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송이에 8만원"..中마트 가득 채운 샤인머스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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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오후 2시30분(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시 차오양구 최고급 식품매장 BHG마켓플레이스 노른자위 매대에 샤인 머스켓(Shine Muscat)이 진열돼 있었다.
서병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베이징지점 본부장은 "샤인 머스켓이 지난해 론칭 이후 한 번 들여올 때마다 500㎏씩 대량 항공운송 해오는데 아주 잘 팔린다"며 "껍질째 먹을 수 있어 편리하고 프리미엄 마켓에 입점해 체면을 중시하는 중국인의 소비 특성을 간파한 적이 인기 비결"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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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시스】변해정 기자 = 지난 9일 오후 2시30분(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시 차오양구 최고급 식품매장 BHG마켓플레이스 노른자위 매대에 샤인 머스켓(Shine Muscat)이 진열돼 있었다.
주부 왕메이(42·여)씨는 샤인 머스켓을 시식해본 뒤 고민 없이 카트에 한 상자를 담았다. 그는 "일본 여행에서 샤인 머스켓을 처음 맛봤다. 일본산보다 단 맛이 더 강하고 장미향이 난다. 가족들과 같이 먹어볼 생각"이라고 했다. 포도 한 송이 가격은 498.0위안(한화 8만원). 4인 가족 외식비를 훌쩍 넘지만 구입하는 데 망설임이 없었다.
딸과 함께 장을 보러 왔다는 저우밍러(36·여)씨도 샤인 머스켓을 맛보고는 "하오츠(好吃·맛있다"를 연발했다. 비싼 가격 탓에 구입은 포기했지만 명절이나 연말연시 선물용으로 제격일 것 같다고 했다. 샤인 머스켓 판매원인 왕샤오밍(29·여)씨는 "일본산인 줄 알고 사려다 한국산이란 얘기에 놀라워하는 고객이 많다"면서 "맛본 후 선물용으로 사가는 고객이 많고 재구매율이 매우 높은 편"이라고 귀뜸했다.
샤인 머스켓이 고가에도 중국에서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많다.
샤인 머스켓은 1988년 일본 과수시험장에서 육성한 껍질째 먹는 씨 없는 청포도 품종이다. 과육이 크고 아삭아삭한 식감에 당도가 평균 18~22Brix(브릭스) 정도로 일반 포도보다 월등히 높다.
그러나 일본은 샤인 머스캣의 선풍적인 인기를 미처 예상하지 못하고 해외 품종 등록을 하지 않았다. 비슷한 시기 농촌진흥청이 우리나라 기후에 맞는 재배기술을 표준화시켜 2014년 국립종자원에 품종 생산판매 신고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재배하기 시작했다. 일본에 샤인 머스켓 로열티 비용을 따로 내지 않는 이유다.
샤인 머스켓의 재배 면적은 지난해 기준 496ha(헥타르·1㏊=1만㎡)로 전체 포도 품종 면적의 약 4%를 차지한다. 생산량의 52% 가량이 경북에서 나온다. 캠벨얼리나 머루포도(MBA)에서 품종을 전환하거나 신규 식재하는 농가가 증가해 올해 재배 면적은 지난해보다 94%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 따르면 포도 수출농가의 40%가 샤인 머스켓을 재배한다.
현재 미국, 싱가포르, 베트남, 홍콩 등 1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중국에는 지난해 10월 처음 수출돼 1년 만에 12만8000달러의 수출 금액 기록을 세웠다. 중국 내 포도 전체 수출액(21만4000달러)의 59.8%에 해당한다.
서병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베이징지점 본부장은 "샤인 머스켓이 지난해 론칭 이후 한 번 들여올 때마다 500㎏씩 대량 항공운송 해오는데 아주 잘 팔린다"며 "껍질째 먹을 수 있어 편리하고 프리미엄 마켓에 입점해 체면을 중시하는 중국인의 소비 특성을 간파한 적이 인기 비결"이라고 말했다.
BHG마켓플레이스에는 샤인 머스켓 외에 빙그레의 '바나나맛 우유'와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등 친숙한 한국 가공식품이 곳곳에 놓여있다. 중국 제품보다 30~50% 비싼데도 빨리 동이 난다고 한다.
한류 열풍에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데다 같은 동양인인 중국인 입맛에 잘 맞아서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발생 이후 일본 식품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것도 K-푸드의 선호도를 높인 계기가 됐다. 송두류 aT 베이징지점 대리는 "중국 중산층의 식품 선택 기준이 먹거리 안전으로 바뀌었다"며 "중국 당국의 까다로운 통관 절차를 거친 한국 식품의 안전성에 신뢰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hjp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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