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DNA 자극하는 키워드..'혼행, 로컬, 촬영지' TV 속 여행지, 거기 가봤어?

박찬은 2018. 10. 3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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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학수(박정민)가 자신의 어두운 과거와 직접 부딪히며 묵은 감정을 해소하던 갯벌에서 우리가 버리고 싶은 모습들을 깨끗이 씻어내 보세요.” 이준익 감독의 영화 ‘변산’에서 주인공을 짝사랑하던 선미(김고은 분)와 함께 바라보던 변산반도 석양.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송중기가 송혜교의 신발끈을 묶어주던 정선 삼탄아트마인, 방탄소년단이 뮤비를 찍어 ‘방탄투어’ 장소로 유명해진 제천 모산비행장. 드라마나 영화 속에 등장한 촬영지, 어딘지 궁금했지만 알아보기는 귀찮고, 시간이 지나니 잊게 된다.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버리고 없는 이 계절 가을, 여행주간(~11/4) 프로그램만 보고 ‘탁 떠나면 되는’ 여행지들을 소개해본다.

#가을 여행주간 #영화와 함께 하는 변산 여행

채석강 ©매경DB, 영화 ‘변산’
“주인공이 외면하고 싶던 과거조차 자기 자신으로 인정하고 바로 마주보던 아름다운 노을의 풍광 속으로 들어가 보죠.” 지난해 참가자의 무려 96%(평균 참가 경쟁률은 6.93대 1이었다)를 만족시킨 가을 여행주간 ‘명사와 함께 하는 공간여행’이 11월1일에 전북 부안 변산에서 다시 재현된다. 이준익 감독의 영화 ‘변산’ 시나리오 작가와의 만남, 음악감독 방백(방준석, 백현진)의 라이브도 변산반도 갯벌에서 펼쳐진다.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와 한국관광협회중앙회 및 17개 광역 자치단체가 함께 하는 2018 가을 여행주간(10/20~11/4)의 슬로건은 ‘여행이 있어 특별한 보통날’. ‘텔레비전(TV) 속 여행지’가 새로운 관광지로 주목 받는 흐름을 반영했다. ‘로케이션 매니저’란 촬영에 가장 적합한 장소를 찾는 전문가. 스마트폰에서 GPS 기능을 하는 칩의 이름에서 유래한 용어로, 촬영을 하기 위한 작업에 가장 적합한 장소를 찾아내는 일을 한다. 김태영 국내 1호 로케이션 매니저(Location manager)가 추천한 20개 촬영지 중 4개 촬영지에 한해 그 장소를 잘 아는 명사와 함께 여행하는 ‘공간여행’ 변산 루트를 살펴보자. 공간 여행 중 ‘1인 여행’ 편으로 소개된 ‘변산’ 편은 영화 명장면, 명대사, OST 등을 여행참가자 자신의 이야기로 풀어보는 시네마기행이다. 30명에 한해 1인 여행으로 진행된다. 내소사 전나무길과 진서면 갯벌, 채석강과 솔섬 노을을 함께 걸으며 ‘변산’ 시나리오를 쓴 김세겸 작가와 촬영장소를 헌팅한 김태영 로케이션 매니저에게 듣는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와 함께 ‘변산’에 등장한 소우카페로 이동, 참여자들이 자신의 인생, 여행 이야기들을 솔직히 적어보는 시간도 있다. 마지막 순서로는 물의 거리로 이동, ‘변산’에 음악감독으로 참여한 뮤지션 방백이 영화 주제곡을 들려준다. 변산반도는 영화 ‘변산’ 외에도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왕의 남자(2005)’, 영화 ‘다른 나라에서(2012)’, ‘사도(2014)’, ‘군도(2014)’, 방탄소년단의 ‘Save Me(2016)’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기도 했던 곳이다. 1988년에 국립공원으로 선정된 변산반도는 외변산(채석강, 적벽강, 변산·격포·모항해수욕장)과 내변산(내소사, 개암사, 직소폭포)으로 나뉘어 국내에서 유일하게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국립공원. 특히 서해안 3대 낙조로 불릴 만큼 석양이 유명하다. 혼자면 어떤가. 영화 ‘변산’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흔적을 살피며 조용히 ‘나의 청춘’의 순간을 마주 해보는 것은 어떨까.

