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전지윤, 포미닛 이미지 깨고 '믿고 듣는' 그날까지

이정호 기자 2018. 11. 2.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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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이정호 기자]
전지윤

하나부터 열까지 혼자 도맡아서 하다 보니 인터뷰는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했다. 현장 스태프들의 소통오류부터 스피커가 깨지는 등 사운드 문제까지 연이어 일어났지만 가수 전지윤(28)은 침착했다. 현장 상황에 맡게 순서를 바꾸고 인터뷰를 주도하는 전지윤에게선 무대 위 화려한 아이돌의 모습은 없었다. 그래서 더 호감이 갔다.

전지윤은 31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새 싱글 '샤워'를 발매했다. 2016년 포미닛이 해체된 뒤 멤버들은 모두 각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들 중 계속해서 가수의 길을 택한 것은 전지윤과 현아 두 명뿐이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현아와 전지윤의 행보 또한 전혀 다르다. 포미닛 활동 때부터 솔로 아티스트로 확실하게 자리 잡았던 현아는 해체 후에도 자신의 색깔을 살리며 성공적으로 활동을 이어왔다.

반면 전지윤은 싱어송라이터로 변신, 평소 자신이 좋아했고 하고 싶었던 음악들을 꾸준히 발표해왔다. 잔잔하면서도 리듬이 살아있는 그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과거 화려하게 무대를 누비던 전지윤이 맞나'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전지윤은 자신의 음악처럼 이야기를 천천히 풀어나갔다. 그는 먼저 신곡에 대해 이야기했다.

"신곡 제목은 '샤워'입니다. 힙합 R&B 장르의 곡이라서 예전보다는 조금 더 리드미컬해요. 제가 샤워를 할 때 노래를 많이 듣는데 영감을 받았어요. 샤워라는 것이 더러운 몸을 씻는 행위잖아요. 저는 보통 샤워를 하면서 그날 있었던 나쁜 일 같은 것을 생각하는데 '샤워하는 것처럼 모든 상처와 나쁜 기억이 물에 씻겨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곡을 작업하게 됐습니다."

전지윤은 신곡 '샤워'가 대중 곁으로 자연스럽게 녹아들면 좋겠다고 밝혔다. 누구에게나 힘든 시간과 상처가 있는 만큼, '샤워'를 통해 사람들이 치유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뜻 또한 전달했다.

전지윤

솔로로 전향한 뒤 전지윤은 자신이 직접 쓴 곡들을 발표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그의 작업물에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경험이 녹아들고 있다. 자신의 경험담이 바탕이 된 가사들이 더욱 공감대가 높다는 것을 알게 된 뒤부터 전지윤은 자신의 일상 속에서 영감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가수를 시작한 지 오래됐기도 했고요. 처음과 비교하면 많이 성장했죠. 포미닛 활동할 때에는 제가 개인 작업을 많이 하고 싶어도 한 달에 한 곡 나오기도 힘들었어요.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개인 작업까지 한다는 게 보통 일이 아니더라고요. 또 제가 독학했거든요. 곡 쓰는 것을요. 그래서 당시에는 그때그때 좋아하는 음악들을 참고해서 영감을 얻곤 했는데 지금은 많이 달라요. 느낌만 제대로 오면 하루에 한 곡도 나와요. 단지 제가 하고 싶은 음악과, 대중이 좋아하는 음악의 접점을 고민하고 있어요. 아직도."

포미닛이 아닌, 솔로 가수 전지윤이 선보이는 음악은 과거 그가 아이돌로서 선보였던 음악과 큰 차이가 있다. 스스로도 "안 어울린다고 보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

"제가 원래 좋아하는 장르가 재즈와 클래식입니다. 안 어울리죠? 저도 알아요. 그런데 저는 예전부터 이런 장르를 좋아했어요. 그래서 지금은 '어떻게 하면 이런 장르의 느낌을 제 방식대로 대중가요에 접목시킬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고 있어요. 사실 포미닛 활동할 때에는 음악적 갈증이 있었어요. 그룹으로 활동하는 만큼 거기에 맞추는 것이 맞으니까요.

그러나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하는 것과, 대중이 이를 받아들이는 것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전지윤은 이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또한 포미닛 활동을 하면서 가졌던 '강한' 이미지가 지금 음악 활동을 하는데 조금은 불편하다고 밝혔다.

"음원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음악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차트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어요. 어느 정도의 성적은 나와야 다음 앨범 작업이 가능하고, 계속 이어나갈 수 있는 에너지를 얻거든요. 아무래도 제가 가진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대중이 아직은 전지윤 이름만 보고선 제 음악을 듣지 않는 것 같아요. 이미지를 깬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요즘 느끼고 있어요. 이미지를 깨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래서 '믿고 듣는'이라는 수식어를 얻고 싶어요."

전지윤

전지윤은 지금 혼자서 활동하고 있다. 소속사도 없이 모든 것을 말이다. 도와주는 사람들이 물론 있지만 체계적인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가지고 있던 회사에서 성장한 그가 밑에서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솔직히 힘들죠. 물론 도와주시는 분들이 계시지만, 일일이 전부 하려다 보니 아무래도 놓치는 부분이 많아져요. 그런데 재밌는 부분 또한 있어요. 제가 원래 경영에 관심이 많거든요. 또 최근에는 마케팅 공부를 하고 있고요. 우울해지면 끝도 없이 우울해져서 긍정적으로 이겨나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지윤을 방송에서 보는 일은 앞으로도 당분간은 없을 것 같다. 스스로도 "방송 계획이 없다"고 말한 그는 "공연이나 페스티벌을 통해 무대에 대한 갈증은 해소하고 있다. 내년에 활발하게 활동할 예정이다. 퍼포먼스가 어울릴만한 곡도 있는 만큼 활동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씩씩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전지윤이지만 매 순간이 행복한 것은 아니다.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슬럼프가 찾아와서 힘든 시간을 보냈었다는 그는 "지금 제가 하는 모든 것이 맞는 선택인지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신곡 '샤워'를 통해 이런 고민과 슬럼프를 극복했다는 느낌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걸어가고 있는 길이 다른 후배 가수들에게 하나의 모델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저뿐만 아니라 그룹 활동을 하고 있는 가수들은 모두 고민하고 있을 거예요. 여러 가지 이유로 그룹이 해체된 뒤, 이후 진로에 대해서 고민이 많아요. 저도 포미닛 활동하면서부터 그런 생각이 많아졌어요. 제가 찾은 답은 음악이었어요. 음악이 좋아서 가수가 됐고, 포미닛을 했으니까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하기로요. 물론 지금은 제가 한없이 작고 성적도 좋지 않지만, 혹시나 제가 조금 더 크게 된다면 저와 같은 방향을 생각하는 후배들도 생겨날 것이라고 생각해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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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호 기자 direct119@mtstarnews.com<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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