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물 빈 집을 도심농장으로..주민들 "일석이조"
[앵커]
도시 중심가에는 비어있는 집들이 많아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청소년 탈선의 온상이 되기도 하는데요.
인천의 한 협동조합이 빈 집을 도심농장으로 재활용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어 주목받고 있습니다.
염기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온실에서 버섯을 재배하는 나무토막, 이른바 '배지'를 손질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공직에서 퇴직한 이 남성은 한때 귀농을 꿈꿨지만, 도심농장이 개장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강인철/인천시 연수구 : "퇴직 후에 여기저기 (일을) 알아보다 보니까, 도심 안에서도 농업과 관련된 일을 할 수가 있어 (만족합니다)."]
이 실내 농장은 과거 중심지였지만 신도시가 개발된 뒤 쇠락한 주택가 건물 반지하를 단장해 조성했습니다.
약 50㎡ 공간에서 20일에 표고버섯 30여 ㎏씩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일주일 전에 수확한 버섯입니다.
㎏당 3만 원의 고가에 팔리고 있습니다.
버려졌던 공간이 재탄생하자 인근 주민들도 반깁니다.
[이진희/인천시 미추홀구 : "냄새도 솔직히 많이 났어요. 근데 그런 집을 깨끗이 치우고 거기서 새로운 것을 하니까 괜찮은 것 같아요."]
이런 도심농장은 지난달 초부터 인천 중심가 20여 곳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인천의 한 협동조합이 인천시의 지원을 받아 시행하고 있습니다.
매년 20곳씩 도심농장을 늘려나가는 한편 작목도 다양화할 계획입니다.
[최 환/미추홀도시재생협동조합 대표 : "수익성있고 지속가능한 작물들로 하기 위해서 좀 더 연구할 예정이고요. 납품이 가능한 안전한 유통망을 확보하는 게 저희의 가장 큰 숙제이고..."]
도심에 생기를 불어넣고 일자리도 창출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염기석입니다.
염기석기자 (yks3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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