▶▷Route 소우 카페(영화 변산 시네마 토크/극 중 피아노 교습소) → 곰소염전 → 내소사 전나무숲길 → 진서면 갯벌 → 채석강 → 솔섬 노을 → 물의거리(변산 OST)

로케이션 매니저 추천 믿고 가는 여행…

숲길 탐방객을 위해 함께 길을 걸으며 설명하고, 약초, 나물, 버섯 등으로 마련된 도시락을 준비하는 로컬 주민(‘다큐멘터리 3일’ 촬영지 울진 금강소나무 숲 가족여행), 영화 촬영지로 쓰인 부엌 배경으로 그대로 들어가서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시골 마을(영화 ‘리틀 포레스트’ 촬영지 경북 군위 2인 여행). 국내 1호 로케이션 매니저인 김태영은 가을 여행주간 촬영지 20곳을 ‘가족과 함께하면 더 좋은 여행지’, ‘연인과 함께하면 더 좋은 여행지’, ‘둘이 하면 더 좋은 여행지’, ‘혼자여서 더 좋은 여행지’ 4개로 나누어 소개한다.

▶가족여행 노부부가 평생을 일군 경상남도 거제 공곶이수목원(영화 ‘종려나무숲’), 기차를 타고 시간여행이 가능한 전남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영화 ‘화려한 휴가’ 드라마 ‘경성스캔들’), 1238m 길이 산림 비행 짚라인을 즐길 수 있는 경기도 용인 자연휴양림(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은 가족여행지로 선정됐다. 1964년부터 38년간 운영되다 2001년 폐광된 삼척탄좌 시설을 2011년 한 문화사업가 부부가 예술광산으로 변화시킨 강원도 정선 삼탄아트마인은 ‘태양의 후예’ 촬영지. 유시진(송중기)이 강모연(송혜교)의 신발 끈을 묶어주는 포스터 신이 이 곳 창고에서 촬영됐다.

CF 촬영지로 유명한 논산 명재고택
‘함부로 애틋하게’ 촬영지 충북 감곡성당
▶커플여행 300여 개의 장독대와 빨갛게 물드는 단풍나무를 바라보며 연인과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충청남도 논산의 명재고택(CF 해찬들 촬영)은 자연의 절기를 잘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커플이 걷기 좋은 단풍 산책로가 있는 100년 전통의 충북 음성 감곡성당은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에서 신준영(김우빈)이 결혼식을 올리던 장소다. 성당 내부 성모상에는 6.25 전쟁 당시 생긴 7발의 총탄 자국이 그대로 있다.
▶2인 여행 억새가 물결치는 경기도 양평의 설매재는 가을 풍경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영화 ‘관상’에서 내경(송강호)와 삼촌 팽헌(조정석)이 숨어 살던 바로 그곳. 눈이 많이 내려도 매화가 피어난다 하여 ‘설매재’로 불리며, 용문산에서 유명산에 이르는 고개를 말한다. 전라남도 장흥 소등섬은 썰물 때가 되면 육지와 이어지는 신비의 섬으로, 영화 ‘축제’ 촬영지다. 자연을 그대로 보존한 한국식 전통 정원인 충청남도 보령 죽도 상화원은 예능 ‘1박2일’ 촬영지로, 서해안 비밀의 정원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촬영한 경상북도 군위 화본역은 요즘 많이 사라진 간이역 풍경을 영화에 등장한 장면 그대로 촬영할 수 있는 곳이다.
BTS 뮤비 촬영지인 제천 모산비행장
▶1인 여행 방탄소년단의 ‘화양연화 Young Forever’ 수록곡인 ‘Epilogue: Young Forever’ 뮤직비디오가 촬영된 충북 제천 모산비행장이 1인 여행지로 선정됐다. 영화 ‘화려한 휴가’와 ‘8월의 크리스마스’에 등장한 전북 군산 근대문화유산마을은 1930년대 근대 문화를 간직한 곳으로 군산세관, 일본가옥, 일본식 사찰 등이 남아 있다. ‘8월의 크리스마스’ 초원사진관은 이곳 군산의 한 주택 차고를 개조했고, ‘화려한 휴가’에서 계엄군이 폭력 진압을 하는 장면은 군산 ‘영화동의 거리’에서 찍었다.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세운 경북 봉화 청량사는 영화 ‘워낭소리’에서 노부부가 30여 년을 함께 한 소의 명복을 빌기 위해 찾은 절이다.

