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스페셜' 송유근 방송 조작 의혹에 제작진 해명
[경향신문]
‘천재소년’으로 유명했던 송유근씨(21)가 출연한 ‘SBS 스페셜’이 조작됐다는 의혹에 제작진이 해명했다.
지난 21일 ‘SBS 스페셜’은 ‘천재소년의 자화상 스무살, 송유근’이라는 제목으로 송씨의 근황을 전했다. 조작 의혹이 제기된 장면은 송씨가 발표 준비를 하던 중 알 수 없는 이유로 세미나가 취소됐다고 통보받는 부분이다.
방송에서 송씨는 자신의 ‘블랙홀 갭연구’를 발표하기 위해 블랙홀 관련 저널의 세미나에 참여 요청을 했고, 허가를 받아 발표 준비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며칠 후 주최 측으로부터 메일을 받은 송씨의 표정이 굳어졌다. 송씨는 메일을 읽으며 “이거 왜 이래”, “이번 주 세미나가 취소됐다고 하네?”라며 아쉬움을 토로했고 SBS 스페셜은 이 장면을 내보내며 “알 수 없는 이유로 세미나가 취소됐다”는 내래이션을 깔았다.
누리꾼들은 송씨가 받은 이메일의 내용을 화면 갈무리를 통해 확인한 뒤, 방송이 조작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누리꾼들은 이메일을 보고 “주최 측에서 사전에 송유근이 SBS와 동행해 촬영한다는 사실을 고지받지 못했고 이를 허용할 수 없기 때문에, 세미나와 송유근의 발표 허가를 함께 취소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방송에 나온 것처럼 ‘알 수 없는 이유’로 갑작스럽게 세미나가 취소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 메일에는 ‘SBS라는 방송사가 당신과 함께 방문해 인터뷰를 하려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 측에서는 그 소식을 듣지 못했다. 이렇게 갑작스러운 인터뷰 요청은 승인할 수 없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이에 제작진은 지난 23일 복수의 매체에 “송유근의 세미나 참석은 방송 촬영 이전에 이미 결정됐고, 촬영 진행 중 세미나 날짜가 됐다”며 “제작진이 학교 홍보팀 측에 협조 공문을 보내 촬영 허가를 받았지만, 세미나 주최 측에서는 끝내 동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촬영을 하지 않겠으니 일정을 그대로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주최 측에 전했지만, 그럼에도 세미나가 통째로 취소가 됐다”면서 “방송 분량상 그 과정을 상세히 담지 못해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못한 부분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김지혜 기자 kim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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