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그린 초상화 5억원에 팔렸다

경매에서 예상가 40배에 낙찰
佛미술품 수집업체가 개발한 AI, 초상화 1만5000여점 학습.. 가상의 인물 스스로 그려

인공지능(AI)이 그린 그림이 해외 경매에서 5억원에 팔렸다. 그동안 인공지능이 미술 작품을 내놓는 경우는 몇 차례 있었지만 유명 예술가의 작품을 다루는 세계 유수의 경매에 나와 팔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공지능이 가상의 인물을 그린 초상화(위 사진). AI는 그림 하단에 서명 대신 수학 공식을 남겼다(아래 사진). /크리스티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소(Christie's)는 25일(현지 시각) "인공지능이 그린 초상화 '에드몽 데 벨라미(Edmond De Belamy)'가 43만2500달러(약 4억9000만원)에 익명의 입찰자에게 낙찰됐다"고 밝혔다. 크리스티 측은 당초 이 작품의 낙찰가를 1만달러(약 1100만원) 정도로 예상했는데 경매에서 40배 넘게 가격이 치솟았다.

이 인공지능은 프랑스의 미술품 수집 업체인 '오비어스'에서 개발했다. 업체는 인공지능 컴퓨터에 14~20세기에 그려진 초상화 1만5000여 점을 학습시켰다. 인공지능은 학습한 그림을 토대로 에드몽 벨라미라는 가상의 인물을 스스로 그렸다. 인공지능 컴퓨터와 연결된 프린터가 가로세로 70㎝ 크기의 캔버스 위에 잉크를 뿌려 작품을 완성했다. 형태가 추상적이지만 얼굴 윤곽이 어느 정도 구분이 된다.

작품 오른쪽 하단에는 화가 서명 대신 수학 공식이 적혀 있다. 크리스티 경매소 관계자는 "이번 작품 경매를 계기로 향후 인공지능이 그린 작품이 미술 시장에 자주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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