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4승 최동원 '촉촉한 휴식'..2001년 두산에 진 삼성 '쓸려간 흐름'

문학 | 이용균 기자 2018. 11. 8.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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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비’가 바꾼 가을야구의 역사

롯데 최동원이 1984년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팀의 승리를 확정한 뒤 마운드로 달려오는 포수 한문연과 환호하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과거 포스트시즌에서 ‘비’가 역사를 바꾼 사례가 여러 차례 있었다. ‘비’는 불리한 팀에게 다음 경기 유리함을 안겨주는 경우가 많았다.

1984년 삼성-롯데의 한국시리즈에서 나온 최동원의 ‘4승 투혼’은 비 때문에 가능했다. 최동원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완봉승, 3차전에서 완투승을 따냈고, 5차전 완투패에 이어 6차전 5회부터 구원 등판해 승리 투수가 됐다. 10월7일 열린 6차전에 이어 8일 7차전이 예정돼 있었지만 비가 내려 하루 휴식이 생겼다. 최동원은 하루 쉰 뒤 다시 7차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4실점으로 시리즈 4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2001년 삼성-두산의 한국시리즈도 1차전 뒤 내린 비가 흐름을 바꿨다. 두산은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쳐 힘이 빠졌고, 1차전 역시 패했다. 2차전이 예정된 10월21일 비가 내리면서 하루 쉬었고, 힘을 되찾은 두산이 2~4차전을 모두 이겼다. 그 해 정규시즌 3위였던 두산은 4승2패로 한국시리즈 패권을 차지했다.

삼성은 2004년 11월1일 현대와의 한국시리즈 9차전도 폭우 속에서 경기를 치렀다. 몇 차례 기회를 잡았지만 결국 경기를 뒤집는 데는 실패했다. 폭우 속 기회에서 강명구의 주루사가 아쉬웠다.

삼성은 2012년 SK와의 한국시리즈 때도 비 때문에 아찔한 순간을 맞았다. 홈 2연승 뒤 3차전이 열린 예정이던 10월27일 내린 비 때문에 흐름이 꺾였고 원정에서 3·4차전을 내주면서 2승2패를 맞았지만 잠실로 구장을 옮겨 치른 5·6차전을 잡아내면서 우승을 따낼 수 있었다.

SK는 플레이오프에서 ‘비’가 행운을 가져왔다. 2009년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김현수(현 LG)에게 홈런을 내주면서 0-1로 끌려갔지만 2회 폭우가 쏟아지면서 노게임이 선언됐다. 다음 날 열린 5차전에서 SK는 초반 득점에 성공하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SK는 2011년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도 비 때문에 경기가 취소된 덕분에 4차전 패배를 딛고 5차전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문학 |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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