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태훈 "힐만 감독님, 12연투도 가능합니다" [김하진의 가을이야기]
SK 좌완 김태훈(28)은 올시즌 팀의 ‘마당쇠’였다.
팀이 필요로하면 선발로 뛰었고 다시 불펜으로 돌아가서도 부를 때마다 마운드에 올랐다. 올시즌 데뷔 처음으로 가장 많은 경기인 61경기에 등판하며 94이닝 44실점(40자책) 9승3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다.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꿈에만 그리던 가을무대에도 섰다. 김태훈은 지난 27일 1차전에서 1이닝 무실점, 28일 2차전에서도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데뷔 첫 포스트시즌 등판이었던 1차전에서는 8회를 막은 뒤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의 미소를 머금기도 했다.
포스트시즌을 겪어보니 새삼 정규시즌을 돌아보게 된다. 그는 “시즌 초까지만해도 내가 1군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다보니 무조건 던져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제 자리를 잡은 것인가’라는 물음에 수줍게 웃으며 “그렇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김태훈은 지금 이자리까지 오게 도와준 사람들을 언급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고마운 사람은 트레이 힐만 SK 감독이었다.
김태훈은 “감독님이 항상 고맙다는 표현을 많이 하셨다. 때문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힐만 감독은 “어려운 자리인데 던져줘서 고맙다”라며 종종 고마움을 표했고 김태훈의 팔을 직접 마사지를 해주면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덕분에 김태훈은 ‘2군으로 내려가지 않을까’하는 부담감을 털고 안정감 있는 피칭을 할 수 있게 됐다. 그는 “좋은 지도자를 만나서 처음으로 풀시즌을 뛰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올시즌 덕분에 다음 시즌에도 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았다”고 했다.
그래서 김태훈에게 힐만 감독과의 이별은 더욱 슬프게 다가온다. 힐만 감독은 일찌감치 포스트시즌을 마치고 팀을 떠난다고 선언했다. 때문에 김태훈은 힐만 감독에게 선물을 안겨 보내드리고 싶다. 바로 ‘우승 반지’다.
김태훈은 “12연투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웃었다. 플레이오프 5경기, 한국시리즈 7경기를 모두 뛸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드러낸 것이다.
김태훈은 정규시즌에서 3경기 연속 연투를 한 적은 있지만 그 이상은 한 적이 없다. 김태훈은 “우리 팀은 투수를 위해 연투를 잘 시키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팀에 보탬이 된다면 언제든지 준비하겠다”고 했다. 이별은 슬프지만 마지막까지 힐만 감독에게 씩씩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김태훈이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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