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지, 실제 머리칼 자른 후 "배우로서 하고픈 도전"

[일간스포츠 김진석]

배우 이윤지의 열연이 시청자들을 울렸다.

이윤지는 JTBC 금토극 '제3의 매력'에서 헤어숍 원장이자 사랑과 결혼에 목마른 백주란으로 코믹한 상황을 물 흐르듯 연기해 새로운 연기변신으로 호평 받고 있다.

그러나 암에 걸리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고 실제 머리칼을 짧게 자르며 시청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갑작스런 비보에 어찌할 줄 모르고 두려움에 젖은 이윤지의 심리상태를 온 몸으로 표현해 시청자들을 소름끼치게 했다.

또한 주변을 정리하고 이솜(이영재)에게 자신의 머리칼을 잘라 달라고 부탁하는 장면에서는 절박하고 간절한 눈빛과 덤덤하려 노력하는 말투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찢어지게 했다.

이 모든 장면은 캐스팅 단계부터 예정돼 있었다. 삭발을 할 수 있냐는 제작진의 물음에도 이윤지는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 촬영 직전까지도 이 반전을 현장 스태프들까지도 모를 정도로 꽁꽁 감췄다. 가위가 머리칼을 자르기 직전까지 이윤지에게 괜찮은지를 계속 물어보는 스태프도 있었지만 이윤지는 그저 웃었다.

첫 촬영부터 지금까지 이윤지는 무수히 고민하며 지냈다. 머리칼을 자르는 것보다 이 장면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가 우선순위였기 때문. 누구보다 화려하고 열정적으로 살아온 이윤지가 암 선고를 받는 심리나 이후 주변 사람을 대하는 태도, 혼란에 대한 두려움과 앞으로를 고민하는 모습 등 복합적인 상황과 감정을 시청자들에게 오롯이 전하기 위해 끊임 없이 연구했다. 이를 위해 초반의 코믹한 연기의 강도 역시 섬세하게 조율해왔다.

이윤지는 "'머리카락은 우리에게 생명이야'라고 할 정도로 헤어숍 원장으로서 자부심이 높은 캐릭터이기에 머리칼을 자른다는 것은 스타일의 문제가 아니라 살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배우로서 꼭 함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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