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재 핸드폰사진관] 바닥으로 내려온 낙엽

권혁재 입력 2018. 11. 9. 00:02 수정 2018. 11. 9.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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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8 배수구
한동안 낙엽이 시나브로 내렸습니다.

11월답게 고운 낙엽이 나부꼈습니다.

20181108 약수동 화단
그러다 어제는 한꺼번에 떨어질 기세로 내렸습니다.

가을비에 내려앉은 잎이 화단을 덮었습니다.

20181108 약수동 화단
벚나무 아래 화단도 마찬가지입니다.

잎은 나무에서 바닥으로 한꺼번에 자리를 바꾼듯합니다.

20181108 이태원 주차장
나무 아래 주차한 차는 나뭇잎 범벅입니다.

오래지 않아 잎으로 온전히 덮일듯합니다.

20181108 바닥에 내린 가을
단풍나무 아래엔 잎이 별처럼 내렸습니다.
20181108 바닥에 내린 가을
빼곡히 내려앉은 단풍을 자세히 봤습니다.
푸름에서 붉음까지 제각각인 채로 내렸습니다.
20181108 소월길 버스정류장
20181108 소월길 버스정류장
20181108 소월길 버스정류장
버스 정류장을 그냥 지나쳐 걸었습니다.
지나는 길에 정류장 처마마다 잎들이 내렸습니다.
20181108 소월길 횡단보도
횡단보도는 마치 캔버스 같습니다.
내린 잎들이 한 폭마다 그림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20181108 소월길 횡단보도
어떤 횡단보도는 피아노 건반 같습니다.
낙엽 건반을 따라 남산 소월로로 들어섰습니다.
20181108 소월길
단풍 수북한 붉은 길이 나타났습니다.
차마 지르밟기 미안한데 단풍은 속절없이 내리고 있습니다.
20181108 소월길
갈수록 길은 노랑입니다.
끝 간 데 없이 노랑이 이어집니다.
20181108 소월길
소월로 가로수가 은행나무입니다.
길가 은행잎이 온전히 내려 노란 카펫이 된 듯합니다.
20181108 소월길
단풍잎과 은행잎이 만난 길입니다.
잎이 죄다 내려앉은 길엔 어느새 나목만 덩그렇습니다.
이 길 끝에 또 다른 계절이 나타날 것만 같습니다.
20181108 배재 어린이 공원
소월길을 지나 도심으로 들어섰습니다.
빗속을 걸으며 사진을 찍은 터라 옷, 신발, 가방, 휴대폰이 흠뻑 젖었습니다.
서둘러 사무실로 들어서다 낙엽 그득한 길에서 멈추어 섰습니다.
낙엽이 길을 덮고 벤치를 덮었습니다.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다시 비에 젖은 휴대폰을 꺼냈습니다.
바닥으로 내려온 낙엽에 또다시 젖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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