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링 팀킴 “지도자들이 김은정 밀어내려 했다”읽음

디지털뉴스팀
지난 3월12일 오전 경상북도청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컬링 선수단 환영식에서 여자 대표팀 선수들이 꽃목걸이를 걸고 밝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월12일 오전 경상북도청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컬링 선수단 환영식에서 여자 대표팀 선수들이 꽃목걸이를 걸고 밝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평창동계올림픽 은메달로 국민 영웅이 된 경북체육회 여자컬링팀이 공개적으로 감독 등 지도자들을 비판하고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은정,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로 구성된 ‘팀 킴’ 선수들은 지난 6일 대한체육회와 경북체육회, 의성군 등에 호소문을 보내 자신의 ‘은사’인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과 김민정·장반석 감독 부부에게 부당한 처우를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김경두 전 부회장은 의성에 한국 최초 컬링전용경기장을 건립, 선수들이 컬링을 접할 환경을 조성한 인물이다. 김 전 부회장의 딸인 김민정 감독은 평창올림픽 여자컬링 대표팀 감독으로서 선수들을 지도했다. 장 감독은 김 감독의 남편이자 평창올림픽에서 믹스더블 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선수들은 평창올림픽 메달을 계기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특히 주장 역할을 하는 스킵 김은정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김은정은 경기 중 냉철한 모습으로 ‘안경 선배’라는 애칭을 얻으며 사랑을 받았다. 선수들은 “김은정 선수가 올림픽 이후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감독단에서 꺼렸다”고 주장했다. 전 세계적으로 컬링팀은 스킵 이름을 따서 이름을 정하는 게 관행이나, 일부 언론에서 팀을 ‘김은정 팀’이라고 칭하자 감독단이 선수들을 질책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선수들은 또 “김은정이 지난 7월 결혼한 것을 이유로 김은정을 팀에서 제외하려는 시도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스킵과 주장의 역할을 분리해 팀 내 입지를 줄이려고 했고, 김은정이 팀 훈련에 동행하지 못하게 했다는 폭로도 나왔다.

김민정 감독이 후보 선수인 김초희 대신 국가대표로 합류하려고 했었다는 주장도 포함됐다. 2017년 국가대표 1차 선발전 당시 김초희가 다치자 팀에서 제외하고 그 자리에 김 감독을 넣으려고 했다고 선수들은 설명했다. 선수들은 이런 움직임이 ‘팀 사유화’ 시도였다고 주장했다.

선수들은 “김민정 감독이 훈련에 자주 불참했고 선수들의 훈련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감독의 자질’ 문제를 거론하기도 했다. 이어 개인 소셜 미디어(SNS) 사용 금지, 폭언 등으로 ‘인권 침해’를 받았다고 밝혔다.

선수들은 감독단이 대한컬링연맹, 의성군 등과 관계가 좋지 않다며 의도적으로 “선수와 연맹의 불화를 조성했다” “의성군을 깎아내리는 발언도 지속해서 했다”고 주장했다.

선수들은 또 “2015년부터 상금을 획득할 목적으로 전 세계 컬링투어대회에 출전을 많이 했고 좋은 성적을 거뒀다. 선수들이 기억하기로는 2015년에만 국제대회에서 6천만원 이상의 상금을 획득했고, 그 이후로도 여러 차례 상금을 획득했으나, 제대로 상금을 배분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평창올림픽 이후 여러 축하행사, 시상식에 참석했고 선수들에 대한 격려금 등이 전단 될 것을 나중에 알게 됐지만 아직 아무런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팀 킴 지도자들은 선수들의 폭로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김경두 전 연맹 부회장의 말투가 거칠지언정 욕설까지는 하지 않는다. 상금은 투어 참가비와 외국인 코치 비용, 장비 등에 사용됐다. 상금이 이체되는 통장 명의만 김경두 전 부회장이지 팀 공용 통장이었다”라며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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