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때문에.. 프랑스 28만명 대규모 시위, 사망자 발생

유희석 기자 2018. 11. 18.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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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휘발유와 가스 등 연료 가격 급등과 정부의 탄소세 인상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내무부는 이날 전국적으로 약 28만3000명이 참가한 시위가 발생했으며, 이 때문에 1명이 죽고 약 230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4일 발표된 엘라베(Elabe) 설문 조사에서 프랑스 시민의 73%는 연료 가격 인하 시위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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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값 올해 16%↑, 獨보다 11% 비싸..탄소세 인상으로 내년에는 더 올라
이번 시위로 1명 사망, 230여명 부상..마크롱 지지율 25%, 취임 후 최저치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전역에서 정부의 유류세 인상 조처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발생한 가운데 서부 캥페르의 한 거리에서 노란색 야광 조끼를 입은 한 시위 참가자가 경찰을 향해 무언가를 던지고 있다. /AFPBBNews=뉴스1

프랑스에서 휘발유와 가스 등 연료 가격 급등과 정부의 탄소세 인상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참가자가 28만명을 넘어섰으며, 일부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해 부상자가 속출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지지율도 취임 후 최저로 떨어졌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내무부는 이날 전국적으로 약 28만3000명이 참가한 시위가 발생했으며, 이 때문에 1명이 죽고 약 230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발표했다. 일부 시위대가 주요 도로와 고속도로를 점거한 채 농성을 벌이면서, 심각한 교통체증을 빚는 등 혼란도 일었다.

사망자인 63세 여성은 프랑스 남부 사보아 주(州)에서 시위대에 둘러싸인 한 여성운전자가 공황에 빠져 군중 속으로 돌진하는 바람에 차에 치여 숨졌다. 파리에서는 1000명이 넘는 시위대가 마크롱 대통령의 관저가 있는 엘리제 궁을 향해 행진하자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섰다. 보안군 방패 부대도 출동해 시위대의 진격을 막았다. 일부 시위자들은 밤새 야영을 하며 18일까지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위는 특별한 주도 세력 없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생적으로 시작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일부가 공사 현장에 입는 노란 야광 조끼를 맞춰 입으면서 '노란 조끼 운동'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시위자들은 마크롱 대통령이 고소득자와 기업에 대해서는 세금을 감면해주면서, 저소득층에 부담을 주는 연료 가격은 올린다며 '부자들의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14일 발표된 엘라베(Elabe) 설문 조사에서 프랑스 시민의 73%는 연료 가격 인하 시위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프랑스 석유산업협회에 따르면 프랑스 경유 가격은 리터당 평균 1.48유로(약 1899원)로 올해 초보다 16% 급등했다. 휘발유 가격도 연초 대비 5% 오른 리터당 1.47유로(1887원)에 달했다. 이웃나라 독일의 경유 가격은 현재 리터당 평균 1.31유로로 프랑스보다 11% 이상 저렴하다. 한국도 경유값이 1407.22원으로 프랑스와 차이가 있다.

여기에 마크롱 정부가 대기 오염 방지를 명분으로 올해 유류세까지 대폭 인상하자 국민의 불만이 폭발했다. 유류세 인상으로 내년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지금보다 각각 4유로센트, 7유로센트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마크롱 대통령 지지율은 수직낙하 중이다. 프랑스여론연구소(IFOP)가 프랑스 시사 주간지 르 주르날 뒤 디망쉬에 의뢰해 지난 9~17일 벌인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마크롱의 국정 지지율은 25%에 그쳤다. 지난해 5월 취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역대 가장 인기가 없었던 정권인 전임 프랑수아 올랑드 정권보다도 못한 성적이다. 투자은행가 출신인 마크롱 대통령은 취임 초기 프랑스 경제를 살릴 개혁가로 기대를 모았지만, 독불장군식 정책 추진으로 국민들의 불만이 크게 높아졌다.

이에 대해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14일 한 TV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마도 그동안 국민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인정하면서도 경유 등에 붙는 탄소세 인상 결정은 물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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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석 기자 hees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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