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살인'보다 증폭 '이수역 주점 폭행'..'여혐'의 폭발성

김지은 2018. 11. 15. 12: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수역 주점에서 일어난 폭행 사건이 온라인에서 이슈가 되며 무서운 속도로 청와대 국민청원 30만명을 돌파했다.

전날인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이수역 폭행사건'이라는 제목으로 등록된 해당 청원은 18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오후 11시30분 기준 30만3597명을 달성하며 30만명을 넘어섰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청원 후 하루도 지나지 않아 30만3600명 돌파
"힘으로 억누르려는 여성혐오 범죄" 갈등 고조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이수역 주점에서 일어난 폭행 사건이 온라인에서 이슈가 되며 무서운 속도로 청와대 국민청원 30만명을 돌파했다.

전날인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이수역 폭행사건'이라는 제목으로 등록된 해당 청원은 18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오후 11시30분 기준 30만3597명을 달성하며 3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앞서 논란이 됐던 강서PC방 사건 당시 30만명을 넘어선 속도보다 빠르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A씨(21) 등 남성 3명, B씨(23) 등 여성 2명을 폭행 혐의로 입건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A씨, B씨 등은 전날 오전 4시께 지하철 7호선 이수역 근처 주점에서 시비가 붙은 끝에 서로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출동한 경찰은 A씨 등 남성 4명과 B씨 등 2명 중 폭행에 가담하지 않은 A씨 일행 1명을 제외하고 모두 현장에서 입건했다. 시비 과정에서 부상을 당한 B씨의 일행 여성 1명은 병원으로 후송했다.

【서울=뉴시스】 B씨가 남성들에게 폭행당했다며 올린 사진.(사진=네이트판 게시물 갈무리)

해당 사건의 논란이 무서운 속도로 증폭되고 있는 것은 남녀간의 '성별 대결'로 초점이 모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은 자신을 피해자라고 하는 한 여성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주점에서 남성들과 시비가 붙어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면서 확산됐다.

이 여성은 주점에서 시비가 붙은 남성들이 자신과 일행을 발로 차고 밀쳤다고 밝혔다. 자신의 일행 중 한 명은 한 남성이 밀쳐 계단에 머리를 찧으면서 "뼈가 거의 보일 정도로 뒷통수가 깊이 패였다"고 전했다.

또 "머리 짧고 목소리 크고 드센 X들도 별거 아니라는 (남성의) 그 우월감을 무너뜨리지 않으면 우리 같은 다른 피해자가 나올 것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후 일부 여초 커뮤니티에서는 "'이수역 폭행남 사건'을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올려 공론화하자는 의견이 모이면서 이슈화가 진행됐고 더불어 국민청원 등도 급속하게 전개됐다.

또 해당 사건을 알린 글에서 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이 여성에 대해 '메갈'이라고 지칭했다는 내용이 포함되면서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는 "온라인에서 증폭된 증오를 힘으로 강제로 누르려 한 여성혐오 범죄다", "양쪽 힘의 무게를 생각하면 어떻게 쌍방폭행이라고 할 수 있냐"는 논란이 이는 상황이다.

한편에서는 "구체적으로 상황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무조건 몰아갈 수 없다", "술집에서 시비가 붙어 쌍방으로 과실이 있는 사건"이라는 주장들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온라인상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경찰은 사건 당시 늦은 시간 탓에 간단한 진술만 받은 뒤 추후 재조사하기로 하고 이들을 귀가시켰다고 밝혔다. 15일부터 당사자들을 차례로 불러 양측 진술을 들어볼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A씨 일행과 B씨 일행은 서로 먼저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등 진술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에 경찰은 주점 업주 등 목격자 조사는 물론 폐쇄회로(CC)TV도 분석해 사건 경위를 구체적으로 파악할 계획이다.

whynot82@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