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은주의 방’ 첫방 어땠나 #케미GOOD #여심저격 #공감

입력 2018-11-07 09: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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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주의 방’ 첫방 어땠나 #케미GOOD #여심저격 #공감

올리브 드라마 ‘은주의 방’(극본 박상문 김현철, 연출 장정도 소재현)이 첫 방송부터 남다른 분위기를 선사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은주의 방’은 인생이 제멋대로 꼬인 셀프 휴직녀 심은주가 셀프 인테리어에 눈뜨며 방을 고쳐가는 과정에서 삶도 회복해 가는 인생 DIY 드라마. 셀프 휴직녀의 이직, 자취, 썸 등 현실밀착형 소재와 개성이 넘치면서도 공감가는 캐릭터들이 선보이는 일상의 이야기가 삶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위로를 선사하며 시작부터 몰입도를 높였다는 평이다.

특히 주인공 은주를 맡은 류혜영은 극 초반부터 평범한 직장인들의 리얼한 삶과 애환을 제대로 그려내 시선을 모았다. 격무에 스트레스로 인한 장염을 달고 살고 만원버스에 몸을 구겨 퇴근하는가 하면, 야밤에도 회사에서 콜을 받고 씻자마자 집을 나서며 택시 안에서 급히 화장을 하다 조는 모습 등이 자연스럽게 표현됐다. 또 이런 상황에서 상사의 타박이 이어지자 결국 사표를 내고 홀가분함과 초라함을 동시에 느끼는 모습 또한 현실감 있게 담아냈다.

‘응답하라 1988’ 이후 3년 만에 만난 김선영과 모녀로 분해 함께 선보인 시너지 또한 극을 보는 재미를 배가했다. 급작스럽게 회사를 그만 둔 딸에게 “관두면 시집이라도 갈거냐”는 엄마와 “엄마는 선택지가 취직 아니면 취집이냐”는 딸의 대화가 수박을 통째로 퍼먹으며 펼쳐지는 등 현실 모녀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 또 독립해 살고 있는 딸의 집에 찾아와서 엄마로서 잔소리를 하면서도 집안을 정리해주고 함께 밥을 차려먹고 침대에 나란히 누워 잠을 청하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등 친구 같은 모녀 사이로 눈길을 끌었다.

19년 차 절친한 남사친인 민석역을 맡은 김재영과의 케미도 빛났다. 은주가 야근 중인 민석에게 엄마가 싸 준 찬거리를 들고 회사로 가져다 주면, 다음번엔 민석이 치킨을 사들고 은주의 집을 찾아오는 등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는 모습이 달달하게 펼쳐졌다. 민석은 기분이 안 좋아진 은주에게 치킨을 포크로 먹여준다던가, 이직 실패로 의욕없이 휴직기 3개월째를 보내고 있는 은주에게 힘을 주고 싶어 방 조명을 바꿔주는 등 따뜻한 지지를 보내며 여심을 저격했다.

뿐만 아니라 은주가 생일 자축 중 와인을 벽에 쏟고 집주인에 혼날까 전전긍긍하자 인테리어 전문가답게 페인트칠 할 것을 조언하고 붓질하는 법 등을 세심히 알려주는가 하면, 어느새 활력이 넘치게 일에 몰두하는 은주를 흐믓하게 바라보는 모습으로도 설렘을 선사했다.

첫 화 마지막 장면은 민석과 통화 중 어디엔가 기댄 은주가 털썩 바닥으로 쓰러지는 듯 한 목소리가 들리며 끝나 다음화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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