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에 꽂힌 중견가전..공기청정기 차별화 경쟁 '치열'

김정유 2018. 10. 26.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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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닉스, 휴대용 미세먼지 측정기 출시해 제휴확대 추진
교원웰스 계절별 필터시스템, 캐리어 제균성능 강화 '눈길'
10월 들어 경쟁적 출시, 겨울까지 꾸준한 판매신장 기대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미세먼지, 먼저 대응하세요.” 국내 중견가전업계가 최근 미세먼지 관련 제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며 치열한 시장 경쟁에 나섰다. 미세먼지가 심한 가을을 맞아 공기청정기는 물론이고 미세먼지 휴대용측정기까지 내놓으며 환경가전시장을 키워가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이들 업체는 미세먼지와 관련한 새로운 기능을 추가한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어 제품군도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위닉스(044340)는 최근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와 키즈카페 등을 대상으로 미세먼지 측정기 ‘에어비’(AirBee)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에어비는 SK텔레콤(017670)의 미세먼지 지도 서비스 ‘에브리에어’(everyair)와 연동해 실시간 GPS로 미세먼지를 측정·기록·공유하는 장치로 이달 초 위닉스가 출시한 제품이다. 위닉스는 제품 출시 후 사람들이 많이 운집하는 점포 등에 에어비를 설치, 다양한 미세먼지 관련 빅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제휴 대상을 확대 중이다.

중견가전업체가 이 같이 미세먼지 측정기까지 내놓은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미세먼지가 사회적 현안이 되고 있고 장기적인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선제적으로 대응한 셈이다. 위닉스는 휴대 가능한 에어비를 공기청정기 ‘제로N’과 패키지로 묶어 온라인에서 직접 판매하는 차별화 유통전략도 내놨다. 미세먼지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만큼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위닉스는 향후 기업·소비자간거래(B2C)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미세먼지 데이터 확보에 전력투구할 계획이다. 위닉스 관계자는 “카페 외에도 다양한 대상과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며 “공기청정기와 시너지를 낼 수 있고 궁극적으로 미세먼지 해결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위닉스는 SK텔레콤의 미세먼지 지도와 연동한 미세먼지 측정기 ‘에어비’를 최근 출시했다. (사진=위닉스)
교원웰스는 이달 중순 실내환경과 계절 맞춤형 ‘웰스 제트블루’ 공기청정기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실내공기와 생활패턴에 따라 4가지 맞춤모드로 공기청정을 해준다. ‘제트 순환’이라는 새로운 기능을 탑재했다. 실내에서 최대 7m까지 공기를 정화할 수 있다. 주방에서 요리할 때 이 기능을 사용하면 공기정화가 수월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더불어 봄·여름·가을·겨울 등 계절에 따라 각각 △초미세먼지 필터 △탈취강화 필터 △알레르기 필터 등으로 차별화한 필터 시스템을 탑재했다.

캐리어에어컨도 올해 본격적으로 공기청정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최근 전후좌우에서 360도 공기청정이 가능한 ‘캐리어 클라윈드 공기청정기 에어원’ 신제품 11종을 한 번에 출시하며 공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캐리어에어컨 공기청정기는 디자인 측면에서도 타 제품들과 차별성을 뒀다. 마치 6단의 블록을 쌓은 듯한 독특한 디자인이다. 기능 측면에서도 일본 파나소닉의 ‘나노이’(nanoe) 기술을 적용해 제균 성능을 한층 강화했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나노이는 일반 음이온보다 1000배 이상 많은 수분량을 함유, 공기 중 바이러스균·가스 등을 억제한다. 캐리어에어컨 관계자는 “이번 신제품은 나노이 기술을 탑재해 제균 성능을 강화한 것이 경쟁사 제품들과의 차별점”이라며 “국내외 공기청정기 시장에 새로운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쿠쿠전자(192400), 청호나이스 등도 공기청정기 신제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가을·겨울철이 공기청정기의 계절적 성수기에 해당하고 신규 업체들의 진출도 대폭 늘면서 경쟁에 불이 붙은 상황이다. 온라인 쇼핑사이트 G마켓에 따르면 전국에 미세먼지가 덮친 지난 15일부터 이틀간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전월 동기대비 135% 증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79%나 늘었다. 올 가을 초미세먼지 공습이 시작되자마자 미세먼지 관련 가전제품들의 판매가 일제히 뛴 것. 올 겨울까지 이 같은 공기청정기 판매 신장이 꾸준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체들의 차별화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세먼지가 큰 이슈가 되면서 공기청정기 등 미세먼지 가전시장을 두고 업체간 경쟁이 심화할 것”이라면서도 “새로운 기능 경쟁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자칫 변별력없는 기능 추가 경쟁으로 흐를 경우 제품 가격만 올릴 수 있어 절제된 경쟁이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교원웰스가 이달 중순 출시한 ‘웰스 제트 블루 공기청정기’. (사진=교원웰스)

김정유 (thec9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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