로컬화한 여행 콘텐츠를 찾아서

경북 군위 미성마을에 있는 ‘리틀 포레스트’ 혜원의 집. 원래 빈집이었다가 촬영지로 쓰이고 현재도 빈집으로 남았다. 혜원의 요리에 쓰인 양념을 담은 병들, 곶감이 달렸던 처마 밑, 우물, 농사짓던 밭, 느티나무 그대로 있다.
계획만 하고 있다가 쉽게 놓치고 마는 것이 바로 이 계절, 가을 여행이다. “혜원이가 힘들 때마다 이곳의 흙 냄새와 바람과 햇볕을 기억한다면 언제든 다시 털고 일어날 수 있을 거라는 걸 엄마는 믿어.”(영화 ‘리틀 포레스트’ 중) 150만 명의 관객 수를 동원, ‘한국판 귀농 킨포크’의 새 장을 연 임순례 감독의 ‘리틀 포레스트’는 경상북도 군위군 우보면 미성마을이 배경이다. 가을 여행주간 TV 촬영지 20곳 중 2인 여행지로 선정된 ‘리틀 포레스트’ 화본역은 주인공 혜원(김태리)이 기차를 타고 내리는 역으로 ‘누리꾼들이 뽑은 가장 아름다운 간이역’으로 선정된 곳이다. 인근에 증기기관차용 급수탑과 객차를 이용해 만든 카페도 있다. 여행주간 1인 여행지로 선정된 충북 제천 의림지와 모산비행장은 방탄소년단의 뮤직비디오를 찍어 팬들이 ‘방탄투어’를 오는 곳으로, 충북 도청 홈페이지에는 ‘방탄소년단이 뮤직비디오를 찍은 곳’이라는 배너와 함께 오는 경로를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멤버들이 철창을 벗어나 내달리는 포장도로의 정체가 바로 비행기가 뜨고 내렸던 활주로. 조용했던 간이역과 논 일을 하던 주민 밖에 없던 비행장에 트렁크를 끌고 오는 관광객이 늘어난 것은 모두 이런 입소문 탓이다. 이제 사람들은 TV에서만 경험하는 여행이 아니라 TV 속 촬영지를 직접 걸어가보며 체험하고, 지역의 역사와 문화와 함께 로컬화한 여행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는 여행지를 원한다. 여행주간 프로그램은 참가비가 무료(단 집결지까지 왕복 교통편은 부담)라는 점, 전문가인 로케이션 매니저가 엄선한 곳이라는 점, 여행을 영화 음악감독, 시나리오 작가, 숲 해설사, 셰프, 여행작가 등 전문가와 함께한다는 점 때문에 매 시즌 인기를 얻고 있다. 8개 지자체에서 이뤄지는 가을 여행주간 지역 프로그램은 크게 여행주간 테마에 맞춘 ‘주제’와 지역 고유의 특성을 반영한 ‘특화’ 2개로 나뉘어 진행된다.
광주에서 주로 촬영한 영화 ‘택시운전사’
▲주제 프로그램으로는 ‘도깨비’, ‘별에서 온 그대’ 촬영지에서 진행되는 도장 찍기 여행(스탬프투어)인 ‘가을앤(&) 인천여행 시점’(인천), ‘택시운전사’, ‘공작’ 등의 촬영지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5·18 민주광장에서 진행되는 ‘예술광주 유랑’(광주), ‘미스터션샤인’, ‘동주’ 등의 촬영지인 서도역에서 출발하는 혼불근대문화버스가 포함된 ‘영화·드라마 촬영지로 떠나는 전라북도 가을여행’(전북) 등이 마련되어 있다. ‘쌈마이웨이’, ‘슈퍼맨이 돌아왔다’, ‘미생’, ‘황금빛 내인생’, ‘내친구는 구미호’, ‘제빵왕 김탁구’ 등의 촬영지를 돌아보는 서울 여행, ‘세시봉’, ‘1987’, ‘터널’ 촬영지를 돌아보는 대전 여행, ‘프로듀사’, ‘런닝맨’, ‘사임당’, ‘리틀 포레스트’ 등의 장소를 돌아보는 경북 여행이 마련돼 있다.

