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단 이정은, LPGA 투어 진출 '저울질'

최명식 기자 2018. 11. 5. 14:2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Q스쿨)에서 '수석'을 차지한 이정은6(22)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Q스쿨 수석 이후 가족과 후원사는 이정은의 미국행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타이틀 스폰서인 대방건설은 5일 이정은의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소속 선수인 이정은의 Q스쿨 통과를 환영한다"면서 "앞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진출에도 상관없이 동일한 조건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정은6이 지난 4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 허스트 7번 코스에서 열린 LPGA투어 퀄리파잉 시리즈 1위로 통과한 뒤 시상식에서 1만5000달러 수표 모형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LPGA투어 홈페이지

이정은6 수석으로 Q스쿨 통과

LPGA도 “유력한 신인왕 후보”

가족과 이별 부담 미국行 주저

가족들, 되레 딸에 힘 불어넣어

후원사도 “해외진출 전폭 지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Q스쿨)에서 ‘수석’을 차지한 이정은6(22)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이정은은 2주 동안 8라운드 144홀을 도는 ‘지옥의 레이스’에서 102명 중 1위로 통과했다. 이정은은 8일 동안 단 한 차례도 오버파를 남기지 않을 만큼 탄탄한 기량을 과시했다.

LPGA 홈페이지는 수석 합격한 이정은의 ‘럭키 식스’ 별명을 소개하면서 내년 시즌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았고, 특히 다른 이정은이 5명이나 더 있다며 각별한 관심을 표현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는 이름이 같을 경우 혼란을 막기 위해 입회 순서에 따라 이름 뒤에 아라비아 숫자를 붙인다.

‘원조’ 이정은(42)은 1998년 입회했다. 이정은 2(41)는 1999년, 이정은 3(33)은 2003년, 이정은 4(31)는 2006년에 데뷔했다. 2006년 입회한 이정은 5(30)는 2017년 LPGA 투어에 진출했다. 원조 이정은은 입회번호 168번이고, 이정은 6은 1069번으로 901번이나 차이 난다.

이정은은 4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 허스트 7번 코스에서 열린 퀄리파잉 시리즈 마지막 8라운드를 마친 뒤 “미국 진출은 한국으로 돌아가 가족, 소속사 등과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Q스쿨을 수석으로 통과했지만, 내년 시즌 LPGA 투어 진출을 신중하게 따져보겠다는 뜻.

이정은은 “아직 영어도 할 줄 모른다”면서 준비가 덜 됐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몸이 불편한 아버지와 떨어져 지내는 게 마음에 걸린다. 이정은이 4세였을 때 부친은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됐다. 이정은은 효녀다. 딸이 골프를 계속 배울 수 있도록 전세금을 대출받아 지원한다는 걸 알고는 골프를 잠시 포기한 적도 있었다. 그렇기에 이정은은 여자 골퍼들이 동경하는 LPGA 무대를 ‘내 것이 아니다’라고 애써 무시했다. 물론 마음 한편에는 넓은 무대에서 활약하고 싶다는 선수로서의 당연한 꿈이 자리 잡고 있다. 그래서 지난해부터 틈틈이 국내 무대를 건너뛰고 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해 능력을 시험했고, 이번 Q스쿨에 응시했다.

Q스쿨 수석 이후 가족과 후원사는 이정은의 미국행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어머니 주은진(48) 씨는 “정은이에게 엄마 아빠 걱정은 내려두고 마음껏 해보라고 전했다”고 말했다.

타이틀 스폰서인 대방건설은 5일 이정은의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소속 선수인 이정은의 Q스쿨 통과를 환영한다”면서 “앞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진출에도 상관없이 동일한 조건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이정은과 3년 후원계약을 맺은 대방건설은 앞으로 이정은이 해외 투어 대회에 출전하면 계약금 외 별도의 출전 지원비를 지원하고,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 역시 상한선을 적용하지 않는다는 계획도 확인했다. 이정은의 매니지먼트를 맡는 김정수 크라우닝 대표는 “가족의 뜻, 미국에 진출한 선배들의 경험과 조언, 그리고 준비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이라면서 “미국행에 대비해 전담캐디와 매니저, 영어 공부 등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은은 6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9일부터 경기 여주 페럼골프장에서 열리는 KLPGA 투어 최종전 ADT캡스챔피언십에 출전할 예정이다. 이정은은 ADT캡스챔피언십을 마친 뒤 미국 진출 여부를 밝힐 것으로 내다보인다. 이정은은 지난해 KLPGA 투어 상금, 대상, 평균 타수 등 6관왕에 올랐고 올해도 상금 1위(9억5305만 원)와 평균 타수 1위(69.725타)를 달리고 있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문화닷컴 바로가기|문화일보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모바일 웹]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