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전망대] "숙명여고, 쌍둥이 자퇴서 제출 후 교문 걸어 잠가"

입력 2018. 11. 8. 16:33 수정 2018. 11. 8. 17: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4:20 ~ 16: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11월 8일 (목)
■ 대담 : 이신우 숙명여고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숙명여고 학부모)
---

- 쌍둥이 자매 자퇴 수락한다면 죄 인정하지 않는 것
- 아이들, 자퇴서 낸 쌍둥이에 배신감 토로
- 학교, 교문 닫고 학부모와 소통 하지 않는 상황
- 부정행위 적발 시 성적 0점 처리는 당연한 것
- 자퇴 수락되면 2학년 1학기 전교 1등 성적은 그대로 인정 돼

▷ 김성준/진행자:

시험 문제 유출 의혹을 받고 있는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이 구속수사를 받는 중입니다. 이 상황에서 교무부장의 딸 쌍둥이 자매가 자퇴서를 제출했다고 하네요. 스트레스로 인해서 더 이상 학업을 계속할 수 없다는 게 이유입니다. 숙명여고 학부모들은 지금 화가 굉장히 많이 나 있는데요. 그래서 자퇴도 승인해주면 안 된다는 입장이더군요. 숙명여고 비상대책위원회 이신우 대표 연결해서 자세한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 이신우 숙명여고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숙명여고 학부모):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지금 자녀분이 숙명여고 2학년에 재학 중인 겁니까?

▶ 이신우 숙명여고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숙명여고 학부모):

네. 그렇습니다. 쌍둥이들과 같은 학년인 2학년에 재학 중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같은 반은 아니고요?

▶ 이신우 숙명여고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숙명여고 학부모):

예. 같은 반은 아닙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난주에도 숙명여고에 저희 곽지현 리포터가 직접 가서 학생들 목소리를 들어봤는데요. 쌍둥이 둘 중에서 언니는 학교를 요즘 잘 안 다닌다. 이렇게 얘기를 했더라고요. 그런데 자퇴서를 냈네요.

▶ 이신우 숙명여고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숙명여고 학부모):

쌍둥이 중 언니가 문과고, 학교엔 잘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번 주 월요일부터 안 나왔다고 얘기하고요. 동생 같은 경우는 조사 중에 호흡곤란을 호소했던 이과 학생인데요. 지난 달 중순경부터 학교에 잘 안 나와서, 학교에서도 전학을 가는 것 아니냐, 자퇴하는 것 아니냐. 이런 소문이 있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비대위 입장은 쌍둥이가 자퇴서를 낸 것을 놓고 정상적인 방법이 아니다. 이런 비판을 하는 모양이던데. 어떤 취지에서 그러신 겁니까?

▶ 이신우 숙명여고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숙명여고 학부모):

쌍둥이 학생들 같은 경우 최소 5번의 정기고사에서, 30번이 넘는 시험에서 답안지를 유출했다는 것은 결코 작은 죄가 아닌데요. 만약 자퇴를 학교 측에서 수락하게 된다면 첫째, 죄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또 0점 처리와 성적 재산정을 거부하는 게 되므로 남아있는 친구들이 불이익을 받게 되고. 교과우수상을 받아야 될 친구들이 받지 못 하게 되고. 그러면 결과적으로 수많은 학생들이 내년 입시에서 불리한 입장에 서게 되는 것이거든요.

그러면 왜 이 학생들이 자퇴를 한다고 했을까. 아이들과 학부모들은 어떻게 생각하냐면요. 지난 2학년 2학기 중간고사 성적이 입학 직후 원래 성적대로 원상복귀 되어. 어차피 그 성적으로는 좋은 학교에 지원할 수 없고, 또 계속 있어봐야 답안지 유출 범죄에 대한 내용이 생활기록부에 기재되고. 또 심한 경우는 이런 말도 하는데. 0점 처리하고 성적 재산정 없이 학교를 나가면 친구들에게 복수하기 위한 것 아니냐. 그런 말들도 하곤 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학생들 분위기는 좀 어떤가요?

▶ 이신우 숙명여고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숙명여고 학부모):

학생들 같은 경우는 부모들과 마찬가지이기는 한데. 그 충격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는데요. 아이들 같은 경우는 너희들이 그렇게 떠나면 안 되지, 그러면 정말 나쁜 아이들이지. 이렇게 얘기하면서 배신감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학생들 중에서 그런 배신감을 토로한다고 하셨는데. 지금 이번 사태 전반 때문에, 단지 성적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라든지 여러 가지 학교생활에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도 발견되고 있습니까?

▶ 이신우 숙명여고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숙명여고 학부모):

그렇죠. 사건 초기부터 그런 아이들이 많이 있었는데요. 학교에서 쌍둥이 학생들은 죄가 없고, 이 시험 유출한 게 아니라는 방송조회까지 했거든요. 방송조회를 해서 조목조목 이것은 유출이 아니고, 언론에서 보도된 것은 잘못됐다. 이런 것을 했는데. 그런 조회 할 때도 어떤 학생들은 책을 집어던지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집에 와서 울거나. 이런 학생들도 많았고. 비록 시간이 오래 지나서 어느 정도 타성에 젖고 이런 측면도 있지만. 계속적으로 언론에서 새로운 피의 사실이 나오거나, 새로운 증거가 나오는 것들이 보도가 되잖아요. 그럴 때마다 아이들은 계속 충격을 받고. 또 유죄라는 것이, 구속영장이 발부됨으로써 어느 정도 인정이 됐기 때문에. 그런 배신감까지 확정된다고 볼 수 있는 거죠.

