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 졸부' 양진호 재산은 얼마? 자금줄 살펴보니

박성우 기자 2018. 11. 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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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노 졸부’ 양진호 재산은 얼마?
영업이익률 61%…최근 5년간 배당만 371억
"저작권 무시하고 영화·포르노 유통으로 돈 벌어"

"양진호 회장의 자산이 수천억 원이 넘는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저작권 무시하고 영화, 포르노 유통시켜서 번 돈이죠. (자신에게 해를 끼치면) 끝까지 보복하는 사람이라 그만 얘기하고 싶습니다."

최근 공개된 장소에서 직원을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돼 국민적 공분(公憤)을 사고 있는 양진호(47) 한국미래기술 회장에 대한 얘기다. 2일 양 회장과 같이 일했던 소프트웨어(SW) 개발자 A씨는 조선일보 디지털편집국과 전화통화에서 "양 회장은 감시가 허술한 사각지대를 악용해온 무소불위(無所不爲)의 포르노 졸부"라고 증언했다. 그는 말하는 내내 신원이 노출될 것을 걱정했다. "양진호는 반드시, 끝까지 복수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 /싸이월드 캡처.

◇웹하드업체 대표는 다른 인물…‘바지사장’ 세운 듯
‘포르노 졸부’라는 양 회장의 재산은 어느 정도일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살펴본 결과, 양 회장이 실소유한 ‘위디스크’와 ‘파일노리’는 1000만여 명의 회원을 거느린 국내 웹하드 1, 2위 업체다. 현재 위디스크와 파일노리는 각각 ‘이지원인터넷서비스’와 ‘선한아이디’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들 회사는 모두 한국인터넷기술원이 지분 100%를 갖고 있다. 한국인터넷기술원은 주주 구성을 밝히지 않았지만, 양 회장이 한국인터넷기술원의 최대주주로서 모든 자회사에 막강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을 것으로 정보기술(IT)업계는 보고 있다.

2004년 4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지원인터넷서비스(위디스크)는 직원 수 56명의 디지털 콘텐츠 중개업체다. 현재는 영화, 드라마, 포르노 등 각종 영상과 함께 음악·만화·소설까지 유통하고 있다. 2013년부터는 실시간으로 영화를 볼 수 있는 스마트폰 모바일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지원인터넷서비스의 지난해 매출은 210억원, 영업이익은 53억원이다. 영업이익률로는 25% 수준. 전년도인 2016년엔 매출 211억원과 영업이익 49억원을 벌어들였다.

직원 수 14명의 선한아이디(파일노리)는 지난 2016년과 2017년 각각 161억원, 15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98억원, 2016년 88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무려 61%에 이른다.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의 작년 영업이익률이 25.2%인 점을 감안한다면 대단히 높은 수치다.

인터넷 웹하드 업계 관계자는 "파일노리의 경우 P2P(Peer to Peer) 네트워크 방식으로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결해주는 허브 역할만 한다"면서 "직원이 많이 필요하지 않고, 자체 서버 구축 비용도 절약할 수 있어 이익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위디스크와 파일노리 모두 양 회장이 실소유주로 알려져 있지만, 운영사 대표는 다른 사람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단속 등으로 한쪽이 문을 닫을 경우에 대비해 ‘바지 대표’를 세우기도 한다"고 말했다.

양 회장이 현재 경영 중인 것으로 알려진 로봇 제작 업체 '한국미래기술' 역시 한국인터넷기술원의 100% 자회사다. 이 회사는 공시의무가 없어 매출 등 재무자료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잡코리아 기업정보에 따르면 연 매출은 수억 원, 직원 수는 160명 수준인 것으로 확인된다. 한국미래기술은 2016년 사람이 탈 수 있는 직립보행 로봇 ‘메소드-2(Method-2)’를 개발한 로봇 제작 업체로 알려졌다.

◇ 최근 5년간 배당만 371억, ‘포르노 졸부’ 양진호
IT업계에선 두 회사가 불법 음란물이 유통되는 틈을 타 막대한 이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양 회장의 돈줄 이지원인터넷서비스와 파일노리는 최근 5년간 꾸준히 수십억 원씩 현금배당을 했다.

한국미래기술이 개발한 직립보행 로봇 ‘메소드2’ /조선DB

이지원인터넷서비스는 2013년 32억 원, 2014년 50억원, 2016년 40억원, 지난해 60억원 등 총 182억원을 현금 배당했다. 선한아이디는 2014년 5억원, 2015년 30억원, 2016년 60억원, 지난해 40억원 등 총 135억 원을 현금 배당했다.

최근 5년간 2개 웹하드업체의 현금배당액만 317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기준 두 웹하드 업체의 지주사인 한국인터넷기술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86억원에 달했다.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위디스크 사무실에서 직원을 폭행하는 모습 /뉴스타파 동영상 캡처

양 회장은 최근 드러난 폭행 사건과 별개로 그가 실질적 소유주인 파일공유 서비스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불법 음란물 유통을 방치한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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