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인터뷰] 전지윤 "포미닛만큼 성적은 안나지만, 내 음악 해서 행복해"

이하나 기자 2018. 11. 2.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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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지윤
[서울경제] 걸그룹 포미닛에서 홀로서기를 나선지 벌써 2년. 가수 전지윤이 2016년 팀 해체 이후 차근차근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있다. 래퍼로서 대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만큼, 여전히 그의 행보에 의구심을 보내는 시선도 있지만, 전지윤은 꿋꿋하게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음악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월 싱글 ‘Because’와 지난 7월 ‘BUS’를 발표했던 전지윤은 3개월 만에 싱글 ‘샤워’로 돌아왔다. 신곡 ‘샤워’는 전지윤이 직접 작사, 작곡한 곡으로 이별의 아픔이나 상처 등이 물에 씻겨 나갔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가사가 인상적이다.

포미닛 활동 당시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하는 것이 현실이지만, 전지윤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지금의 상황에 만족감을 드러내며 천천히 내공을 다지다보면 언젠가 대중들도 자신의 음악에 화답할 것이라 자신했다.

Q. 신곡 ‘샤워’는 어떻게 만든 곡인가

대체로 경험을 토대로 곡을 쓰는 편이다. 샤워할 때 여러 생각을 많이 하는데, 샤워하고 난 뒤에 개운함을 느끼는 것처럼 내가 겪었던 슬럼프나 안 좋은 기억들이 씻겨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곡을 썼다.

Q. 슬럼프가 있었던 건가. 어떻게 극복했나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슬럼프를 겪었다. 내가 선택한 길이 맞는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다행히 우울한 걸 못 견디는 성격이라 기분을 끌어올리려고 노력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극복이 됐다. 주변 조언도 많이 듣고 사람을 많이 만났다.

Q. 다른 걸그룹 출신들과는 다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솔로 활동을 시작하고 나서 힘들지는 않았나

그룹 활동을 하는 사람들 대부분 해체 후나 이후의 방향성에 대해 고민을 할 거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같은 고민을 시작했을 때, 처음 가수 활동을 시작하게 된 이유를 생각했다. 나는 그게 음악이었다. 물론 성적은 안 좋지만, 나중에 성적이 좋아지면 이런 방향을 선택하는 후배도 생기지 않을까 생각도 든다. 혼자가 되면서 외로워진 건 아쉽지만 하고 싶은 음악을 하는 만족감이 크다. 그래서 그런지 솔로 활동하고 나서 혈색이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Q. 음악 외적으로 힘들지는 않나

시스템이 잡힌 회사에 있다가 모든 걸 혼자 하니까 놓치고 가는 부분들도 많아서 힘들 때가 있다. 경영, 마케팅 쪽 일도 배우고 있는데 이게 다 거름처럼 쌓여서 나중에는 어떤 걸 해도 잘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나만의 스토리가 담긴 콘텐츠를 만드는 것 같다. 이번 싱글 나올 때도 유튜버 분들과 협업을 시도해봤다. 되든 안 되든 계속 그런 시도를 해 볼 생각이다.

Q. 솔로 활동을 시작한 이후 계속 자작곡을 선보이고 있다. 가장 많이 성장한 점이 뭐라고 생각하나

예전에는 곡을 만들 때 시간이 많이 걸렸다. 멜로디라인부터 트랙까지 곡에 하나하나 신경쓰다 보니 한 달이 금방 지나갈 때가 많았는데 이제는 그런 과정이 쌓이면서 시간이 줄어들더라. 제대로 감이 올 때는 하루 만에 완성할 때도 있다.

/사진=전지윤
Q. 주변에서 조언을 얻는 아티스트들이 있나

주로 작곡가 오빠들과 상의를 많이 한다. 그리고 헤이즈, 키썸을 자주 만나는데 그때마다 ‘이거 어때?’라고 곡 만든 걸 들려준다. 그 친구들이 ‘별로인데’라고 하면 확실히 결과가 안 좋더라.

Q. 무대에 대한 갈증은 없나

무대에 대한 갈증은 공연으로 많이 푼다. 그동안 공연이나 페스티벌 등은 꾸준히 했다. 앞으로도 공연 같은 것들을 많이 할 생각이다. 미니 앨범이나 정규 앨범 같이 곡이 많이 있는 앨범을 내면 작게라도 미니콘서트를 해 볼 생각이다.

Q. 벌써 데뷔 10년차다. 가장 만족스러운 순간은 언제였나

내가 원하는 성적표는 아직 못 냈지만, 나만의 색깔을 가지려고 노력했던 게 제일 좋았던 것 같다. 여러 색깔의 음악을 냈고, 그에 대한 반응으로 데이터를 쌓아가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전시회 음악감독을 한 적이 있다. 담당자분이 내가 썼던 음악이 좋아서 의뢰를 했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감사했다. 음악을 하면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들이 주어지는 게 좋다.

Q. 10년 동안 음악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뭐라고 생각하나

내 관리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사람이라 우울증이 안 올 수는 없다. 그런게 있을 때마다 친구를 만나든 혼자 가만히 있든 나만의 방식을 찾아서 해결하려 노력했고, 적극적으로 도움을 청하기도 했다. 그런 식으로 스스로 단련을 했던 게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Q. 원하는 성적이나 듣고 싶은 수식어가 있나

음원차트 1위를 하고 싶다. 음원 순위에 연연해서 음악을 만드는 건 아니지만 차트 성적이 좋았으면 하는게 솔직한 바람이다. 그래야 다음 앨범을 낼 수 있는 돈도 나오지 않겠나. 듣고 싶은 수식어는 ‘믿고 듣는 전지윤’이다. 이름만 들어도 다른 곡까지 들을 수 있게 만들고 싶다.

Q. 앞으로 활동 계획은

내년 초 쯤에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다. EDM을 비롯해 지금까지 냈던 곡과는 다른 느낌의 곡들이 수록될 예정이다.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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