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원 컴백 효과' 수원, 가시마 잡고 결승 간다

송지훈 2018. 10. 2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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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AFC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1차전 2-3 패배 수원, 역전극 노려
권순태 둘러싼 양팀 신경전도 변수
자진 사퇴를 철회하고 올 시즌 말까지 시한부 컴백한 서정원(48) 수원 삼성 감독. [중앙포토]
동아시아 클럽 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한판 대결이 펼쳐진다. 더구나 한국과 일본 클럽팀끼리의 승부다. 자진 사퇴를 철회하고 시한부 컴백한 서정원(48) 수원 삼성 감독에겐 자존심을 건 중요한 경기다.

수원은 24일 오후 7시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일본 J리그 강호 가시마 앤틀러스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을 치른다. 지난 3일 일본 가시마에서 열린 첫 경기에서 2-3으로 졌기에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 원칙적으로는 두 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 한다. 단, 골 득실이 같을 경우 원정 득점을 우선하는 대회 규정에 따라 1-0이나 2-1로 이겨도 결승행 티켓을 가져올 수 있다.

이번 맞대결은 ‘권순태 더비’로 불린다. 1차전 당시 가시마의 한국인 골키퍼 권순태(34)가 전반 종료 직전 수원 미드필더 임상협(30)에게 발길질을 하고 머리로 들이받는 등 고의성이 다분한 거친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경기 후 일본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권순태는 “팀을 위해 필요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상대가 한국팀이라 절대 지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가 국내 축구 팬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일본 축구계는 합심해 ‘가시마 아시아 제패 프로젝트’에 나섰다. 그 첫 단추가 ‘권순태 구하기’다. 경기 당일 가시마 열혈 서포터 500여 명이 경기장을 찾는다. 또 일본에서 취재기자 20여 명이 건너왔고, 니혼 TV는 현장 생중계를 위해 10여 명의 기술 스태프를 파견했다.

수원은 ‘서정원 컴백 효과’를 앞세워 가시마를 꺾겠다는 각오다. 서 감독은 지난 8월28일 6년간의 임기를 뒤로하고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서 감독은 선진 축구를 접하기 위해 독일로 건너갔다가 한달 반 만인 지난달 15일에 전격 복귀했다. 구심점을 잃고 흔들리는 선수들을 더이상 바라볼 수만은 없었다. 사퇴 이후 7경기에서 1승(4무2패)에 그치며 부진에 허덕이는 선수들을 바라보던 서 감독은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만 감독을 맡기로 했다.

‘서정원 효과’는 즉각 나타났다. 지난 17일 FA컵 8강 제주전(승부차기 2-1승)과 20일 K리그 포항 스틸러스전(2-0승)에서 잇달아 승리를 거뒀다. 수원이 가시마를 꺾으면 지난 2002년 우승 이후 16년 만에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밟는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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