▲특화 프로그램으로는 ‘명사와 함께하는 서울 건축여행(서울)’, ‘떠나자! 인천 평화탐방단(인천)’, ‘인문광주 ‘책빵’(광주)’, ‘독립운동가 임무 수행 여행(충남)’, ‘군산 근대골목길 여행(전북)’ 등 16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강릉, 김포, 대전, 양구, 파주 등 15개 지역에서는 11월3일(토)까지 ‘가을 우리나라 걷기여행 축제’를 진행, 수요일 2시간 여행 강연, 관광벤처기업 상품 할인 등의 이벤트를 벌인다.

토닥토닥, 무간섭, 혼행도 괜찮아

‘미스터 션샤인’, 충남 ‘선샤인 랜드’
‘혼행’, 말 그대로 혼자 하는 여행이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지난 5년간 1인 여행객 비중은 연평균 42% 증가했다. 혼자 자유롭게 여행을 즐기는 ‘혼행족’이 꾸준히 늘어남에 따라 업계에서도 혼행족을 겨냥한 여행상품을 다양하게 준비 중이다. 이번 가을 여행주간에서도 낯선 공간에서 스스로를 탐구하고, 새로운 사람과 만나 내일을 준비할 힘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혼행’ 프로그램을 제안한다. 참여자에게는 오롯이 나만의 여행이 가능한 6개 지역 및 혼행 스팟(지역별 2곳)을 제안하고, 150명에게 주민사업체 관광두레의 숙박·식음·체험 쿠폰을 선물한다. ‘레트로 골목여행’ ‘무간섭’ ‘디지털과의 안녕’ ‘토닥토닥’ ‘로컬 큐레이터’ ‘재충전’ 등을 대표 키워드로 선정, 혼행이 적합한 여행지로 인천 강화, 경기 연천, 강원 춘천과 홍천, 전남 곡성과 여수 등을 꼽았다. 주민이 중심이 돼 만든 로컬 협동조합이 만든 여행자카페, 식당, 게스트하우스를 체험하며 혼자서도 충만한 여행을 할 수 있도록 가이드해주는 것이 바로 혼행 프로그램의 아이덴티티.
1년에 단 한 번 가을 여행주간에만 개방되는 홍천 은행나무숲도 혼행여행지로 선정됐다. ©매경DB
‘1박2일’에 등장한 충남 보령 상화원
TV로 여행 전문가들이 쏟아져 들어오고 여행이 문화가 되면서 혼행 등 여행 프로그램의 키워드도 많이 말랑말랑해졌다. 단관극장에서 상영하는 추억의 영화에 젖어보거나, 옛 공중목욕탕 건물을 개조한 갤러리에서 작품을 보거나, 숲속 독립서점에서 나눠주는 청년 사업가들의 빵을 맛보는 건 어떤가. 모두 여행주간 내내 이뤄지는 ‘문화가 있는 날’ 행사 프로그램이다. 이번 가을 여행주간에서는 찾아가는 야외 영화관, 찾아가는 의상대여소 등의 프로그램도 인기를 끌었다. 공간여행지 논산 선샤인랜드에서는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 등장했던 근대 개화기 의상 110여 벌을 대여해주며 11월4일까지 SNS 인증 이벤트도 진행한다.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산림 치유’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국립장성숲체원에서는 매주 토요일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무료 제공(6회 130명)하며, 국립양평 치유의숲에서도 ‘가을 숲속 나들이 캠프’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국립산림치유원과 국립 대관령 치유의숲 프로그램도 참고해보자. 하지만 이 모든 게 무슨 소용인가. 주말 여행은 여유로움이 부족해 헉헉대기 일쑤이고, 평일에 연차를 내려니 책상이 빠질까 봐 눈치가 보이는데. 이를 위해 여행주간에서는 ‘꽃내력 올림피아드’를 실시한다. 별다른 이유도 없이 휴가를 잘 보내주지 않는 깐깐한 ‘꼰대’ 상사가 아닌, 휴가를 잘 보내주는 ‘꽃내’ 상사를 찾는 이벤트. 휴가를 잘 보내주는 상사의 이름과 직함, 주고 싶은 상장과 사유를 남기면 추첨을 통해 상사와 직원 모두에게 상품을 증정한다(10월31일까지). 평범한 보통날에 여행을 더했을 때 얻게 되는 가치를 제시, 휴일에만 떠나던 국내여행을 휴가를 쓰고 떠날 수 있도록 인식 확장 유도한다는 것이 여행주간의 기획 의도. 여행에 대한 마음가짐을 가볍게 할 수 있도록 연차나 월차 휴가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직장과 사회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목표다.

