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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올린 김광현도, 약 오른 김태훈도 날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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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1-12 23:58:05 수정 : 2018-11-12 23:5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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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한국시리즈(KS) SK와 두산의 6차전을 앞둔 잠실야구장 더그아웃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선수는 단연 김광현(30·SK). 최근 팀의 ‘핵심 불펜’ 김태훈(28)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김광현이 소유한 우승반지(2007·2008·2010) 사진을 올려서다. 
김광현이 지난 1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우승 반지 3개를 손가락에 끼고, 후배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김태훈 인스타그램 캡처

김광현은 삼성과 맞붙었던 2012 시즌 KS에 이어 올해도 어김없이 우승반지 3개를 오른손에 낀 채 등판 일정이 없는 날에도 응원 단장을 자처했다. “만수르(아랍의 대부호)보다 부럽다”는 김태훈의 볼멘소리에 김광현은 “우리 팀 현역 투수 중에 우승반지를 가진 선수가 없어 동기부여를 하고 싶었다”며 웃었다.
SK 김광현. 연합

유쾌한 팀 분위기의 SK에서도 ‘장난기’ 많기로 소문난 김태훈이 유독 약이 오른 데는 이유가 있다. 그는 SK의 황금기였던 2009년 입단했고 이듬해 1군 데뷔까지 했지만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결국 2012시즌 이후 도망치듯 군입대(상무)를 하고도 2년여 동안 공을 던지지 못한 채 일반부대로 전출돼 전역했다. 김태훈은 구리 인창고 시절 김광현도 해내지 못한 고교야구 사상 첫 퍼펙트게임을 해내며 특급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팀의 부흥기를 이끈 김광현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야구 인생을 보냈기에 더욱 자극이 됐을 수밖에 없다.
SK 김태훈. 뉴시스

결국 올 시즌이 더할 나위 없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며 김광현은 주먹을 제대로 쥘 수 없을 정도의 네 번째 반지를, 김태훈은 꿈에 그리던 첫 반지를 갖게 됐다. 이날 SK는 두산과 13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5-4 승리를 거두고 시리즈를 마무리했다. 김태훈은 올 시즌 데뷔 이래 가장 많은 61경기에 나와 9승3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83로 날아올랐다. 포스트시즌에서도 플레이오프(4경기 3.1이닝)는 물론 KS 5차전까지 무실점을 기록했다. 6차전에선 2이닝동안 1실점 했지만, 이날까지 11경기를 치른 SK 불펜에 김태훈의 존재감은 컸다.

또한 지난해 팔꿈치 수술로 1년을 쉬었다가 토종 에이스의 면모를 되찾은 김광현도 이번 우승에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김광현 역시 시즌 11승(8패)에 더해 KS 4차전에서 6이닝 동안 무실점 역투로 선수단에 투혼을 불어넣었다. 운명의 6차전에서도 마지막 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대미를 장식했다. 잘 던지고 잘 잠그는 이들의 궁합이 내년에도 재현될지 지켜볼 일이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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