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진 사진전..대자연에 인간 몸짓 합치다

2018. 11. 14. 05: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핏빛 하늘에서 울렁거리며 안개비가 내려온다.

사막 너머 검은 산맥 연봉 위로 쏟아지는 빗방울들과 대기의 자취는 온통 검붉은 색조로 물들었다.

사진기획자로 미술판에 잘 알려진 김남진(61)씨가 오랜만에 사진가로서 내놓는 신작들은 미국 서부지역 사막과 협곡의 광막한 풍경을 담고있다.

벌겋고 누렇고 푸르고 허연 산야와 바윗덩이, 그리고 땅위에 몸을 붙인 야생식물들의 모습이 누드 상태의 인간 몸짓과 어우러진 '시간의 풍경(Time Landscape)' 연작들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시간의 풍경' 연작 선보여
미 협곡 기행하며 찍은 사진 바탕

[한겨레]

김남진 작가의 신작인 <시간풍경(Time Landscape)>연작중 일부. 미 서부 캘리포니아주와 유타주 일대의 사막, 협곡 등을 지나치며 바라본 낯선 원초적 풍경을 앵글에 담았다.

핏빛 하늘에서 울렁거리며 안개비가 내려온다. 사막 너머 검은 산맥 연봉 위로 쏟아지는 빗방울들과 대기의 자취는 온통 검붉은 색조로 물들었다. 사진기획자로 미술판에 잘 알려진 김남진(61)씨가 오랜만에 사진가로서 내놓는 신작들은 미국 서부지역 사막과 협곡의 광막한 풍경을 담고있다. 벌겋고 누렇고 푸르고 허연 산야와 바윗덩이, 그리고 땅위에 몸을 붙인 야생식물들의 모습이 누드 상태의 인간 몸짓과 어우러진 ‘시간의 풍경(Time Landscape)’ 연작들이다. 사진 속 풍경은 작가가 3년 전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와 네바다주, 유타주를 기행할 당시 찍은 이미지들이다. 1만여년 전 선사인류가 처음 자연에 정착할 때 바라보았던 시원적인 대자연의 모습은 무엇인가 고민하면서 길 위에서 포착한 야성적인 대자연의 모습들이라고 한다. 여기에 20여년전 찍은 남성 누드의 아날로그 필름 이미지들이 디지털 스캔 작업을 통해 합성되면서 시간적 경계를 넘나드는 독특한 이미지 조합이 만들어졌다.

김남진 작가의 <시간풍경(Time Landscape)>연작중 일부. 미 서부 캘리포니아주와 유타주 일대의 사막, 협곡 등을 지나치며 바라본 낯선 원초적 풍경을 앵글에 담았다.

작가가 십여년간 운영해온 충무로 사진전시장 갤러리 브레송에서 15일부터 이 연작들을 볼 수 있는 개인전이 열린다. 1980년대 서울 이태원 일대 유흥가의 소비문화 단면을 기록한 다큐 사진들로 주목을 받았으나, 일찌감치 사진기획자의 길로 돌아섰던 작가는 자연과 인간,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속성을 융합시킨 새로운 형식의 사진 만들기에 앞으로 좀더 집중하고 싶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30일까지. (02)2269-2613.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도판 김남진 작가 제공

▶ 한겨레 절친이 되어 주세요! [오늘의 추천 뉴스]
[▶ 블록체인 미디어 : 코인데스크][신문구독]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