▷ 김성준/진행자:

이 자퇴서에 대해서 학교가 어떤 입장을 내놨는지는 들어보셨습니까?

▶ 이신우 숙명여고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숙명여고 학부모):

일단 학교가 어제 교문도 걸어 잠그고, 언론이나 학부모와 소통을 하지 않는 상태고요. 그래서 의견을 정확히 듣지는 못 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 비대위와도 학교가 소통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인가요?

▶ 이신우 숙명여고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숙명여고 학부모):

일부 소통이 됐었는데 원활하게 되지는 않고요. 특히 교무부장 구속영장이 청구될 때부터는 완전히 소식이 끊긴 상태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렇습니까? 그러면 지금 비대위는 학부모님들 몇 분이나 구성되어 있습니까?

▶ 이신우 숙명여고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숙명여고 학부모):

일단 활동을 해서 어떤 역할을 하시는 분들은 열 분 정도 되시고요. 참여하시는 분들은 스무 분 정도 되신다고 보면 됩니다.

▷ 김성준/진행자:

모두 2학년 학부모님들인가요?

▶ 이신우 숙명여고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숙명여고 학부모):

1, 2, 3학년 다 있고요. 동문도 일부 참여하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당연히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지실 것이고요.

▶ 이신우 숙명여고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숙명여고 학부모):

매일 밤 학교 앞에서 촛불시위를 하기 때문에. 그걸 통해서 주로 소통하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시위를 한 김에 회의를 한다든지, 그렇게 하시고요.

▶ 이신우 숙명여고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숙명여고 학부모):

예. 70일 가량 촛불시위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 때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부족한 부분들은 더 회의를 하고.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어쨌든 비대위의 입장은 학교가 쌍둥이 자매의 자퇴를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것인데. 이게 절차상 학생이 자퇴서를 내면 학교가 자퇴를 못 하게 할 수 있습니까?

▶ 이신우 숙명여고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숙명여고 학부모):

일단 퇴학 사유에 해당하는 경우에, 학교폭력이라든가. 이런 경우에는 자퇴서를 수리하지 못 하게 돼 있고요. 자퇴서라는 것은 학업을 계속하기 힘든 상황이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 같은 경우는 사실 자퇴를 수리하면 안 되는 상황인 거죠. 왜냐하면 징계가 필요한 상황이지, 자퇴가 필요한 경우가 아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규정 자체가 다른 징계 사항에 해당되는 학생이면 마음대로 자퇴를 못 하게 돼 있습니까?

▶ 이신우 숙명여고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숙명여고 학부모):

규정상으로는 그렇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렇군요. 학교 측의 입장을 저희가 간접적으로 들어본 바로는. 지금 수사가 진행 중이고 혐의가 확정된 게 아니기 때문에 지금 당장 쌍둥이 자매의 점수를 0점 처리한다든지 하는 것은 곤란하다. 지켜봐야 한다. 이런 입장이거든요. 그 입장에 대한 비대위 측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 이신우 숙명여고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숙명여고 학부모):

이것은 교칙을 따지기 전에 상식적으로 봤을 때 시험 중 부정행위가 적발되면 성적이 0점 처리되고, 원래 점수대로 성적을 계산하는 것은 당연한 건데요. 교칙에도 부정행위를 하거나, 돕거나, 방조하면 최대 퇴학까지 처리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오늘이라도 당장 학생선도위원회를 열면 퇴학 처리가 가능한 겁니다. 그러니까 대법원 확정 판결 운운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말장난이거나, 부정행위를 옹호하기 위해서 시간을 끌기 위한 것, 둘 중 하나라고 저희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렇군요. 아까도 잠깐 언급을 하셨습니다만. 지금 가장 문제가 되는 2학년 1학기, 지난 1학기 점수 문제인데. 자퇴서가 받아들여져 자퇴가 되면 2학년 1학기 점수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 이신우 숙명여고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숙명여고 학부모):

만약 지금 자퇴가 받아들여진다면 직전 학기, 2학년 1학기까지 전교 1등을 했잖아요. 이 학생들이 전교 1등이라는 성적을 가지고 나가게 되는 것이고. 그러면 만약에 다른 학교에 전학을 가거나 하면 그 성적을 그대로 가지고 내년에 있을 입시에 임하게 되는 것이고요. 대신 남아있는 숙명여고 학생들 같은 경우는 성적이 재산정 되지 않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많은 학생들이 피해를 보게 되는 거죠.

▷ 김성준/진행자:

마지막으로요. 학생들 아까 여러 가지 굉장히 힘들어하고, 불쾌해한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이 시험지 유출 문제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 일종의 트라우마 치료를 위한 노력도 해야 되는 것 아닌가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 이신우 숙명여고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숙명여고 학부모):

그렇습니다. 저희 학부모보다 더 힘든 게 우리 아이들인데요. 일단은 이 사건이 잘 합리적으로 처리가 돼서 0점 처리가 되고, 아이들이 자신이 받아야 될 상들을 받고. 그래서 내년 3학년 1학기까지 성적이 처리가 되어야 수시 전형에 지원할 수 있거든요. 그런 것들이 상처가 없는 상태에서 우리 아이들이 다시금 선생님들에 대한 배신감이나 친구들에 대한 배신감. 이런 것을 극복하고 좋은 추억을 남기고 졸업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신우 숙명여고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숙명여고 학부모):

네. 감사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숙명여고 비상대책위원회의 이신우 대표였습니다.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