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다 죽어" 20분간 무차별 총기난사.. 11명 숨져

정재영 2018. 10. 28.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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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동부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유대교 회당(시너고그)에서 27일(현지시간) 교인들을 대상으로 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11명이 숨졌다.

미 CNN방송은 이날 오전 10시 피츠버그 앨러게이니 카운티의 '트리 오브 라이프'(Tree of Life) 유대교 회당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아이 이름 명명식'을 하던 교인 11명이 숨지고, 경찰 4명 등 6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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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백인, 경찰과 대치 끝에 붙잡혀 / SNS에 "유대인은 사탄의 자식" 적어 / FBI "단독 범행".. 증오 범죄로 규정 / 트럼프 "인류에 대한 공격
유세 현장에 랍비 초청해 함께 기도 / 유세현장에 랍비 초청해 함께 기도 / 무장 경비원 배치·사형제 강화 발언
미국 동부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유대교 회당(시너고그)에서 27일(현지시간) 교인들을 대상으로 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11명이 숨졌다.

미 CNN방송은 이날 오전 10시 피츠버그 앨러게이니 카운티의 ‘트리 오브 라이프’(Tree of Life) 유대교 회당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아이 이름 명명식’을 하던 교인 11명이 숨지고, 경찰 4명 등 6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범인은 피츠버그 주민인 백인 남성 로버트 바우어스(46·사진)로 확인됐는데, 회당 안에서 20분 동안 총기를 난사한 후 밖으로 나와 경찰과 대치하다 총상을 입고 체포됐다. 경찰 관계자는 “총격범이 건물로 걸어 들어가 ‘모든 유대인은 죽어야 한다’고 외쳤다”고 전했고, 목격자들도 “총격범이 유대인을 비난하는 말을 계속 떠들면서 총을 발사했다”고 증언했다.
오열 미국 동부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유대교 회당에서 발생한 총기사건으로 11명이 숨진 27일(현지시간) 주민들이 촛불을 밝히며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가운데 한 여성이 오열하고 있다.
피츠버그=AP연합뉴스

바우어스는 극우 인사들이 많이 사용하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갭닷컴’(Gab.com)의 자기 소개란에 “유대인은 사탄의 자식들”(Jews are the children of Satan)이라고 적었다. 총기 난사 수시간 전에는 갭닷컴에 유대인 난민의 미국 정착을 돕는 비영리단체인 ‘히브리 이민자 지원협회’(HIAS) 웹사이트를 거론하면서 “HIAS는 우리 국민을 죽이는 침략자들을 들여오길 좋아한다. 나는 가만히 앉아서 내 국민이 살육당하는 걸 지켜볼 수 없다. 나는 들어간다(I'm going in)”라고 적었다.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사건을 ‘증오 범죄’로 보고 수사에 들어갔다. FBI 밥 존스 특별수사관은 “현재까지는 단독 범행으로 보인다. 정확한 범행 동기는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우어스는 때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비판적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총기 난사 이틀 전 갭닷컴에 “트럼프 대통령은 국수주의자(nationalist)가 아니라 세계주의자(globalist)”라며 “(유대인들이) 들끓는 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는 없다”고 적었다. 그는 “분명히 말하는데, 나는 그에게 투표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규탄하면서 곧바로 총기규제와 사형문제를 동시에 꺼내들었다. 두 사안 모두 미국민의 입장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이 사악한(evil) 반유대주의 공격은 인류에 대한 공격”이라며 “증오를 극복하기 위해 반드시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슬픔 나누는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피츠버그 유대교 회당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27일(현지시간)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제91회 미래농업인대회 및 엑스포’ 행사에서 희생자 추모 기도를 마친 유대교 랍비와 두 팔을 벌려 포옹하려 하고 있다.
인디애나폴리스=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인디애나폴리스 유세 현장에서는 유대교 성직자(랍비)를 초청해 단상에서 함께 기도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회당 안에 무장 경비원이 있었다면 범인 외에 아무도 살해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의원들이 노력해서 사형이 각지에서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유대교 회당이나 교회에서 살인하는 자들에게 최악의 대가를 감수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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