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istiano Ronaldo, JuventusGetty

맨유의 챔스 DNA, 호날두가 떠난 후 사라졌다

[골닷컴] 한만성 기자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의 올드 트래포드 귀환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9년 전 그를 떠나보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이른바 '챔스 DNA'를 잃어버린 모습이다.

맨유는 과거 호날두가 팀에서 활약한 시절 여섯 시즌 동안 유럽축구연맹(UEFA)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 두 차례 진출했고, 이 중 한 번은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맨유는 호날두가 절정의 기량을 선보인 2007-08, 2008-09 시즌 2년 연속 챔피언스 리그 결승에 진출했다. 당시 맨유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 연속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정상에 올랐고, 유럽 무대에서도 막강한 전력을 과시했다. 호날두를 품은 맨유는 당시 2003년부터 2009년까지 챔피언스 리그 본선에서 총 여섯 시즌 합계 93골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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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009년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로 떠난 맨유는 차츰 챔피언스 리그에서 강세를 잃어가기 시작했다. 맨유는 그가 떠난 직후인 2009-10 시즌 공격진에서 웨인 루니,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카를로스 테베스, 박지성이 협력 체제를 구축하며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 진출했으나 바르셀로나에 완패했고, 이후에는 좀처럼 유럽 무대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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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맨유가 2009-10 시즌부터 올 시즌 현재까지 '포스트 호날두' 시대인 지난 9년간 챔피언스 리그에서 기록한 팀 득점은 합계 101골이다. 호날두가 활약한 시절 여섯 시즌 동안 93골을 터뜨린 맨유가 아홉 시즌간 팀 득점이 이보다 고작 8골을 더 넣는 데 그쳤다는 뜻이다. 실제로 맨유는 호날두의 이적,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은퇴 등이 이어지며 지난 9년간 두 차례나 챔피언스 리그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또한, 맨유는 그나마 챔피언스 리그 본선에 오른 일곱 시즌 중 두 시즌에는 조별 리그에서 탈락하며 체면을 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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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호날두는 맨유를 떠난 레알에 합류한 후 오히려 진정한 챔피언스 리그의 사나이로 거듭났다. 이미 맨유에서도 한 차례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경험한 그는 레알 이적 후 아홉 시즌간 네 차례 더 유럽 챔피언이 됐다. 호날두가 맨유를 떠난 후 챔피언스 리그에서 혼자 기록한 개인 득점은 무려 105골에 달한다. 즉, 호날두가 맨유를 떠난 후 챔피언스 리그에서 기록한 개인 득점(105골)이 그를 잃은 맨유가 같은 대회에서 기록한 팀 득점(101골)보다 많다. 지난 9년간 호날두의 챔피언스 리그 토너먼트 단계(16강부터) 득점도 50골로 같은 기간 맨유의 기록(31골)을 훌쩍 넘겼다.

올 시즌 유벤투스로 이적한 호날두는 오는 24일 새벽 4시(한국시각) 친정팀 맨유의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리는 챔피언스 리그 H조 3라운드 원정 경기에 나선다. 호날두에게 이번 경기는 맨유의 상대팀 선수로 올드 트래포드에 서게 될 두 번째 경험이다. 그는 레알에서 활약한 지난 2012-13 시즌 챔피언스 리그 16강에서 친정팀 맨유를 만났다. 당시 그는 레알의 1차전 홈 경기에서 동점골을 터뜨리며 1-1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이후 호날두는 2차전 맨유 원정에서 결승골을 기록하며 레알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그렇게 그는 맨유를 탈락시켰고, 이 시즌이 끝난 후 퍼거슨 감독은 은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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