량이 적어서 각각의 신에 집중하면 됐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엔 전체적인 감정선을 이어가야 했죠. 그러다 보니 한 캐릭터를 끌고나갈 수 있는 힘도 생긴 것 같아요. 그 두 가지를 얻었다는 게 너무 감사해요.”

저녁시간대 방송된 일일드라마인 만큼 중년여성 시청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실제로도 인기를 체감한다. 진주형은 “얼마 전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하고 있는데 주변의 아주머니 분들이 절 알아보시고 다가와 말을 걸어주셨다. 확실히 아주머니 팬들이 많이 생긴 것 같다. 그런 변화가 느껴진다”고 웃었다.

진주형의 2018년은 ‘내일도 맑음’으로 꽉 채워졌다. 봄부터 촬영을 시작해 무더운 여름을 지나 가을까지, 장장 7개월에 걸친 촬영을 통해 “배우로서 성장했다”는 그다. 내년 목표를 물으니 당찬 대답을 돌려줬다. “미니시리즈 주인공 해야죠. 4년 뒤면 군대에 가야 하는데, 시간이 없어요(웃음).”

배우 진주형. 더브라더스컴퍼니 제공


2012년 드라마 ‘수목장’(MBN)으로 데뷔한 진주형은 ‘화랑’(KBS2) ‘수상한 파트너’(SBS) ‘명불허전’(tvN) 등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해외에서 먼저 주목을 받았다. ‘순풍호’(말레이시아) ‘라라’(한국·베트남 합작) ‘유 위드 미’(필리핀) 등 다수의 해외 영화들을 통해 한류스타로 발돋움했다.

싱가포르와 캐나다에서 유년기를 보낸 터라 능숙한 영어 실력을 갖추고 있다. 덕분에 해외 팬들과의 소통이 원활하다. 이미 해외 팬덤도 두터운 편이다. 세계무대를 바라보고 활동하고 있는 진주형은 최종적으로 할리우드 진출을 꿈꾼다. 그리고, 또 하나의 원대한 목표가 있다고.

“제 이름이 ‘진주’형이라서 팬클럽 이름이 ‘펄즈(pearls)’거든요. 지금은 동남아에 6~7개 정도가 있는데, 각 나라마다 대표하는 색깔이 달라요. 나중에 전 세계 팬들과 다 같이 팬미팅을 하고 싶어요. 그러면 하얀색 빨간색 파란색… 색깔별로 모이게 되겠죠. 그 순간을 꿈꿔봅니다(웃음).”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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