만 원으로 떠나는 소박한 행복

만 원, 요즘 점심 한 끼 먹을 수 있는 가격이다. 그런데 이 만 원으로 할 수 있는 여행이 있다. 매년 봄, 가을 여행주간이 그렇듯 각종 할인 행사도 뒤를 잇는데, 가장 인기 있는 ‘만 원의 기차 여행’과 ‘만 원의 템플스테이’의 가을 여행주간 기간에 진행되는 것. 우리나라 구석구석 전통시장, 평화관광의 시작 DMZ, 고용위기 지역 관광지 27개 코스를 1~3만 원에 여행할 수 있는 기차여행에 이어 전국 101개 사찰에서 1박 2일 절 체험(템플스테이)을 하는 ‘행복 만 원 템플스테이’를 운영한다.
©여행주간 누리집
만원의 템플스테이는 11월2일(금) 오후 5시까지 여행주간 누리집 또는 템플스테이 누리집에서 신청을 받는다. 국립생태원, 4대 궁 및 종묘 입장료 할인 등에 이어 에버랜드, 서울랜드, 이월드, 한국민속촌 등 유원지,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대명리조트, 호텔현대, 하이원리조트, 베니키아, 한옥스테이 등 숙박, 롯데렌터카, 그린카 등 교통, 뮤지컬 셰프, 정동극장 등의 공연, 박물관·미술관 문화예술 분야 관람료 등 852개 업체 3940여 개 지점의 할인 혜택도 제공된다. 여행은 계획하는 순간부터 시작되지만 숙소와 교통 편, 현지 맛집 등의 정보를 알아보며 미리부터 지쳐버리는 경우도 부지기수. 가을 여행주간의 미리 짜여진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여행하기 전부터 지쳐 나가떨어질 일 없이, 쾌적한 여행을 할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금기형 관광정책국장은 “여행은 경제적 효과뿐 아니라, 여행을 준비하고, 기대하고, 누리는 모든 과정에서 삶의 행복감을 증대하는 소중한 시간”이라며, “우리나라 구석구석에서, 언제든, 어렵지 않게 이 시간을 누릴 수 있도록 여행주간을 비롯한 국내관광 활성화를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여행주간은 하계에 집중된 여행 수요를 분산하고 국내여행을 활성화하기 위하여 2014년 처음으로 시행됐다. 11월4일까지 진행되는 가을 여행주간에 대한 더욱 자세한 내용과 변동 사항은 여행주간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가기 전부터 힘 빠지게 장대한 계획일랑 잠시 접어두고, 쏜살 같이 지나는 이 가을을 여행주간 프로그램으로 붙잡아 보자. 가을아, 조금만 더 천천히 가라.

[글 박찬은 기자 사진 및 자료제공 한국관광공사 사진 충청북도 공식블로그, 네이버 영화 스틸컷, 매경DB]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52호 (18.11.06)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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