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방탄소년단 출연 취소 "日 많이 쫄았구나..전범국 각인시켰다"

배재성 입력 2018. 11. 10. 14:55 수정 2018. 11. 10.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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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멤버 지민의 티셔츠 뒷면에 일본 원폭 투하 장면이 담긴 사진과 ‘애국심’‘우리 역사’ ‘해방’‘코리아’ 등의 문구가 영어로 새겨져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K팝 대표그룹 방탄소년단의 지민 티셔츠를 둘러싼 일본 방송 출연 취소 논란에 대해 ‘일본의 최악의 자충수’라고 평했다.

서경덕 교수는 10일 자신의 SNS를 통해 “방탄소년단의 지민이 몇 년 전에 입은 광복절 티셔츠를 두고 연일 일본에서 난리라고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일본이 방탄소년단의 방송 출연을 막고, 극우 매체에서 이런 상황을 보도하는 것은 그야말로 ‘최악의 자충수’를 두고 있다고 본다”며 “CNN, BBC 등 세계적인 언론에 이번 상황이 다 보도되면서, 오히려 전 세계의 젊은 팬들에게 ‘일본은 전범국’이라는 사실을 확실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서경덕 교수는 “방탄소년단의 말 한마디가 전 세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데다가, 특히 방탄소년단의 글로벌한 영향력에 큰 두려움을 느꼈기에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들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요즘 일본 정부와 언론은 그야말로 매우 다급해 보인다. 늘 감추려고만 했던 역사적 진실이 하나하나 드러나기 시작하니까. 이번 방탄소년단을 대하는 일본을 보며, ‘많이 쫄았구나’하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일본 아사히TV 측은 방탄소년단의 9일 ‘엠스테이션’ 출연 취소를 알리며 방탄소년단 지민의 원폭 티셔츠가 그 이유라고 밝혔다. 방송사 측은 “과거 방탄소년단 멤버가 착용했던 티셔츠 디자인에 대해 일부에서 보도됐다. 방송사는 소속 레코드사에 그 착용 의도를 묻는 등 협의를 진행했지만,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 유감스럽게 이번 출연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한국 대법원이 일본 전범기업강제징용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가 정당하다는 판결을 내린 데 대한 일본 정부의 보복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편 10일 일본 스포니치아넥스는 방탄소년단 출연을 논의 중이던 일본 프로그램들이 방탄소년단의 출연을 전면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서경덕 교수 SNS 글 전문

「방탄소년단의 지민이 몇 년전에 입은 광복절 티셔츠를 두고 연일 일본에서 난리라고 합니다.
일단 일본이 방탄소년단의 방송 출연을 막고, 극우 매체에서 이런 상황을 보도하는 것은 그야말로 '최악의 자충수'를 두고 있다고 봅니다.

CNN, BBC 등 세계적인 언론에 이번 상황이 다 보도되면서, 오히려 전 세계의 젊은 팬들에게 "일본은 전범국"이라는 사실을 확실히 각인 시키는 계기가 됐으니깐요.

암튼 최근에 제주 관함식때 욱일기를 못달게 하여 제주에 못왔지요, 특히 요근래 한국 대법원에서의 강제징용 배상판결이 났지요, 그야말로 구석에 몰리다 보니 일본 언론들이 '생트집'만 잡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방탄소년단의 말 한마디가 전 세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의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다가, 특히 방탄소년단의 글로벌한 영향력에 큰 두려움을 느꼈기에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들을 벌이고 있는 것입니다.

어쨌든 요즘 일본 정부와 언론은 그야말로 매우 다급해 보입니다. 왜냐하면 늘 감추려고만 했던 역사적 진실이 하나하나 드러나기 시작하니깐요.

암튼 이번 방탄소년단을 대하는 일본을 보며, "많이 쫄았구나" 하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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